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자퇴생 [1321674] · MS 2024 · 쪽지

2024-12-18 10:05:41
조회수 872

미진학 검정고시생의 작은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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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는데요

오르비 유저님들 눈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일 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나름 괜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검정고시가 아니라면 무난히 최초합할 서울대 경제학과가

검정고시 감점을 반영하면 불합격할 것이라는 많은 예상들에

불합격하면 고등학교를 입학하기로 마음먹게 되었어요


세상이 정한 틀에 맞춰 살고 싶지 않아 내린

학교를 다니지 않고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겠다는 결정이

결국 제 발목을 조여오는 족쇄로 돌아오네요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학생을 서울대가 원한다는 걸 한 박자 늦게 알아버린 게 조금 아쉽습니다


이 길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흔들리지 않으려 했는데

저만의 삶을 살기 위해선 동시에 세상에 순응해야 했네요


서울대의 내신 반영이 어떻고.. 이를 타대학들이 따라가고..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저만 추해질 뿐이겠죠

대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이 제가 아니었을 뿐이니까요


행운이 찾아와 서울대가 제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줬으면 하네요

올해 떨어지면 지방 일반고 가서 3년 뒤에 돌아오겠습니다

마음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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