邂逅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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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칠해진 수면에 달이 그어온 백은의 길
언젠가 이 발로 걸어가 반드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어
아무것도 주워담지 않는 귓속 깊은 곳 아직도 남아있는 목소리의 불티
잊어버릴 수 없는 열을 띠고 그저 지금을 조용히 태워
아무와도 친해지지 않는 정적(靜寂)의 짐승
그 영역 속에서 숨을 쉴 뿐인 덩어리
나를 고독하게 만든 것은 어째서 떠났다고도 생각되지 않는 것은 어째서
네게 뚫린 마음의 구멍이 네가 없는 미래를 살라고 부르짖어
눈물을 데리고 오는 것이 안 된다면 지금만은 아이로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
새벽이 별하늘을 마중나온다면 나의 과거가 이어진 미래를 선택할 테니
사소한 바람에 눈을 감고 두 번 다시 꿈에서 돌아오지 않아
물거품 몇 개를 배웅하고 나는 멍하니 여기에 있어
버리기만 하는 귓속 깊은 곳 따끔, 하고 아파하는 목소리의 불티
잠시 졸았던 눈을 뜨듯이 지친 지금을 씻어내고 웃어
곁에 있어줘 곁에 있어줘 남의 일 같은 아침 아래
사라지지 마 사라지지 마 여기에 있다는 걸 확실하게 해 줘
곁에 있어줘 곁에 있어줘 얼어붙을 것만 같은 태양 아래
지우지 말아줘 끌어 안아줘
비웃는 듯이 으르렁거리는 정적의 짐승
목숨은 빼앗기지 않고 숨만 쉴 뿐인 덩어리
다시 한 번 만난다면 전하고 싶은 ‘고마워’ 가 태어난 의미는 어디에
이별의 말 그 앞에서 흔들리는 이 길 당신이 없는 미래에서 찾으라고 부르짖어
나를 고독하게 만든 것은 어째서 떠났다고도 생각되지 않는 것은 어째서
새벽이 별하늘을 마중나온다면 나의 과거가 이어진 미래를 선택할 테니
눈물은 따라와 줄 테니까
죽을 때까지 메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이 네가 없는 미래를 살라고 그렇게 부르짖어
곁에 있어줘 곁에 있어줘 남의 일 같은 아침 아래
사라지지 마 사라지지 마 여기에 있다는 걸 확실하게 해 줘
곁에 있어줘 곁에 있어줘 얼어붙을 것만 같은 태양 아래
지우지 말아줘 끌어 안아줘 언젠가 이 발로 건너갈 거야
반드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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