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낭콩콩 [604466] · MS 2015 · 쪽지

2016-09-30 2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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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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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쩌면 헤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갑자기 페이스북 비활을 하고

그제서야 조금씩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만 생각해서

요근래 그가 나한테 먼저 연락을 걸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아차렸다

화나다가도 자책하고 의아해하며 답답해하다가

그가 듣기 싫어할 거란걸 알지만 서운하다고 힘들게 말을 꺼냈다

그 말을 꺼내고 생각해 보니 내탓인 것 같아

미안하다고, 나한테 부담 갖지말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오늘 일주일이 다 되가도록 답장없이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나는 재수생이다. 수능이 45일남은 유리멘탈의 ,

여고생도아니고 성인이라고하기엔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고3의 연장선에 있는 애매한 사람이다.

900일넘게 만나는 동안 이 사람은 변하지 않을 줄 알았다.

남들은 항상 한결같이 나만바라봐주는 그를 보며 그를 칭찬하고 나를 부러워했다

사실 최근에 그는 너무 달라져있었다.

나의 말한마디에 손톱을 내민 고양이같이 화를 내곤 했으며

힘들다는 말을 듣는 것에 지쳐보였고

그래서 힘든일을 담담하게 웃으며 말해도 그런얘기까지하냐며

나를 마음아프게 했었다.

나도 조금씩 마음이 떠나고 있었다.

수능을 더 잘봐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고

마음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잡념없이 지금까지 잘지냈다.


그런데 오늘은 컨트롤이 되지않는다..

이렇게 연락없다 수능이 더 가까워질 때 연락이 와서 집중이안되게하면 어쩌지,

이런 현실적인 생각과,

문득 이럴거면 재수 전에 헤어지자고 할때 왜 잡았나싶다가도

지난 날 내가 못해준 것만 떠오르며 자책을 하고

결국엔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모습을 보고 또 자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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