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컨설팅 그거 돈값 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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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컨설팅에 대한 소고입니다.
(이 소고가 아니어도, 뭐 그냥 그렇다고 칩시다)
최근 추천 글을 보니 정시 컨설팅 효용 그리고 만족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네요.
수능 끝나면 어김없이 정시 컨설팅 이야기가 커뮤에서 ‘불타는 떡밥’이 되죠.
- “칸 수만 읽어주고 돈 받아먹는 곳 있다는데?”
- “아니, 거기 가서 상담받았더니 의외의 대학 라인 잡아줘서 개이득 봤음!”
진학사 칸 수를 읽어주는 것에 그쳤다는 진읽남부터 부정확한 정보 전달 그리고 계약 불이행으로 볼 여지가 있는 것까지 비판적인 후기도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이 생각한 것과 같은 것을 확인하여 확신이 생겼다부터, 생각하지 못한 대학 라인을 잡아주어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단 긍정적 이야기도 보입니다.
이런 후기들에 알음알음 현혹도 되고, 의심도 생기고, 혼란도 오고… 매년 이 난리입니다. 왜 이렇게 불이 붙을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 불확실성 → “잘못 쓰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 (5칸이어도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
- 손실회피 → “혹시 원서 잘못 썼다가 입시 망하면 어쩌냐” 하는 공포 (1년 수능 공부 물거품 가능성)
이 심리를 기가 막히게 파고들다 보니 컨설팅 수요는 해마다 꾸준히 올라갑니다.
여기서는 정시 컨설팅을 모럴 해저드 관점 그리고 효용성(값어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컨설팅 왜 이렇게 부정확함?
잠깐 비슷한 외부 시장의 사례를 살펴볼게요. 대기업도 주요 정책과 관련해서 외부 컨설팅을 받는 건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컨설팅 회사는 맥킨지라고 있습니다. 초봉으로 2억 5천 만 원을 안겨주는 어마어마한 곳이죠(대졸자는 1억 8천만 원)
기업들도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할 때 컨설팅을 받잖아요. LG가 휴대폰 팔던 시절(예전에 LG 휴대폰은 전세계 점유율 3위도 찍었습니다)에 유명한 맥킨지 컨설팅이 어쩌다 삐끗해서 “마케팅만 팍팍 밀어라” 했다가 망작 코스가 되었다... 이런 사례도 있고요. 반면 두산은 컨설팅 덕에 구조조정 성공했다나? 즉, 컨설팅이라는 게 늘 정답을 주는 만능열쇠는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컨설팅을 쓰는 건, “이거 잘못돼도 욕은 맥킨지가 먹지 않나?” 하는 면피(?) 심리도 없잖아 있고, 제3자의 시각이 주는 이점도 크니까 그렇습니다.
컨설팅은 결국 주어진 정보와 자료를 가지고 최선의 의사결정을 돕는 수단인 것이죠. 하지만, 그러한 수단이 항상 효과적으로 (또는 바르게) 작용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맥킨지를 찾고 또 컨설팅을 받습니다. 물론, 정해진 의사결정의 구색 맞추기 작업이란 비판도 있긴 하지만 다른 시선을 검토할 수 있단 장점만으로 값어치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정시 컨설팅은 어떤지 생각해봅시다.
정시 컨설팅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죠. 인생의 큰 선택인데, 뭔가 전문가가 옆에서 “음, 성적 이 정도면 여기가 ㄱㅊ” 해주면 괜히 든든해지잖아요. 그러나 문제는… 이게 잘 굴러가느냐 하는 거죠.
2. 모럴 해저드 : 이거 팀 수준으로 하는 거 맞음?
기업 상대로 하는 컨설팅에서 약속 시간을 어긴다? 계약 위반이나 의뢰인에 대한 정보 조차 부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심각한 자격 미달입니다. 업계에서 매장되고도 남을 정도죠.
대기업 대상 컨설팅 시장에서는 “약속 시간 펑크에, 의뢰인 성적표도 대충 보고, 랜덤 상담” 같은 게 벌어지면 바로 끝장입니다. 업계에서 매장당하죠. 근데 정시 컨설팅 시장에서는 이런 후기가 좀 있네요?
정확성이 부족할 수 있는 것은 그럴 수 있습니다. 대기업 조차도 Go or Stop 이 두가지 선택지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곤 하니까요. 그런데, 애초에 자격 조차 되지 않는 수준의 상담을 진행하는 건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습니다.
컨설팅을 의뢰하고 진행하는데, 담당 컨설턴트에 따라 랜덤 뽑기로 운명이 결정되는게 말이 되나요? 애초에 정상적인 컨설팅이라면 해당 정보를 기업(컨설팅 팀)이 공유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최선의 결정을 주는 일관된 매커니즘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고른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면, 왜 팀으로 활동합니까. 규모를 키워서 돈 벌려는 얄팍한 수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면, 그냥 개인으로 활동을 해야죠.
이런 식으로 후기가 뜨면, 솔직히 어이가 없잖아요? 컨설팅이면 팀 단위로 정보 공유하고, ‘이 학생은 무슨 무슨 관점에서 가능성이 있고…’ 이런 걸 제대로 검토해서 일관성 있는 분석을 내놔야 하는데.
그게 안 되면 “우리는 팀이야!”라고 외치는 의미가 뭡니까? 그냥 돈 더 벌려고 브랜딩만 한 거 아닌가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진짜.
3. 60~80만 원, 아깝다 VS 안 아깝다
정시 컨설팅, 보통 60~80만 원씩 받더라고요. 이것도 의견 갈립니다.
- “와, 돈 많네” → 한 달 학원비 생각하면 얼추 맞다고도 봄
- “이거면 정말 잘 써서 대학 올라갈 수 있나요?” → 고민 100단계
솔직히 우리 수험생활 돌아보면, 수학 킬러 문제 하나 맞추겠다고 인강에 수십만 원씩 쓴 적 없습니까? 국어, 탐구 한 문제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난 시간과 돈을 부어왔잖아요.
그러니 원서 좀 제대로 넣어서 한 티어라도 올릴 수 있으면, 60~80만 원 낼 수도 있죠. ‘투자’니까.
우리가 수학 4점 킬러 한 문제를 맞추려고 한 달에 인강에 얼마나 투자합니까. 또 국어나 탐구 한 문제를 맞추려고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나요. 원서를 잘 써서, 본인이 갈 수 있는 대학의 커트라인을 조금이라도 올린다면, 이걸 위한 학업의 기회비용과 비교해보았을 때 60~80만 원이 과하다고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정확도가 100%가 아니라 할지라도 저 금액이 과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우리가 사교육에 많은 돈을 쓴다 해도, 그게 성적으로 보장되지는 않잖아요.
문제는 "정말 그 값어치를 하고 있나?" 하는 거. 아, 여기서부터 재밌죠.
4. 침팬지 VS 컨설턴트
진학사 칸 수별 합격률 보면,
- 6칸 → 89.9% (거의 안정)
- 5칸 → 67.9%
- 4칸 → 34.8%
- 3칸 → 18.9%
즉, 4칸짜리에 그냥 “침팬지가 대신 찍어주는 것”으로 지원해도 3명 중 1명은 맞춘다는 겁니다. 3칸이면 5명 중 1명 꼴이고요. 그럼 컨설턴트라는 분은 이 침팬지보다 훨씬 좋은 적중률을 보여줘야 80만 원 값을 하는 거죠.
(얘네가 찍어줘도 그정도는 됨)
과연 컨설팅은 칸수 별 상담을 하였을 때 어느 정도 정확도를 보여줄까요? 이 부분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일부 성공사례는 필요 없습니다. 굉장히 오랜 기간 컨설팅 팀이 활동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3칸에 대해 파이널 콜 기준으로 제시한 사례가 몇 명이었고 몇 명이 실제 합격했는지 밝히면 됩니다. 만약 5명 중 한 명 꼴로 적중했다? 그건 상향이기 때문에 정상참작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들이 침팬지랑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니까요. (백 번 양보해서 25%, 개인적으로 값어치를 하려면 33%까진 만들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정도는 저도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4칸이라 할지라도 모두 다 갚은 4칸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5칸에 가까운 4칸이라면 50% 이상에 가깝고, 3칸에 가까운 4칸이면 30% 정도라 잡을 수 있겠죠. 따라서, 4칸이 침팬지랑 다르기 위해선 적어도 66% (3명 중 2명 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대학마다 칸수 별 합격 통계는 상이하니 각 대학별 적중률을 따지는 게 더 좋겠죠. KY는 4칸 합격률이 50%에 준하니까요.
이걸 법적인 공증을 받아서, 거짓 없이 공개할 수 있는 팀이 있을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 목표 적중률이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60~80만 원의 효용이라면 저정도 실력은 갖춰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보았는 거지 누구는 30% 정도를 31%로만 올려줘도 80만 원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저는 아니에요.
“3칸 한 10명 찍었는데 2명 정도 건졌다” 수준이면 침팬지랑 뭐가 달라요? 어차피 5명 중 1명, 계산 똑같잖아요. 그래놓고 “저희 성공사례 있습니다!” 이러면 솔직히 좀 웃깁니다.
그리고 실적 공개 잘 안 하잖아요. 왜 안 할까요? 성공률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긴 하지만 3칸을 추천 몇 명 해줬고, 실제 결과가 어땠는지 정도는 객관적일 수 있다 보거든요. 근데, 왜 이런 통계가 아직 없을까요?
침팬지보다 나을 자신이 없어서? 모릅니다. 제가 괜한 음모론을 퍼뜨릴 순 없지만, 좀 그러네요.
5. 침팬지와 서커스 구경은 3.5만 원이면 됩니다
결국 문제는 이겁니다.
1. 팀이면 팀답게 정보 공유하고, 상담 퀄리티 고르게 유지해야죠. “어떤 컨설턴트 걸리냐에 따라 복불복”이면 그게 뭐 팀입니까, 하나의 브랜드입니까? 적당히 넘어가려 하지 마세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2. 돈 60~80만 원 받아놓으면, 최소한 “우리는 침팬지보단 낫다”는 통계를 깔끔하게 보여야 합니다. “아, 이 정도면 80만 원 줘도 되겠다” 하는 근거가 있어야지요.
서커스에서 침팬지나 코끼리, 악어 쇼 보는 데 3만 5천 원이면 가능하대요. 불쇼도 해주고 사진도 남음. 추억도 되고.
정시 컨설팅은 이보다 훨씬 비싸죠. 서커스를 20번 보고도 남네요.
그렇다면 적어도 “침팬지보다 나을 만한” 이유는 제대로 깔아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딱 한 문장만 더 드릴게요.
“우리는 3칸 소신 지원 시 합격률이 침팬지의 20.6%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한 문장만 증명해도 인정합니다. 근데 공개 자료가 없으니 참. 답답하죠?
일부 3칸 합격 사례 말고, 3칸을 최종 몇 명에게 제안했고 실제 결과는 어떤지가 궁금해요.
결론적으로, 정시 컨설팅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생각 못했던 라인을 잡아줄 수도 있죠. 다만, 그게 진짜 컨설팅답게 운영되고 있는지, 60~80만 원에 걸맞은 데이터를 투명하게 제공하는지, 학생에게 도움이 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그게 관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요? “지금 제 원서를 침팬지에게 맡겨볼까…” 이 농담이 그냥 농담은 아니게 됩니다. 믿음이 없으면 3만 5천 원짜리 서커스 쪽이 더 재미라도 있어 보이니까요.
여기까지입니다.
단언컨대, 이 글 자체가 침팬지 공연보다 무조건 재밌었으리라고 보장은 못 드려요. 그래도 컨설팅업체 여러분, 돈만 받아갈 거면 최소한 침팬지는 뛰어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끄러운 줄 아세요.
(이 글은 연세대 경영관 고양이인 흥국이가 대신 적어줬습니다. 반박시 님말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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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상처받는다.
전 졸라 만족했음
자체 계산기도 여럿 있고
교육도 여러번해주고
마지막 3일간 라이브로 계속 상담해줌
좋네요.
자체 계산기가 있고 프로그램도 탄탄한데, 그게 실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적중까지 해준다. 충분한 값어치죠.
근데, 이런 거(가장 중요한 건 적중률) 안 되면, 걍 사기임
가격도 크게 40이라 부담도 없었음
좋은돗 잘 찾으셨네요
진짜ㄹㅇ루요
개추를벅벅
그가 돌아왔다
컨설팅은 펑크를 찾으러가는게 아니라 본인의 선택이 맞는가를 확인하러 가는 자리라는 점을 언제나 잊지 말 것
개인적으로 자기가 생각한 적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받는 거 좋다고 생각함
심리적 불안감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으니까요.
(물론, 실력있고 정확하게 해준다는 전제하에)
이 말씀은 모든 귀책사유를 구매자쪽으로 넘겨버리는 말씀 같은데요. 본인의 선택을 확인 받는 자리라 해도 확인의 주체에 대한 신뢰도가 의문이 가니 이 글이 많은 공감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귀책사유가 설령 컨설턴트쪽에 있다고 한 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걸 되돌릴 수는 없으니깐요
그런의도셨군요. 인정합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어차피 뭐 입시판은 매년 리셋되니까... 크흠
ㄹㅇ 한철장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역시 흥국이야
속이 뻥~
글 잘쓰시는데 부럽...
화려한 복귀식이로군
ㅠ
그리웠어요
애들 불안한 심리 이용해서 돈빨아먹는 악질들이 너무 많은것 같네... 물론 정성스럽게 상당해주고 돈값하는데도 많겠지만
본인 목숨걸고 내 정시 24회 지원해봄 + 둘째 동생 4수인생 12번 지원해봄 + 셋째동생 고3때 3번 지원해봄 = 우리가족만 total 39번 지원해본 나한테 차라리 맡기는게 ...
실적 > 본인 약대 정시일반 12등중 11등으로 합격, 둘째 의대 정시추합 마지막날 전화추합, 그..셋째는최초합?
요약정리
적중률 인증못하는 컨설팀=침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