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가까워졌으니까 오랜만에 써보는 학습 칼럼 - 최종정리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9489882
여러분 혹시 '계륵'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한 말로 그 유래가 알려져 있는데, 닭갈비는 갈비이기에 뼈와 뼈 사이에 살이 있지만, '닭'의 갈비이기에 그 크기가 적어서 먹기에는 양이 적다는 말입니다. 겉 뜻은 그냥 양이 좀 부족한 닭갈비 고기라는 의미인데, 속 뜻은 '버리기에도 먹기에도 아까운 애매한 것' 정도로 해석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계륵'이라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전 다음와 같이 행동합니다. '누군가 필요할 사람에게 나눠줘버린다'
왜냐하면, 어차피 계륵이라는 것 자체가 제가 먹어도 크게 의미가 없고 이득이 적다는 것인데, 이 세상은 다양하고 넓은 만큼 저에게는 크게 상관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몹시 소중하고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불필요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불필요한 것은 아니잖아요? 충분히 물을 마신 사람에게는 물이 그다지 소중하지 않지만 목마른 사람에게는 생명수가 되기도 합니다.
전 이러한 계륵에 대한 원칙, 계륵이라고 판단이 될 경우 어떻게 할지를 미리 결정을 하였습니다. 간단한 행동이지만 이런 간단한 행동을 정립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여태 계륵을 직접 먹어보기도 하였고, 버려보기도 하였고, 남에게 줘보기도 했었습니다. 다양한 시행착오 결과 남에게, 필요한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고맙다고 저에게 더 큰 보답을 할 수도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이제 약 한 달 정도 큰 시험을 준비한 여러분에게는, 즉답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예컨데 제가 갑자기 여러분이 자는 도중에 깨워서 '미분계수의 정의에 대해서 설명해봐' 라고 하면 바로 설명할 수 있는 준비 태세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제가 삼수를 할 때도 그랬지만 수능이 다가오니까, 하라는 모의고사는 제대로 연습하지 않으면서 그냥 개념 정의만 생각 없이 달달달 읽는 친구들도 보였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 반드시 시험에서 피를 볼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입력이 하는 시기를 지나, 출력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그동안 공부한거 많잖아요? 그 많은 것들, 특히 내가 자주 틀리고 헷갈렸던 것들이 뜬끔없이 누군가 갑자기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게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시험, 특히 수능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압박을 받는 시험입니다. 제한된 시간을 잘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각 문제들이 묻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명확한 해법을 바탕으로 접근을 해야 한정된 시간 속에서 다 풀어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오늘 점심 뭐 먹을까 이딴 질문은 그냥 그날에 따라서 하는 거고, 미리 정해둘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수능 출제자들은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통해서 여러분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약한지 매우 잘 알고 있고,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박살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약점을 잘 아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출제하는 문제를 제한된 시간 안에 풀어내려면, 여러분이 여태 공부한 것들 중에서 항상 틀리고 실수를 하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지속적인 노력과 훈련으로 그러한 상황에서 즉답을 하여 제대로 문제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무작정 앉아서 머리에다가 쑤셔넣는 것이 공부가 아닙니다. 컴퓨터가 다운로드 속도는 엄청 빠른데 뭔가를 띄우고 읽어내는 속도가 엉망이면 뭐라고 하겠어요? 고장났다고 하겠죠?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얼마나 많이 입력을 해두었든지 간에, 이제는 출력을 훈련하는 시간이며 빠르고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머리 안에 들어있는, 어딘가에 저장해둔 해법을 끄집어내고 떠올려서 문제에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한 달 밖에 안 남았다고 절망하지 마세요. 제가 현역일 때도, 수능을 한 2달 정도 앞두니까 교실이 개판이 됬었던 것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다들 진짜 이미 수시로 합격한 사람들처럼 앉아서 노가리 까고 있어요 선생님들도 고3이라 예민한 시기라 건드리지도 않으니까.
여러분에게 성공은 꼭 의대나 서울대가 성공이 아닙니다. 평소 나오던 실력에서 한 발자국, 딱 3점 정도만 높아도 충분히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집중 잘 안되고 낮에 졸려도, 조금만 참고 제 말을 듣고 정신차리고 출력하는 연습을 딱 한 달만 해도 크게 달라지는 수준에 놀라실 껍니다.
<수국비 상>
https://docs.orbi.kr/docs/7325/
<수국비 하>
https://docs.orbi.kr/docs/7327/
알고리즘 학습법
https://orbi.kr/00019632421 - 1편 점검하기
https://orbi.kr/00054952399 - 2편 유형별 학습
https://orbi.kr/00055044113 - 3편 시간차 훈련
https://orbi.kr/00055113906 - 4편 요약과 마무리
사고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56551816 - 1편 바둑과 수싸움
https://orbi.kr/00056735841 - 2편 예절
https://orbi.kr/00056781109 - 3편 자유로운 직업세계
https://orbi.kr/00056882015 - 4편 따라하기
https://orbi.kr/00057164650 - 5편 어린 놈들이 약아서
https://orbi.kr/00057384472 - 6편 자기 스스로를 알아차리기
https://orbi.kr/00057614203 - 7편 체력분배
https://orbi.kr/00057650663 - 8편 수학적 상상력
https://orbi.kr/00057786940 - 9편 편견깨기
https://orbi.kr/00058147642 - 10편 시냅스, 알고리즘의 강화
https://orbi.kr/00060975821 - 11편 자문자답
https://orbi.kr/00061702648 - 12편 '박영진 이혼전문변호사'를 통해 재밌게 알아보는 법률 이야기
https://orbi.kr/00062050418 - 13편 수능 국어 공부
https://orbi.kr/00062206444 - 14편 현우진이 말하는 독해력과 사고력
https://orbi.kr/00062298282 - 15편 교수 면담
https://orbi.kr/00062328444 - 16편 관세법과 일관성
https://orbi.kr/00062406700 - 17편 말하기 공부법
https://orbi.kr/00062419084 - 18편 공부 못하면서 허세 좀 부리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2495541 - 19편 법조인에게도 필요한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력!
https://orbi.kr/00062583015 - 20편 - 전쟁에도 유형이 있다
https://orbi.kr/00062643940 - 21편 국어, 수학, 과탐 공부 이렇게 해보십시오
https://orbi.kr/00062818762 - 22편 똑똑하고 재능이 있다는 것은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https://orbi.kr/00063239512 - 23편 어려운 문제도 잘게 쪼개면 풀 수 있다!
https://orbi.kr/00064157242 - 24편 리터러시(문해력, 독해력)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4692514 - 25편 단순히 많은 학습 시간은 배신을 할 수 있다!
https://orbi.kr/00064934387 - 26편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될 자격이 없다
https://orbi.kr/00065089413 - 27편 본질 feat. 반추 동물의 생존
https://orbi.kr/00067574982 - 28편 추론이란 무엇인가
https://orbi.kr/00067699093 - 29편 천재에게 과외 받지 마십시오
https://orbi.kr/00067722206 - 30편 중요한 것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세요
https://orbi.kr/00067987848 - 31편 국어와 영어를 잘하는 법 - 중요한 것에 밑줄치고 집중하라!
https://orbi.kr/00068049459 - 32편 수동적으로 넣기만 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꺼내는 연습도 해야합니다
https://orbi.kr/00068083401 - 33편 이 세상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지 않을까?
https://orbi.kr/00068269691 - 34편 최고를 경험하라!
https://orbi.kr/00068742477 - 35편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https://orbi.kr/00068829690 - 36편 컴퓨팅 사고력2 (computational thinking)!
https://orbi.kr/00068855045 - 37편 잘 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
https://orbi.kr/00068881736 - 38편 사고의 틀과 각인하기
https://orbi.kr/00068895360 - 39편 장난감 총으로 훈련을 하면 실총 사격에 도움이 될까?
https://orbi.kr/00068983469 - 40편 인성도 능력이다!
https://orbi.kr/00069006817 - 41편 우리는 왜 글을 읽고 작문을 해야하는가
https://orbi.kr/00069112212 - 42편 저는 사실 여러분을 상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복습하는 것입니다
https://orbi.kr/00069300631 - 43편 편견은 싸고, 통찰력과 창의력은 비싸다!
- 44편 수능 가까워졌으니까 오랜만에 써보는 학습 칼럼 - 최종 정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 좀 기발하면서도 핫하고 세련되면서 킥이 있는 그런 깔끔한 종목 없나
-
맛집탐방이나 0
쫙 다녀야지 ㅎㅎ
-
나는 고3때 공부를 내 딴에는 열심히해서 동국 법대랑 경북 경영을 붙어서 경북...
-
.. 4
-
미친 놈들이 이상한 릴스 보내서 오염됐네
-
제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흑흑
-
이젠 친구도 없군.
-
국장이 미장임...
-
재밋게따 나라에서 문화생활하라고 돈 주니까 꽁짜로 이런경험도하넹
-
흠…
-
가군 동국대 국제통상학과 5칸 추합 or식품산업관리학과 6칸 추합 나군 경희대...
-
아 연애하고싶다 1
홀로보내는 크리스마스이브라,,,, 크리스마스당일에는 알바 사장님이랑 보내네 ㅅㅂ
-
상경은 수학 높지만 성적딸려서 못가고 어문쪽은 국어반영비 높아서 못가고 끼바ㅏㅏㅏㅏㅏㅋㅋㅋㅋ
-
외대 자연계 0
외대 자연계는 다 글로벌 캠퍼스인가요?? 진학사 보니까 자연계는 한개 빼고 다...
-
국어 인강 투표 2
국어가 타 과목에 비해 많이 갈리는거같아 만들어봄(문학 독서 따로). 각 선생님...
-
냐를 갉아먹는 바퀴벌레와도 같다
-
요즘 할게없어서일본어 공부좀 시작하려는데 단어부터외우면되나요? 가타카나랑히라가나만외운수준임요
-
시차 땜에 생활 패턴 개조져짐
-
홍대 10명내외로 뽑는 과들 5칸뜨긴하는데 표본분석해보면 제 앞에서 이미 다 홍대...
-
전문직 아닌 이상 수능판 빨리 손절하고 자기 살 길 찾는게 답인 거 같다 서연고...
-
영어영문 제외 어문과 완전 노베이스로 가신분들 학점 따는거나 학교 생활...
-
대파라면 이거 히트네요 11
세븐일레븐 대파라면 파의 익힘 정도가 상당히 좋네요
-
잠이 안온다 0
뭘하지
-
실패 아.
-
이것 진짜 개귀찮네 의욕 뚝 떨어짐 초반인데 걍 포기하고 침대에 누움
-
저격) 7
이건 카르텔이다 ㅇㅇ 말이 안 되
-
가성비 굿 ㅋㅋㅋ
-
돈과 여자 3
내 인생의 전부
-
취미로 공부하니 너무 재밌당><
-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면 어떡하니
-
일종의 급을 나눠서 자기랑은 같은 급의 대학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히 있는...
-
외대 전화 추합 4
외대 논술 전화 추합은 합격증 못받나요?
-
나중에도이거때문에분명 안좋은일있을거같음 어떤방식으로든
-
수학과인데 공대를 복수전공하면 주전공 수학과 부전공 공대로 찍히는거임?
-
ㅇㅈ메타 슬슬 4
..
-
원래 성한 가려 했는데 너무 물변으로 나와서.. 중경으로 꺾어야 할 것 같은데...
-
현역 재수 삼수 동안 이어져온 쌍윤 고정1을 버리고 수능 손절치고 나오기엔 너무...
-
컨설팅 0
내일 컨설팅 가는데 가면 어떻게 진행되나요?!? 제가 궁금한 거 질문하는식인가요?...
-
먹다보니 괜찮군 0
괜히 욕했어
-
1. temu에서 기존회원 신규회원 룰렛 이벤트함 2. 5만원 확정지급 링크 통해...
-
썩은 오이지맛
-
누가 더 취업 잘됨?
-
자라. 5
캬캬.
-
ㅁㅌㅊ??
-
누가 더 취업 잘됨?
-
이거말고는 내가치를인정받을방법이 없어서. 아닌사람들은 부러운거지
-
다시 자러감 5
ㅂㅂ
-
예비고2인데 국어학원에서 이번 수능 비문학 지문으로 수업을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
실패시 자살인가 ㅎㅎ.. 너무 입시라는 세계에 갇혀있는거 같다 내 자신이
꺄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