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갈쌍사 [1354620]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1-04 2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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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사 칼럼 II - ii : 실전 문풀의 흐름 (세계사편)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71064739

안녕하세용


저의 엄청난 감정기복과 귀찮아귀찮아병으로 인해


약 한 달 만에 약속드린 세계사 칼럼을 쓰게 됐습니다...




일단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는 큰 틀에서는 학습 및 문풀 방법이 흡사합니다.


그렇기에 전편을 보고 오시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orbi.kr/00070379658/




이번 칼럼은 큰 틀 안에서는 역사 과목의 풀이에 대해 다시 살펴보되,


세부적으로는 세계사라는 과목만이 지니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25수능 3번 문제입니다.


정답률이 37%인데... 솔직히 조금 의아할 정도로 낮게 나온 거 같습니다.





이 문제에선 역사 과목 풀이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저번에도 말씀드렸던


화려한 사료에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읽어나가는 태도입니다.


사료를 보면 인물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태종, 한기선, 태조, 종망, 곽약사 등)


읽어보면 추론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침착하게 스캔하면서 제일 중요한 단서를 캐치해내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두 번째는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가장 확실한 단서를 기준으로 추론할 것 입니다.


앞/뒤 사료 중 더 확실한 단서는 무엇일까요?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했을 때


'남조를 무너뜨리고 창장감 이남으로 수도를 옮긴 왕조' 는 금나라 하나 뿐입니다.


주어진 단서들을 기반으로 했을 때 가장 확실한 답을 고르는 것이 현 역사 과목의 트랜드입니다.
















오답률 1위 (70%) 를 자랑하는 25수능 16번입니다.


내용 복습을 충실히 했다면 (가) 가 동인도 회사인 것까진 큰 무리 없이 찾을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엔 선지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물론 여기서 보스턴 차 사건과 동인도 회사가 엮여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다면


5번을 찍고 넘어갔겠지만, 정답률 상태를 보니 대다수는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 역시 현장에서 긴가민가했습니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소거법" 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논리로 나머지 1~4번 선지들을 쳐냈습니다.




1번 : 뱅골 분할령은 1905년, 즉 동인도 회사의 해체 후이므로 관계 없음


2번 : 룰럿법 제정은 1919년, 역시나 동인도 회사 해체 후이므로 관계 없음


3번 : 파쇼다 사건은 1898년, 역시나 동인도 회사 해체 후이므로 관계 없음

(+ 영-프가 '아프리카'에서 충돌한 사건이므로 더더욱 관계 없음)


4번 : 카슈미르 분쟁은 현대의 중국-인도-파키스탄이 겪고 있으므로 관계없음





물론 여느 최후의 수단이 다 그렇듯 무지성 사용은 절대금지입니다!


시험장에서만, 그리고 확실하게 답이 아닌 것들을 쳐낼 때만 사용합시다.

















오답률 3위 (41%) 의 18번입니다.


제가 1편에서도 언급한 문제인데... 솔직히 지도 외우는 거 외엔 딱히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허나 제가 이 문제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세계 지도를 통으로 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다 외우면 좋겠다만 우리가 세지러도 아니고 그럴 만한 시간은 없겠지요.


교과서와 개념서에 나오는 지도 정도는 외우자는 소립니다.




그러면 또 얼마나 암기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추려보면 대충 다음 정도인 것 같습니다.


- 동남아시아 + 인도 아대륙

- 아프리카 식민지 지도 (★★★★★)

- 발칸 반도 + 서아시아 일부


나머지는 상식 선에서 처리 가능할 겁니다.


아무리 지도를 몰라도 프랑스, 영국, 러시아가 어딨는지 정도는 알거라 믿습니다...

















이번 문제는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17번 문제입니다.


세계사를 한 번이라도 공부해보셨다면 알겠지만, 정답률 30%의 레전드급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출제된지 2년이나 지났지만


세계사, 나아가 역사 과목을 푸는데 필요한 중요한 태도를 모두 써먹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끝까지 침착하게 + 꼼꼼하게 읽고


2. 화려하고 긴 사료에 현혹되다가 문제가 물어보는 것을 놓치지 말고


3. 개념서의 지도 및 단원 간의 유기성을 늘 고려하기




에프탈이 언급되는 걸 보니 굽타 왕조가 존속하던 시기 (320 ~ 550) 임을 알 수 있고,


그런 에프탈이 '동북쪽' 에 있다고 하는 걸 보니


'이 왕조' 가 존속한 시대 및 위치에 모두 부합하는 국가 = 사산 왕조 페르시아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뤄볼 문제는 25학년도 9평 19번입니다.


정답률이 매우 충격적이게도 32%입니다.




이 문제는 ㄱ이 모든 것을 좌우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평소 지리를 좋아한 사람이 아니라면 '트리폴리' 가 어디 있는지는 대부분 몰랐을 거고,


결국 고민하다가 4번을 찍었을 것이고, 실제로 28%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번 동아시아사 해설 칼럼의 끝에서도 강조했었죠?


'평가원은 합리적인 선에서 추론을 시킨다' 는 것입니다.


저도 9평 끝나고 나서 이 문제의 출제 의도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트리폴리보다는 앞의 '북아프리카' 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비중 1도 없는 도시인 트리폴리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아닌,


'오스만 제국이 북아프리카를 점령한 적이 있냐' 는 매우 합리적인 질문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오스만 제국의 지도 자체는 모든 교과서에 등장하기 때문이죠.


거듭 강조하지만, 지도도 평소에 열심히 봐둡시다!















이렇게 3개의 쌍사 칼럼을 모두 써봤습니다. 쓰다보니 좀 난잡해진 것 같아서 정리하자면


수능 역사를 공부하고 시험 볼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끝까지 꼼꼼하게 읽고, 가장 확실한 단서를 뽑아내기


2. 개념은 정확하게, 그러나 틀을 먼저 잡아놓고 기출을 보며 조금씩 채워갈 것


3. 추론은 교과 범위 내에서, 합리적 근거를 가지고 할 것


4. 개념서는 텍스트 뿐 아니라 지도, 그래프 등 모든 것을 꼼꼼히 봐둘 것


+ 시험 볼 땐 최후의 수단으로 소거법까지 고려하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쌍사 관련해서 궁금하신 거 제보해주시면


또 칼럼 쓰거나 최대한 답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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