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범 [697602]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6-08 11:23:48
조회수 3,249

응답하라1988, 정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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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6수생 정봉이에게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좋아하던 고기 반찬도 마다하고

아끼던 대학가요제lp, 우표, 책 등을

동생 정환이에게 건네준다.


심장 수술 후 가슴 속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간단한(?) 수술때문이란다


정환이가 묻는다

"형 왜 그래? 혹시 수술 때문에 그래? 

그거 나도 알아봤는데 

수술하다가 죽는 확률이 3%밖에 안 된대"


정봉이가 담담하게 답한다

"정환아, 아이가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날 확률은 2%래 

그래서 난 그 3%가 너무 무서워"






아침에 일어나 재방을 보다가 가슴이 먹먹해졌다


낮은 확률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가능성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한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어?

혹은 설마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수 있겠어?


우리는 나머지 즉 다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그것은 가정형편일 수도 있고 건강일 수도 있고

오르비의 경우 성적일 수도 있다

또한 낮은 확률을 몸소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남들이 무시한 확률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1~2%확률 아니 그 보다 낮은 0.1% 확률도

경시하지 않는다

지구 안에서는 그러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다가 혹은 일을 하다가 

생각지 못한 일을 당할 때가 있다 

혹은 남들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일을 만날 때도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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