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eeps [402038] · MS 2012 · 쪽지

2012-03-09 03:49:26
조회수 1,047

학과가 적성에 안맞아서 재수.. 올바른 결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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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사는 빠른 93 남자 대학생입니다. 

재작년 수능때 342 34를 받고 나름 지역내에서는 알아주는 사립대 철학과로 왔습니다.
제가 고3때만 해도 제 적성은 철학인줄 알았습니다만 
전혀 아니더군요. 게다가 저는 철학에 대한 잘못된 로망을 품고있었는지 철학과 학생들은 어떤 멋있는 이유가 있어서
철학과로 온 줄 알았더니 다들 그냥 대학 이름에 맞춰서 썻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좀 허무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하고 대학을 1년 다녔습니다. 
철학 전공수업의 학점은 문제도 꽤나 쉬웠고 같은 학과 학생들도 공부를 별로 안하길래 어렵지 않게 에이쁠을 받았습니다만
여전히 철학은 제 적성에 맞지 않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전과는 실패했습니다. 시험날 지각을 하는 바람에 교양과목 두개를 F학점으로 이수했습니다. 굉장히 타격이 크더군요;
일단 군대도 있고 해서 수능을 다시 칠까 하는 마음에 1년 휴학을 신청했습니다.
수능 공부를 시작했지만서도.. 마음 속에 불안감과 날아간 등록금 600에 대한 안타까움과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이 계속 남네요.
요즘엔 편입을 할까 외국어는 자신 있는데 하는 마음도 불쑥 생겨 머리속이 혼잡하네요. 
지거국 편입은 토익 + 전공 면접으로 본다던데 제 토익점수가 780 이니 한번 해볼만도 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친구들은 다들 군대로 가는데 저는 멀쩡히 대학다니다 수능을 준비한다는 현실덕분에
혼자서 술먹고 글 남깁니다. 내일 일어나서 공부가 될지는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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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학도 · 77781 · 12/03/09 04:23 · MS 2005

    안맞으면 해야죠 뭘 근데 막연하다면... 좀 명확한 길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이네요-
    어쨌든 자신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