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410776] · MS 2012 · 쪽지

2013-11-20 07:56:54
조회수 5,275

시험을 본 여러분들이 해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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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고대 논술이 끝난 지도 며칠 되었네요. 이제 슬슬 수험생때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잘 보내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그 시절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까워 몇 마디 써볼까 싶어요.


1. 수기 써라
 아직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삶에서 자신이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대부분 지난 일이년일 거예요. 이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의미가 있죠. 저도 제가 가장 힘들 때 꺼내 보았던 글은 다른 사람이 쓴 글이 아닌 제가 쓴 수기였고요. 그 때 그 치열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다시금 힘이 나기 마련! 그리고 자신에게도 힘이 되지만 타인에게도 힘이 되니까요. 사실 전 제 수기 조회수가 그렇게 높아질 지 몰랐고 댓글 쪽지가 그렇게 많을 지 몰랐거든요. 남에게 도움이 된다 생각하니 기분 좋더라고요.
물론...가끔 "아 니가 그 밤꽃이었냨ㅋㅋ 그거 다 읽어봐씀ㅋ 허셐ㅋㅋ"라는 정겨운 말을 던져주는 동기들을 대학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만은...때리면 되니까 넘어가지요.

2. 지원하려는 과, 대학 정도는 알아보자
 제발요...ㅋㅋ...막상 대학에 와보니 지금 다니고 있는 과가 뭔지도 모르고 쓴 친구들도 많고요... 서울대 농경제 가면 농사같은 거 배우냐면서 안가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진짜...).국제학부 같은 데는 정시로 들어가면 어느 정도 힘들 수 있다는 걸 감안해야 하는데 그걸 잘 모르고 그냥 가서 고생하는 친구도 봤고요.인터넷에서 검색 하셔서 과 홈페이지 들어가면 커리 다 있으니까 보고 가세요 진짜ㅜㅜ 안타까워서 그래요
 그리고 서강대 같은 경우는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12학번까지는 복수전공이 자유였거든요. 학점 컷 없이. 아마 아직도 그럴거고요. 그러니까 서강대 진짜 가고싶었는데 원하는 과가 아니라 못가게써여뷰ㅠㅠㅠㅠㅠ이런 얘기도 안들려왔으면 좋겠네요...

3. 여행
다녀오세요. 핑계는 필요없어요. 돈이 없으면 알바를 해서라도 다녀오세요.
제가 제일 후회하는 게 이 때 여행 못간 거에요.

4. 영어공부
 시험 끝나고 무슨 영어공부인가 싶으시겠지만. 조금 쉬시고 12월부터나 1월부터 영어공부 하세요.
특히 회화. 약하시면 하세요. 하고 대학 들어가서 보면 왜 하라고 했는지 알게 될 거에요.
이 글을 보고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약 누군가 정말로 한다면.
분명 저한테 고마워하리라 믿습니다.

5. 대학 와서 하고싶은 것 생각
 대학생활 생각보다 바빠요. 선배들한테 불려다니며 술마시기도 바쁘고 과제에 팀플에 눈깜짝하면 시험기간이고. 하고싶은 거 없이 계획 없이 하루하루 흘려보내면 진짜 시간 잘가요. 사실 저도 1년이 어떻게 갔는 지 모르겠고...
꼭, 하고싶은 거 생각해놓으세요. 시간을 쪼개서든 시간을 내서든 할 수 있게.
동아리도 마찬가지. 생각보다 동아리가 시간이 많이 들어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지요. 그 때 가서 우물쭈물 하다 결국 지원시기 놓치지 마시고(제가 그랬거든요ㅠㅠㅠ) 미리미리 생각해놓기로해요.
혹 하고싶은 게 공부가 되더라도요. 미리 마음 먹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

6. 마찬가지로 하고싶었던 것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대학오면 생각보다 시간 없어요. 전 언젠가 제 글 하나 갖고싶었는데, 사실 수기를 제외하고는 갖지를 못했네요.ㅠㅠ 시간 많을 때 제대로 도전해보지 못한 거 아직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요번 방학때 다시 해볼까 싶어요ㅜㅜ
 악기도 배우려 했으나 귀차니즘에 포기했고...하 이것도 아쉽네요
 책도 좀 더 읽었어야 했ㄱ...ㅜㅜㅜㅜㅜ아쉬움이 참 많이 남을 거에요 어떻게 보내든. 하고싶은 것 최대한 많이 하세요.

7. 연애
 해봐요 연애. 구구절절이 설명하긴 귀찮지만. 지금 시기에 하는 연애랑 대학 한두해 다니면서 하게되는 연애는 다를 거에요. 쭉 만난다고 해도 좋고 끝을 보게 되더라도 분명 의미있는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요. 잘만 끝내면요:)
고등학교, 재수학원 때 마음에 들었던 사람 있으면 연락해봐요. 그런 거 보통 부끄러워서 잘 못해도 해보면 의외로 반응 좋아요 ><

8. 봉사활동
 하세요...그동안은 봉사활동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해도. 이젠 아니잖아요. 사회에 베풀 줄 알아야죠 이제.

두서 없네요. 알아요.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써 봤어요. 간만에 오르비 들어왔더니 가슴이 찡해서.
여러분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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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솔리니 · 390159 · 13/11/20 13:10 · MS 2011

    그냥 주관적 첨언으로

    1.이번 경험뿐만 아니라 살면서 늘 '오늘'을 가슴에 새기려하는 것도 중요할거 같애요 전 갑자기 자소서 쓰려하니 대체 아무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언젠가 각인된 경험들이 자산이 될거 같습니다.
    2.알아보세요
    3.다녀와야겠네요
    4.저도 잘 모르지만 영어가 받쳐주면 정말 기회가 많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남는 장사일거 같네요 나중엔 여러공부에 치이기 쉬우니 지금이라도 해둡시다.
    5.대학생이 되는 학생들을 위한 책이 많이 있습니다. 알아서 찾아보시고 가슴에 새기고 대학가서 우물쭈물하지 맙시다.
    6.뭐가되든 지르고 봅시다.
    7.if you can
    8.단체활동으로 가시면 진입장벽이 낮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노력하라 · 412598 · 13/11/20 17:27

    if you can ㅋㅋㅋㅋ

  • 봄꽃 · 410776 · 13/11/20 22:57 · MS 2012

    닉네임 모솔리닠ㅋㅋㅋ

  • 경영학개론 · 412229 · 13/11/20 13:14

    올해 힘들때마다 봄꽃님 수기봤는데..아직 오시네요ㅎ존경합니다
    나중에 입시관련 쪽지해도될까요

  • 봄꽃 · 410776 · 13/11/20 22:49 · MS 2012

    아직도 수기읽고 쪽지 주시는 분도 계시고 해서요 ㅋㅋㅋ 떠날 수가 없네요. 수능 끝난 김에 한번 들러보기도 했고요.
    쪽지는 언제든 환영이에요:) 요즘은 잘 안들어와서 답장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 이제제발그만 · 373447 · 13/11/20 17:41

    여행하고 외국어(영어든 다른 언어든)는 추천입니다.

    미리미리 해 보는게 좋습니다. 나중에 나이먹으면 점점 여유가 없어져요

  • Elory · 429008 · 13/11/20 18:55 · MS 2012

    아...정말 고등학교나 재수학원에서 맘에 들엇던 사람한테 연락해봐도 되는거엿나요...?
    중학교 동창한테 최근에 햇다가
    답변이..좀 그랫는데ㅠ

  • 봄꽃 · 410776 · 13/11/20 22:51 · MS 2012

    제 주위에선 괜찮게 된 경우가 많아서 ㅋㅋㅋ...케바케겠지요..ㅠㅠ
    안되면 뭐 또 다른 인연이 있겠지요!

  • 베누서울입성 · 448229 · 13/11/20 18:59

    7번빼곤 해볼만하네요

  • 봄꽃 · 410776 · 13/11/20 22:58 · MS 2012

    7번도...용기를..ㅜㅜ...

  • 블랑드 · 445482 · 13/11/20 19:05 · MS 2013

    재수준비하는 죄수생은 뭘해야하나요ㅋㅋㅋ큐ㅠㅠㅠ

  • 봄꽃 · 410776 · 13/11/20 22:54 · MS 2012

    재수생은 학원 알아보고 공부 계획 세우고 마음 다잡고 해야겠지만
    그래도 여행 다녀오는 거 책 읽는 거 여전히 추천ㅋㅋ!!!
    딱 어느 때 까진 재충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그 때 까지만 하고싶었던 것들 하고 여행 다녀오고 책 읽고 푹 쉬는 것도 괜찮아요. 이것도 케바케지만.
    어차피 다시 시작하시려면 충전하는 시간 갖는 거 나쁘진 않을 거에요:)
    단, 길어도 1월정도까지만...

  • 정승제 · 424660 · 13/11/20 19:14 · MS 2012

    선배들 조언 들어보니 다들 독서를 강조하시더군요. 여행도 한번 가볼만하네요.

  • VT_솔로깡 · 330158 · 13/11/21 01:09

    [때리면 되니까 넘어가지요.]에서 뿜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 플라즈마갑옷 · 409656 · 13/11/21 21:19

    7. 연애.........

  • 봄꽃 · 410776 · 13/11/21 21:45 · MS 2012

    용기를...!

  • 이그니스 · 473479 · 13/11/23 00:10

    7연애는 어떻게...하죠??

  • 봄꽃 · 410776 · 13/11/23 06:08 · MS 2012

    7번에 대한 의문이 엄청 많네욬ㅋㅋ
    연애는 용기!!!

  • 데헿 · 417203 · 13/12/03 21:42 · MS 2012

    ㅎㅎ

  • 봄꽃 · 410776 · 13/12/07 18:23 · MS 2012

    ???Z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