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韓醫 [618008] · MS 2015 · 쪽지

2016-06-21 21: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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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예과 2학년 과목소개 – 생리학, 생화학, 조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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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동신대 한의대 한의한의입니다. 저번 글에 이어서 이번 글에선 예과 2학년 과목 중 기초의학, 자연과학 분야에 대한 과목들을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1. 인체생리학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되게 두꺼운 책으로 수업을 나갑니다. 21세기에서 의료인으로 활동할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생리학 지식은 필수이고, 또한 기본적인 지식이기에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책 내용은 인체가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고 활동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깊어집니다. 수업은 한의대를 나오신 한의사 교수님이 아닌 자연과학(생명공학)을 전공하신 한의대 전임 교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제 바로 위 13학번 선배만 해도 인근 의과대학 생리학 교수님이 출강해서 가르쳤다고 하는데, 저희 14학번부터 한의대 인증평가 때문에 한의대 전임 교수가 전공수업을 하도록 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아쉬움이 남네요. 교수님의 실력을 운운하는게 아니라, 아무래도 기초의학 중에서도 기본이 되는 인체생리학에 가뜩이나 학점비중이 적은데 전공교수님이 아닌 생명공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이 가르치니 효율의 문제가 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일단 인체생리학 수업시수를 좀 늘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부학만큼 의학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과목이기도 하고, 양도 방대하므로 의대만큼은 아니더라고 최소한 해부학만큼 수업 시수를 늘려야하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

  이러한 아쉬움이 좀 있지만 그래도 수업을 통해 최소한 기본만큼은 배워가니 다 수강하고 난 뒤에 좀 더 심화적인 책으로 따로 공부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따로 뜻 맞는 친구들과 생리학 스터디를 하기로 했고요ㅎㅎ

 


2. 생화학

  자연과학, 공학, 의학 등등 수많은 대학교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는 레닌저 생화학으로 수업을 나갑니다. 인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분자수준에서 이야기하여 심도있게 파고드는 학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어렵다고 소문난 레닌저 생화학으로 수업을 나가니 정말 어려워요ㅜㅜ 시험을 쳐야하니 꾸역꾸역 외우기는 하는데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그래도 차분하게 하나씩 공부하다보면 인체현상을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한다는 느낌도 받고, 좀 더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서 충분히 의미있는 학문이라고 생각되네요.

  다른 대학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공계에서는 유기화학같은 선수과목들을 이수하고 생화학은 전공 중에서도 늦게 배우는 메이저 과목이라고 하더군요. 의과대학에서도 선수과목들을 이수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많은 학점을 배분하여 공부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에서는 수업시수가 책을 충분히 이해할 만큼 배정되지는 않아서 좀 아쉽게 끝난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유기화학같은 과목을 선수과목으로 넣거나 아니면 수업시수를 좀 더 늘리는게 제대로 된 의학도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1세기에서 의료인이라면 이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되네요. 물론 책이 너무 어렵긴하니 의학생화학같이 의학계열을 위해 나온 책들로 수업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 조직학

  조직학은 병리학, 생리학 등 수많은 기초의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인체의 수많은 조직들을 슬라이드로 만들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한 사진들에 대해 공부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정상조직을 보면서 그 기능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나중에 병리조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이 되는 내용들입니다. 이미 해부학, 생리학에서 배운 내용들과 많이 중복되기에 조직 슬라이드 사진을 위주로 수업을 나가고요, 2학기부터는 직접 실습실에서 조직 슬라이드를 관찰하고 배우는 방식으로 나갑니다. 과목 시수는 적지만 정말 알차게 잘 배웠다는 느낌이 드는 과목입니다. 책 구성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고, 조직사진들도 괜찮아서 나중에 다른 기초의학 공부를 할 때 가끔가다 펼쳐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예과 2학년에서 배우는 과목 중 기초의학에 대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한의사는 한나라 시대의 의사가 아닌, 현재 21세기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어떻게 한의학을 응용할지 고민하고 진료에 임하는 현대 의료인입니다. 이를 위해선 기초의학적 지식과 자연과학 지식은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하여튼 다들 화이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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