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강사 [1201705]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2-20 02: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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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을 무작정 회독하면 안됩니다. 2등급의 벽은 재능의 벽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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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출을 여러 번 돌리면 안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강사나 주변에서 국어는 기출에서 시작해서 기출로 끝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건 국어 1등급이라는 결과의 원인을 기출분석으로

잘못 판단한 겁니다. 


먼저 국어 개념을 공부한 후 기출로 바로 넘어가 분석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인강 혹은 자습의 형태로 개념을 푼 후 기출을 시간을 정해 풀 것입니다.

혹은 파트별로 따로 풀 수도 있을 겁니다. 이 과정을 여러번 반복을 하며 공부를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실제로 기출을 2번 3번 보며 익숙해지고 문제도 잘 풀릴 것입니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실전에 들어가면 기출을 풀 때 느꼈던 느낌을 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문제가 이때부터 생깁니다. 


여러 강사들의 공통된 의견인 기출분석과 지문을 이해하라 라는 실체없는 말을 신봉하며

더 열심히 기출을 돌리며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거의 외울 지경이 되버립니다. 


여기서 점수가 잘 나온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2등급에서 막힙니다. 

그래서 흔히 내리는 결론으로는 "1등급은 재능이다" 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어야 된다"

입니다. 


바로 이런 현상이 왜 이러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의 뇌는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익숙한 것을 더욱 강화시키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판단 근거로 삼으려 하게 됩니다. 


이게 흔히 말하는 과적합입니다. 과적합은 특정 문제에 대해 너무 세부적으로 학습을 해서

새로운 유형이나 문제가 나왔을 때 기존의 도구를 시험해보고 그것이 먹히지 않는다면

전혀 엉뚱한 결과를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기출분석은 결국 느리게 2등급까지 올려주는 방법이고 결국엔 뇌가 너무 기출에 익숙해지게 되어

평균적인 길이에서 벗어난 지문이나 주제를 만나게 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내용만 들으셨다면 다시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기출과 병행해서 사설이나 리트를 보면 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핵심은 기출이라는 문제를 계속 돌리는 것이 아닌 특정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을 하게 된다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뇌는 막대한 패널티를 줍니다. 


처음에는 복습을 하면 안될 뿐더러 틀린 문제 하나하나 잡고 늘어지면 안됩니다. 흔히 

이런 공부방식을 문제수집가형 공부방식이라 하는데 운이 좋아 외웠던 논리를 사용하는

문제가 시험에 나온다면 오케이지만 실제 수능은 평가원스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 개의 틀린 문제를 복습하며 얻게 되는 한가지의 파편된 툴보다는 새롭게 만나는 새로운 문제가

주는 괴로움과 낯섬 그리고 이걸 통해 확장되는 시냅스가 더 중요합니다. 

 

기출과 함께 사설을 병행하면 우리의 뇌는 자연스레 기출에 중요도를 높게 부여하며

사설을 풀 때 새로운 문제해결을 위한 신경세포를 만들어내지 않고 기존의 기출에 풀었던

경험을 이용하려 합니다. 


사실 기출과 같은 질 좋은 문제를 푸는 것은 차후입니다. 이 방법은 다른 글에서 곧 올릴 것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문학과 문법 개념을 굳이 이해하지 않고

암기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다음에 해야할 행동은 사설이나 수특같은 최신에 나오고 형식이 

비슷한 문제집을 풀며 정답률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정답률을 끌어올리는 행위는 문제를 암기를 하는 과정이 아닌 나중에 쌓아올릴 견고한 모래성을 위해 여러군데 구덩이를 파고 쌓았다 무너지는 우당탕탕 과정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간혹가다 

문제를 들어가기 전에 필수개념 심화개념까지 공부를 하고 문제로 들어가려 하는 학생도 많고 

이렇게 가르치는 강사도 많습니다. 이는 본능에 따른 것입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 

완벽한 준비를 마치고 들어가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는 예시로 짧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프로게이머나 수영 선수들은 처음부터 각잡고 학원에 들어가 자세를 교정받거나 이론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우선 얕은 물에 몸을 던진 후 허우적 거리며 수백번 물을 먹고 게임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수십번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당연히 학원출신의 프로게이머도 많이 데뷔하고 있지만 이들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무작정 게임을 시작했었습니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견디고 어느정도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그때 배우기 시작합니다. 국어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문제를 푸는 툴이나 글 읽는 법은 강사마다 학생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강의를 들으면 이것을 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결국 강의의 후기와는 다르게 제자리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자신의 머리가 좋지 않나 아니면 공부에 재능이 없나 헷갈리게 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나

사교육이 형성되고 쭉 이어져 온 선입견 때문입니다. 저는 어떤 학생이던 

앉혀놓으면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는데 제 자랑을 하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적을 올리는 비밀의 문은 있고 단지 그 문을 찾기 힘들 뿐이고 다른 강사들이 뿌려놓은

잘못된 수많은 문들에 길을 잃을 뿐입니다. 


국어에 있어 필요한 개념은 정해져 있습니다. 문법이면 문법개념과 문학 개념어 그리고 고전시가를 읽는 법입니다. "적막하다" "반감을 드러낸다"와 같은 단어에 헷갈리고 이에 개념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는 개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저런 한 두단어를 어찌저찌 사전을 찾고 특성을 외워놨다 하더라도 수능에는 또 다른 애매한

단어가 나오고 이런 애매함이 여러분을 환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세부적인 내용도 문학편에서 다룰 것이기에 넘어가겠습니다. 


필요한 개념을 다 외웠다면 아까도 말했듯이 기출이 아니라 사설이나 다른 문제집을 통해 먼저 정답률을 올리는 행위를 해야합니다. 이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특정한 정답률에 수렴하게 됩니다. 보통 80프로 정도 되는데 이때 기출을 반복적으로 풀며 고른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면 됩니다. 이때는 틀린문제도 집고 넘어가 일반화를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기출을 2번 정도 돌리게 되었다면 실전에서 낮은 2등급에서 1등급을 왔다갔다 하게 됩니다. 이미 문제해결력 즉 시냅스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 학생은 전단계에서 바로 1등급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애매하거나 손도 대기힘든 한 두 문제를 흔히 킬러문제라 합니다. 


아무리 기출을 돌려도 킬러문제를 못 맞추면 학생들은 킬러는 버리고 나머지를 확실히 가져가야겠다는 안타깝지만 확실한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비정상적으로 압도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킬러문제를 접근하는 원리는 우연한 행동에 있습니다. 우연히 이 생각을 한다던가 표를 그려본다던가 혹은 쓸모없어 보이는 단어에 집중을 한다던가 이 우연한 행동과 문제를 연결짓지 않아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문제와 이런 사고과정을 연결시켜 이러이러한 문제 혹은 조건에는 이렇게 해야 된다고 외워둔다면 실전에서는 제동이 걸립니다. 어떤 괴상한 괴물이 문제가 나온다면 기존의 무기들을 조합하거나 새로운 방식을 즉석해서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더 세부적인 방법과 비문학에 필요한 각 분야별 필수지식을 다 정리해서 올리 예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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