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형T] 공부하자_03 만화가게 친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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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소 냉정하게...어린 시절 친구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고교 동창생 몇이 모인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되는 친구들끼리 또 연락을 전달해서 말이지요.
경찰대 출신 경찰간부...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
행시를 패스한 친구... CPA를 패스한 회계사...
국정원 공채를 뚫은 친구... 인테리어업을 하는 친구...
그 자리에 한 친구가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학교는 늘 개근이었고...학원도 빠지는 법이 없었으며...
함께 다니던 독서실에도 늘 먼저 와있던 친구였지요...
주어진 룰은 늘 지키고 기껏하는 일탈이 당구 정도 였던 친구였습니다...
각자 살아온 길로 또는 살아갈 길로 떠들썩한 가운데 이 친구는 조용했습니다...
술이 몇 순배 돌던 중에 그 친구가 옆에 앉았습니다.
이미 많이 취한 듯 해보였던 친구는 갑자기 울컥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인생이 언제부터 이렇게 꼬였는지 모른다고 말했지요...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보다 결혼을 일찍 했습니다.
조그마한 중소기업 여러 군데를 다녔지만...오래 다니지 못했고...
장인어른이 하던 고시촌 주변 만화방을 집사람과 물려받아서...
늦은 아침 눈 뜨면 가게에 가서 라면 한 그릇 먹고 만화책 뒤적이다가...
늦은 오후 쯤에는 옆 가게 상인들과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소주 한잔...
그렇게...그렇게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방법도 없어서 의미 없이 살아간다는 말...
솔직히 그 순간...그 친구의 고등학교 시절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학교에 가라면 가고 학원에 가라면 가고 독서실 가라면 가던...
꿈도 희망도 의욕도 목표도 없던 친구의 모습 말입니다.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꼭 소개시켜주겠다고 다독였지만...
그 친구의 고교시절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변함 없이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냥 좋은 대학 좋은 과를 진학한다는 목표는
목표가 아닐 것입니다.
구체적인 지향점은 적당한 배경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3주 정도 후면 6월 모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평을 통해 그동안의 노력의 성과를 측정해 보는 것도...
정말로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너머에 기다리는 입시를...
그리고 그 이후에 펼쳐질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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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여태 쓰신 글도 다 읽었네요 ㅎㅎ 열정이 느껴집니다
각자의 살아온 길과 생각들은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철학서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그것들을 공유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것 같구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