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3] : 수학 시험 운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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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 번째 공부 이야기
[3] 수학 시험 운영 방법
-부제 : 우리는 시험장에서 바보가 된다
입니다
수학 실력은 분명히 늘었는데
점수는 그대로라면
이 칼럼이 도움이 되실거에요
1, 2번은 가볍게 읽어주세요
본격적인 방법론은 3번부터니까요
좋아요,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
1. 점수 하락의 매커니즘
모두가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요
기출을 학습하고, N제를 풀고…
그렇게 열심히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는 연습을 했지만
정작 시험에서는 킬러급 문항들을 해결하지 못해요
열심히 수학에 집중했다고 생각했는데
시험 점수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점수 낙폭이 커지면
내가 공부를 잘못 한 게 아닌가 싶고 허탈해요
저도 80점 중반을 벗어나지 못해서
많이 고민했었어요
그래서 그 기분을 잘 안답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까요?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이 올랐어요
자신감있게 실모를 펼쳐요
그리고 잘 풀어나가다가
예전이라면 포기했을법한 문제의 조건들이
해석되기 시작해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도전하지만
왜인지 풀리지 않고 빙빙 돌아요
시간은 가고, 점점 마음은 급해지고
결국 답을 내지 못하고 시간만 더 버리죠
그리고 급해진 마음에 한두문제 더 실수까지 해주면
짠, 열심히 N제 풀기 전보다 더 낮은 하방이 완성됐네요
2. 아, 풀 수 있었는데!!!
그렇게 망친 시험지를 복습할 때면 꼭 겪는 일이 있죠
분명히 시험 순간에는 미치도록 빙빙 돌던 문제가
시험이 끝난 뒤 다시 쳐다보면 풀리는 것
조건 해석을 실수했거나
성급하게 어떤 사실을 단정지었거나
주어진 기본 전제를 놓치는 등
시험이 끝나고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이런 문제들이 과연
정말 내가 풀 수 없는 문제인 걸까요?
내가 시험지 한 세트의 운영을 말아먹게 만들 만큼
나에게 버거운 문제인 걸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물론 문제의 겉보기 난이도를 잘못 파악해서
버려야 할 문제에 시간을 쏟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약간만 다르게 생각했다면
해결할 수 있었던 경우가 더 많지요
3. 다회독법_시험지를 장악하는 루틴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하고
내 실력에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해결하는 것
그것만 이루어진다면
한 단계 높은 점수대로 도약할 수 있을 거에요
이를 위한 운영 방법은
“다회독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좀 극단적인 다회독을 하는 편이고
그 결과 사설 모의고사들에서
안정적인 90점대로 올라설 수 있었어요
제가 문제지 한 세트를 다루는 순서를
왜 그렇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해드리며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다회독법의 루틴-1차 풀이
먼저 시험지를 받고 파본 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시험이 시작되면
앞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요
이때 중요한 것은
“단 한 순간도 막히지 않고 풀어나가는 것”
이랍니다
니가 수학을 잘해서 가능한 거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저는 100점을 받기 힘든 실력이에요
저보다 훨씬 수학 잘하는 분들도 오르비에 많을거에요
그렇다면 저게 무슨 말일까요?
맞습니다
“막히는 순간 넘겨버린다”라는 의미에요
10번까지는 거의 막힘없이 푸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8번, 9번
심지어는 5번에서 생각이 꼬여도
5초 이상 고민하지 않아요
그대로 넘깁니다
(설마 그런 데서 막히겠냐…하실 수 있지만…
시험지를 펼치는 순간 우리는 생각보다 멍청해집니다
특히 실전이라면요)
11~15구간에서도
그 뒤의 문제들에서도
즉시 파악되는 조건 해석을 해나가다가
“내가 이제 뭘 해야 하는거지?”라던가
“아 이거 계산 이상한데?”라는 느낌으로 펜이 멈추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즉시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30번까지 모든 문제를 1차로 풀이하는거에요
제 기준으로 이 과정은 30분가량 소요되고
답을 내지 않고 넘긴 문제는 보통 6문제~10문제정도에요
편차가 심한 이유는 시험지 난이도 차이 때문입니다
시험지가 쉽다면, 1차 풀이 시간은 길어지지만
남은 문제 수는 대여섯 문제입니다
반대로 시험지가 어렵게 구성되었다면
1차 풀이 시간은 30분 이내로 짧아지고
남은 문제는 10문제정도까지 늘어나는거에요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어요
“그렇게 극단적으로 문제를 남겨버리면
남은 시간 내에 풀 수 있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어요
우리에게 남은 건 “생판 모르는 문제 10여개”가 아니에요
조건 해석까지는 했는데 계산이 복잡해서 미룬 문제
정말 쉬운 문제같은데, 순간 헷갈려서 당황한 문제
뭔가 놓친 부분이 있어서 막혀버린 문제
계산 실수해서 답만 못 낸 문제
…
우리 앞에 놓인건
쉬운 문제들이 이미 다 쳐내진 시험지
꽤 여유있게 남은 시험 시간
그리고
이미 윤곽이 파악된 변별 문항들입니다
시험지의 모든 문제를 아는 상태가 되는거에요
>다회독법의 루틴-n차 풀이
그럼 이제 남은 문제들을 붙잡고 마구 풀어나가면 되나요?
아닙니다
남은 문제들을 가지고
다시 다회독법을 적용하는거에요
단, 1차 풀이보다는 넘기는 역치를 높이는거에요
1차 풀이에서는 10초만 막혀도 바로 넘겼다면
이제는 고민을 하는거에요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문제마다 다르겠죠
한 가지 포인트를 잡아야 할 부분은
“문제를 다시 읽어라”랍니다
다회독법을 사용할 때, 이미 파악한 문제라 해서
마구잡이로 풀이부터 시도한다면
이 방법을 사용하는 의미가 없어요
이 방법의 의의는
마음이 덜 급한 상태에서 문제를 다시 파악할 기회를 얻는 것에 있으니까요
뒤에 어떤 문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모르는 상태와
이미 시험지의 모든 문제를 만나본 이후의 상태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천지차이입니다
부제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는 시험지를 펼치는 순간
상상 이상으로 바보가 돼요
말도 안 되는 계산을 하고
문제에 버젓이 써있는 조건을 놓치고, 잘못 읽고
시험이 끝난 후에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없는 실수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 모두 똑같아요
그걸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다회독법을 통해 회독수를 늘리면
쉬운 문제들은 이미 다 해결되어있는 상태
내가 풀어나가야 할 시험지가 완전히 파악된 상태가 되죠
그러면 적어도 “덜 바보같아질” 수 있어요
높은 점수를 받아내는 사람들은
1차 풀이에서는 놓친 조건을 2차 풀이에서는 발견하고
2차 풀이에서도 잘못 해석한 조건을 3차 풀이에서는 잡아내고
그렇게 점차 시험지를 “완성해나가는”거지
절대 “한 번에 완벽하게 풀어내는 것”이 아니에요
적어도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다고 생각해요
>다회독법의 루틴-검토
그렇게 회독수를 늘리며 점수를 끌어올리다가
시험이 10분에서 15분가량 남았을 때
뭘 해야 할까요?
물론 한 문제를 붙잡고 풀어보는것도 좋지만
그건 실수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 때의 이야기죠
저는 검토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세 문제가 남았을 때
검토를 통해 실수 하나를 잡아냈다면
88, 92점이 되었을 점수가
한 문제를 붙잡다가 결국 못 풀거나 틀리면
80, 84까지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요
검토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실모 풀 때는
오르비에다가 자랑할 점수 받아야 하니까
악착같이 점수 따는거에만 집중하다가
갑자기 수능장에서 검토를 한다? 불가능해요
많이 틀려보고, 많이 검토해보다보면
어떤 문제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하는지 감이 생겨요
사람마다 많이 실수하는 유형이 다르니까요
자신의 실수 노트, 그리고 왠지모르게 찝찝한 느낌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수능장에서도 검토를 할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하는 것이 좋아요
우리는 대박을 노리고 수능장에 들어가지 않아요
평소에 받던 딱 그 점수에서 많이 떨어지지만 않아도 성공이에요
우리 목표는 “지지 않는 싸움”을 하는 것이니까요
4. 마치며
수학을 정말 잘하고 재능있는 분들은
한 번에 시험지를 쭉 풀어내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그건 그들의 이야기고…
평범한 사람이 자기 실력을 시험장에서 발휘하고
고득점을 받아내려면
다회독법만큼 안정적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저는 조만간
국어 관련 이야기로 다시 찾아뵐 생각입니다
좋아요, 팔로우는 큰 동기 부여가 됩니다 :)
[현월의 공부 이야기]
[0] 인사
https://orbi.kr/00070753590/%5B0%5D%20새내기%20칼럼러%20인사드립니다%20:)
[1] 망각과 싸우는 방법
https://orbi.kr/00070764952/칼럼%5B1%5D%20:%20망각과%20싸우는%20방법
[2] 실수와 싸우는 방법
https://orbi.kr/00071091306/칼럼%5B2%5D-:-실수와-싸우는-방법
[3] 수학 시험 운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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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풀었습니다
확실히 하방 만들기는 참 좋아요
맞습니다
시험장에서는 하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래 낮1~높3까지 진동했는데 이거 하고부터는 성적표에서 3은 사라지더군요
시험지 난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틴으로 만들고 시간과 결부시키면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저는 11시까지 11~15, 21, 22를 뺀 모든 문제를 푸는 걸 목표로 잡았었는데 기준을 세우니까 현장에서 난이도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되고, 시간 조절이 훨씬 쉬워지더라고요.
지우지말아주세요
공감되네요
자도 이번 수능 수학 8번에서 막혔지만 수도 없이 많은 모의고사로 단련(?)이 되어 있었어서 큰 문제없이 수학시험을 마칠 수 있던 기억이 납니다.
작성하신 칼럼들 다 보았습니다.
이해하기도 쉽고 다 너무 도움되는 글이네요.
다음 글들도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확통 만큼은 100이던 친구가 비결이 뭐냐고 물어봤을때 그냥 5번씩 푼다고 그랬는데 이런 느낌이였나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