오늘의 역사 잡지식 60 : 경복궁 중건에 숨겨진 권력 투쟁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57641346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어갑니당
한국사 근현대사에서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사업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조선의 재정을 파탄냄으로써 흥선대원군이 실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그렇다면 흥선대원군은 경복궁을 중건하려 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지금부터 말씀드릴 내용이 그에 대한 약간의 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종이 승하할 당시, 권력 대립 구도는 크게 안동 김씨 vs 종친 세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당시 왕실 최고 권력자였던 신정왕후 조씨가 종친 세력과 결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흥선대원군과 신정왕후 조씨 사이의 커넥션은 정황상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까요)
그중 종친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 흥선대원군이었죠
(오늘따라 사족이 많지만, 흥선대원군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파락호로 살아왔다는 건 야사입니다)
안동 김씨 입장에서는 자신들과의 커넥션과 없는, 오히려 자신들과 척질 가능성이 높은 흥선대원군에게 왕위를 넘겨주면 모가지가 달아날 거라 생각했겠죠 그렇기에 흥선대원군도 자신이 왕이 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죠
여기서 안동 김씨와 흥선대원군이 타협점으로 삼은 게, 흥선대원군의 아들인 고종을 왕으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안동 김씨가 순순히 흥선대원군의 아들에게 왕좌를 넘긴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경국대전에 따르면, 왕의 8촌 이하의 친척은 관직에 오를 수 없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고종의 아버지이니, 관직에 오를 수 없겠죠
그렇다는 건 흥선대원군이 궁궐에 맘대로 출입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아무리 아버지라고 해 봤자, 고종의 곁에 있지 못한다면 권력을 누릴 수 없겠죠
안동 김씨가 노린 건 이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흥선대원군은 (제 기준) 조선의 가장 뛰어난 정치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떠올린 묘수가 바로 경복궁 중건이었습니다
조선에서 국가적인 건축 사업을 시행할 때는 '영건도감'이라는 임시 기구를 설치합니다
그런데, 경국대전은 임시 기구의 관직에 대해서는 종친 제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당장 경복궁 중건 당시의 영건도감 관료를 보면 흥선대원군의 형도 있고, 고종의 형도 있고 그렇습니다
흥선대원군은 그렇게 궁궐에 자유롭게 출입하여 고종을 알현할 권한을 얻은 겁니다
'경복궁 중건'이라는 중책을 추진한 인물이었으니까요
물론 경복궁 중건 사업은 결과적으로 흥선대원군에게 독이 되었지만요
또 결국 안동 김씨 세력이 완전히 조정에서 뿌리뽑히지는 않았지만요
(이 경우는 안동 김씨 출신에서 유능한 인물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 견제를 위해 선택한 남인계가 무능의 극치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시간 되면...)
[오늘의 역사 잡지식 1 : 서동요와 선화공주] https://orbi.kr/00037641895
[오늘의 역사 잡지식 2 : 축성의 달인 가토 기요마사] https://orbi.kr/00037667479
[오늘의 역사 잡지식 3 : 진평왕의 원대한 꿈] https://orbi.kr/0003796403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 : 앙리 4세의 유언] https://orbi.kr/000379961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5 : 신항로 개척과 임진왜란] https://orbi.kr/000381745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6 : 일기토] https://orbi.kr/00038313181
[오늘의 역사 잡지식 7 : 라스카사스 - 반식민운동과 노예 장려] https://orbi.kr/00038777847
[오늘의 역사 잡지식 8 : 동방의 예루살렘, 한국의 모스크바] https://orbi.kr/00039353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9 : 마라톤 전투의 뒷이야기] https://orbi.kr/0003944658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0 : 투트모세 4세의 스핑크스 발굴] https://orbi.kr/0003954738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1 : 천관우-한국사학계의 먼치킨] https://orbi.kr/0003956282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2 : 연천 전곡리 유적] https://orbi.kr/000397167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13 : 고대 문자의 보존] https://orbi.kr/00039737161
[오늘의 역사 잡지식 14 : 쿠릴타이=만장일치?] https://orbi.kr/00039810673
[오늘의 역사 잡지식 15 : 러시아의 대머리 징크스] https://orbi.kr/00039858565
[오늘의 역사 잡지식 16 : 데카르트를 죽음으로 이끈 여왕] https://orbi.kr/00039928669
[오늘의 역사 잡지식 17 : 권력욕의 화신 위안스카이] https://orbi.kr/000400432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8 : 간단한 기년법 정리] https://orbi.kr/00040188677
[오늘의 역사 잡지식 19 : 4대 문명이라는 허상?] https://orbi.kr/000402095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0 : 토머스 제퍼슨의 토루 발굴] https://orbi.kr/000403104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21 : 그들이 생각한 흑사병의 원인] https://orbi.kr/0004033277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2 : 홍무제랑 이성계 사돈 될 뻔한 썰] https://orbi.kr/000404106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23 : 영정법의 실효성] https://orbi.kr/0004047513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4 : 상상도 못한 이유로 종결된 병자호란] https://orbi.kr/00040477593
[오늘의 역사 잡지식 25 : 상나라의 청동 기술] https://orbi.kr/00040567409
[오늘의 역사 잡지식 26 : 삼년산성의 우주방어] https://orbi.kr/0004080084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7 : 익산이 백제의 수도?] https://orbi.kr/00040823486
[오늘의 역사 잡지식 28 : who is 소쌍] https://orbi.kr/00040830251
[오늘의 역사 잡지식 29 : 석촌동의 지명 유래] https://orbi.kr/0004084109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0 : 광개토왕비(1) 재발견] https://orbi.kr/000408747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1 : 광개토왕비(2) 신묘년조 발견] https://orbi.kr/0004094750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2 : 광개토왕비(3) 넣을까 말까 넣을까 말까 넣넣넣넣] https://orbi.kr/000409587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33 : 쌍팔년도] https://orbi.kr/00040959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4 : 광개토왕비(4) 여러분 이거 다 조작인 거 아시죠?] https://orbi.kr/000409704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35 : 광개토왕비(5) 텍스트의 한계를 넘어] https://orbi.kr/00040997516
[오늘의 역사 잡지식 36 : 발해 왕사 미스터리] https://orbi.kr/000410054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7 : 도조 히데키의 마지막 작전] https://orbi.kr/00041049555
[오늘의 역사 잡지식 38 : 수상한 반란] https://orbi.kr/00041114108
[오늘의 역사 잡지식 39 : 숨겨진 전쟁, 2차 여요전쟁] https://orbi.kr/00041175117
[오늘의 역사 잡지식 40 : 중국에서 발견된 단군신화?] https://orbi.kr/00041200103
[오늘의 역사 잡지식 41 : 홉스 왕립학회 짤린 썰] https://orbi.kr/00041234691
[오늘의 역사 잡지식 42 : 이사부의 성씨] https://orbi.kr/0004139220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3 : 대통령이 된 과학자] https://orbi.kr/0004141275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4 : 고구려의 국성은 해씨?] https://orbi.kr/00041584826
[오늘의 역사 잡지식 45 : 가톨릭 두쪽나다, 아니 세쪽?] https://orbi.kr/00041754585
[오늘의 역사 잡지식 46 : 이 성유물을 거짓이다!] https://orbi.kr/00041867048
[오늘의 역사 잡지식 47 : 슬픈 변경] https://orbi.kr/00041921792
[오늘의 역사 잡지식 48 : 사냥꾼인가 처리반인가] https://orbi.kr/00041987200
[오늘의 역사 잡지식 49 : 장수의 비결?] https://orbi.kr/00042601633
[오늘의 역사 잡지식 50 : 광해군의 중립 외교?] https://orbi.kr/0004367756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1 : 프리드리히의 비밀] https://orbi.kr/00054442499
[오늘의 역사 잡지식 52 : 원쑤가 된 북한과 중국] https://orbi.kr/0005499778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3 : 흔한 국왕의 드립력] https://orbi.kr/0005639407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4 : 한글 창제 이전의 한국어] ]https://orbi.kr/0005651970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5 : 제망매가부터 무량수까지] https://orbi.kr/00056714818
[오늘의 역사 잡지식 56 : 예송논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https://orbi.kr/00057017304
[오늘의 역사 잡지식 57 : 삼국유사의 저자는 일연?] https://orbi.kr/00057211530
[오늘의 역사 잡지식 58 : 백강 전투] https://orbi.kr/00057342942
[오늘의 역사 잡지식 59 : 영웅에서 배신자로, 흑치상지] https://orbi.kr/00057442517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녕하세요, Team BLANK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저희의 실전...
-
문자왔는데
-
투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엔비디아 대박 치고 우리랑 연 끊으려하나,,,
-
커리안짜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
형들 고민중인데 골라주세요 독재까진 왕복 2시간걸림 가는데 버스 40분 20분 도보...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9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외고 현실 2편 4
수업 분위기가 과연 좋을까? 현실은 인문계보다도 낮은데 수업 분위기 기대하고 외고올거면은 돌아가세요
-
힝힝 0
-
재수생 최저 0
작년에 6광탈 후 재수하는 사람입니다,,, 과탐하다가 사탐런해서 공부하는 중인데...
-
저는 눈이 너무 낮아서 간절함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인서울만해도 만족될거같음
-
질문 4
확통 뉴런 얻어갈 부분 많나요?? 도움 되는 부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실 분
-
스티벅스에 2
와이파이 있나 궁금하네 ㄹㅇ
-
도대체 어떻세 0
A p->q q->r 알짜힘 비가 1:12가 됨.? 1:4아닌가….????
-
Ebs소재도 사실상 기출을 베이스로한 소재여서 기출만 제대로하면 ebs안했다고해서...
-
ㅈㄱㄴ 그리고 군대간다는 증명서 내면 1 2 월에도 갈 수 있다는데 진짠가요.. 군대군수육군현역공군
-
아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8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기출 지문이랑 선지들이 너무 좋아서 항상 기출로만 공부했는데 지문이랑 답을 다...
-
뱃지 확인용 15
뀨뀨
-
엄. . .임?
-
ㅈㄱㄴ!
-
수학은 느낌상 어려운건 작년보다 어려운건 맞는데, 대충냈다는 생각을 피할 수가 없는...
-
모르겠써ㅓㅓ 2
ㄴ선지 레오폴드도 동의하나요? ABCD다이어그램에서 칸트랑 레오폴드의 교집합이 없긴...
-
전 문돌이라 잘 모르는데 수능당일날 국어랑 과탐중에 뭐가 더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나요?
-
열심히 들을게용ㅜㅜ
-
얼버기 3
ㅎㅇㅎㅇ
-
현역인데 수2,확통 개념도 다 못뺏어요 인강들으면서 쎈이랑 병행할려는데 괜찮을까요?...
-
레건 질문 8
동물을 자원으로 이용하는 것에 반대했다는데 이게 아예 쓰지를 말자는 의미는 아니겠..죠?
-
뭔 개소린지 모르겠음 김준쌤이 뭐라뭐라 하는데 하나도 이해안감 몰이랑 양적반응 둘다...
-
오줌지릴듯
-
생윤 질문 2 2
현돌에서 레건이 자율적 행위 능력과는 무관하게 도덕적 지위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
나는 차였어,,, 왜 오늘 놀 수 있는데 감기냐 ㅠ
-
직장인인데 이정도 성적이면 한약수의대 도전하는거 현실적으로 어떤가요? 7
국어 70점대 3등급 수학 기하 88점 1등급 영어 간신히 2등급 생물1 44점...
-
표준점수도 있고 백분위도 있네 수능예상은 또 ㅁㅇ?
-
1년은 생각보다 많이 길구나…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7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생윤 질문 2
ㄱ선지가 레오폴드는 대지의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대지 자체도 도덕적 고려의...
-
140일만 1
크아아아악
-
조져따 0
태블릿 배터리 자연방전으로 42퍼
-
브릿지 엑셀 풀고 오답 정리하고 엔제로 해당 유형의 문제를 다지는식으로 공부하고...
-
정상인가요?
-
슬슬 민어가 좋을 때가 오는데,,,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6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걍 웃으라고 글 써재끼는데 글 쓰면 덕코 나오면 그걸로 지적해서 맞춘 학생들 장학금...
-
수능 공부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약점보완테스트 5회 입니다~ 어떠한 피드백도...
-
후자가 더 어려운 듯 전자는 오로지 내 자신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데 후자는 팀...
-
마마고멘 16
문제집 사면서 블아 월정액팩도 같이삿어...
-
답은 "Burning My Wagon" ㅋㅋㅋㅋㅋ
상징적인 의미만 있는 건 아니었군요…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