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의자격] 구조도로 푸는 수능국어 2 (구조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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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의자격’의 홍구샘입니다.
언어는 기호와 의미의 결합입니다.
기호를 인지하는 순간 머릿속에 이미지 혹은 명제의 형태로
특정 공간에 의미가 배치됩니다.
그 공간을 가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구조도입니다.
머릿속 공간을 구체적으로 종이 위에 드러내면
여러 장점이 생깁니다.
보통 그런 장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 중 하나가 마인드맵입니다.
마인드맵을 수능에 맞게 더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구조도라고 생각해도 아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글을 읽을 때 이해되는 개념들을 머릿속 공간에 배치시키는데,
그것을 손으로 링크시켜 실시간으로 종이 위에 그려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조도를 활용한 독해입니다.
구조도 독해의 첫 번째 장점은 눈과 머리로만 읽을
때보다 치밀한 독해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뇌가 행하는 여러 사고와 기억 과정을
손이 도움으로써 생각의 여유가 생기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장점은 자신의 독해가 객관적으로 파악된다는 점입니다.
구조도를 보면 자신의 독해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납니다.
실제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그들이 그린 구조도를 보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집니다.
구조도에는 학생의 머릿속 독해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꼼꼼히 읽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잘못 읽는다거나,
너무 건성건성 읽어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등
각각 가지고 있는 독해의 장단점이 투명하게 보입니다.
세 번째 장점은 실전에서의 효용성입니다.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자신이 평소와 다르게
글을 읽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 시험의 결과는 어떨까요?
구조도를 활용하면 시험장에서 자신이
글을 어떻게 읽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글을 겉으로만 읽고 있다면 구조도가 잘 그려지지 않겠지요.
또 거꾸로 구조도를 그리면서 긴장이 완화되기도 합니다.
구조도를 습득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글을 읽는다는 행위가 이미 머릿속에서
그 글에 대한 이해를 전개시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평균
2개월이면 어느 정도 습득이 가능합니다.
1~2등급인 학생들의 경우 2주 정도만 연습해도
자신의 독해를 점검하고 약점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수능에서 독서 영역에 나오는 글의 성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문학이 아닌 글들입니다.
제재별로 나눌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제시문의 특성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X는 글의 주인공입니다.
화제, 제재라고 하지요.
그 X가 상자 안으로 들어가면 논리적 과정을 거쳐
Y라는 주제가 나옵니다.
X에 정보가 더해진 Y라는 형태로 나오게 됩니다.
X는 상자 안에서 계속 조금씩 변화합니다.
X′, X″, X‴…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저 X들의 관계가
글의 구성(편의상 Z)이 되는 것이죠.
우리는 글을 읽을 때 X를 찾아들어가서
Y를 확인하고 나오면 됩니다.
이 과정을 구조도로 그리면서
글의 내용을 파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발명의 이론으로 알려진 트리즈(TRIZ)는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으로서, 구소련의 겐리히 알츠슐러에 의하여 탄생하였다. 그는 4만 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우수한 특허는 모두 모순을 극복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그 후, 알츠슐러는 모순의 극복이라는 관점에서 연구를 계속한 끝에 모순을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으로 유형화하여 그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게 되었다.
기술적 모순이란 두 개의 기술적 변수의 값이 서로 충돌하는 것이다. 가령 비행기의 속도를 높이려면 출력이 높은 엔진을 장착해야 한다. 그런데 출력을 높이려면 엔진이 커져야 하고, 그에 따라 엔진은 무거워진다. 결국 출력이 높은 엔진을 장착하면 비행기의 무게가 증가하여 속도는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가벼운 엔진을 장착하면 출력의 한계 때문에 속도를 증가시키기 어렵다.
트리즈에는 이와 같은 기술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40가지 발명의 원리가 있다. 현장에서 부딪히는 기술 문제에 발명의 원리를 하나씩 적용한다면 다양한 해결 방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비행기의 속도 문제 해결에 ‘복합 재료를 사용하라.’는 40번째 발명의 원리가 적용된 예가 있다. 당시, B1 폭격기의 무게를 줄여 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은 항공기 제작 회사는 금속 재료 대신 에폭시 계열의 플라스틱 복합 재료로 비행기의 날개를 만들어 폭격기 전체 무게의 15%를 줄였으며 비용도 절감하였다. 이렇게 무게가 줄면 동일한 엔진으로도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한편, 물리적 모순이란 하나의 변수가 서로 다른 값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비행기는 이착륙 시에 바퀴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비행 중에는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바퀴가 없어야 하는 모순을 갖는다. 비행 중에도 바퀴가 동체에 그대로 붙어 있는 초창기 비행기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오늘날 초음속 비행기에서 동체의 바퀴는 엄청난 공기 저항을 유발하여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비행 중에는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알츠슐러는 ‘시간에 의한 분리’ 등 몇 가지의 원리를 제안하였다. 시간에 의한 분리를 설명하기 위해 앞에서 예로 든 비행기 바퀴의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선 이륙하기 위하여 비행기는 바퀴로 활주로를 달린다. 비행기가 완전히 이륙하면 바퀴를 동체에 접어 넣어 비행 중에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이 문제는 해결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을 누구나 쉽게 알아내고 쉽게 풀어낼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렇게 하려면 상당한 훈련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 현장에서 기술자가 우선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기술적 모순이다. 그런데 기술적 모순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물리적 모순이 문제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술적 모순의 해결도 의미가 있지만 바탕에 깔린 물리적 모순을 찾아내서 해결하는 것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다.
위의 제시문이 아래의 구조도로 바뀔 수 있다면 어떨까요?
1. 먼저 X를 찾습니다. 대부분 첫 문단 끝부분에 나옵니다.
글의 제재, 즉 주인공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 X가 결국 글의 영역을 결정하게 됩니다.
인문이나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 영역이 결정되는 것이지요.
처음 주어나 목적어에 나오는 글의 주인공이 될 만한 용의자에 〈 〉표시를 합니다.
그 뒤에 이 글의 주인공이 될 X를 그중에서 확인합니다.
그렇게 확인된 X를 배치시킵니다.
그리고 X에 대한 정보를 정리합니다.
여기서 주의하세요.
문장이 아닌 단어로 정리해야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는 ‘트리즈’라는 X로 시작해서
‘모순’이라는 X′가 나옵니다.
2. X가 확인되면 다음 문단부터는 X의 변형인 X′를 찾습니다.
사실 잘 쓴 글일수록 형식문단과 내용문단이 일치하고
X′들은 보통 문단의 첫 부분에 배치됩니다.
그다음 마찬가지로 X′에 대한 정보를 배치시킵니다.
이 글에서는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이 X″, X‴쯤 되겠네요.
그러고 나서 다음 문단에 나오는
‘복합재료를 사용하라’와 ‘시간에 의한 분리’로
X′들을 잡으면 되겠습니다.
3. 이제 글의 결론인 Y, 즉 주제를 정리합니다.
보통은 마지막 문단에 나옵니다.
접속어 뒤에 잘 나오지요.
4. 끝으로 전체적인 모양을 거시적으로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X′들의 관계를 살핍니다.
그러면 글의 전체 구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글의 경우 모순을 기술적 모순과 물리적 모순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단락에서 그 모순들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자, 이렇게 평면에 구조도로 글을 배치시키는 것이 100%구조도 혹은 기본 구조도입니다. 가장 단순하고 기초적인 구조도 형태입니다.
동영상 하나 보고 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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