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칼럼] 일반고 현역은 제발 수시하자!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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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니가 누군데 정시를 해라마라냐?
>> 수능 끝나고 반(5명 등교)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06 지방 일반고 현역이임... 수능 끝나니까 할 것도 없고 해서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말들이나 조금 꺼내봅니다.
고작 현역 따위가 뭔데 수시/정시를 논하냐!! 여기 N수햄들은 안 보임?? 팍씨...
진정하십시오, 상위 1% 여러분... 물론 알고 있읍니다... 오르비에 허다한 SKY뱃지와 에피/센츄에 비하면 저는 그저 '범부汎夫'에 불과하다는 것을...
하지만 범부이기에, 일반고 현역이기에 가질 수 있는 인싸이트(*insight: 식견, 통찰력)가 분명 있다고 생각하고(ex. 고2부터 같이 정시하기로 도원결의한 친구들이 수능 끝나고 죽어나간 생생한 과정&후기), 본인도 고1 요맘때쯤 정시를 고민하며 오르비를 들락날락거린 경험이 있기 때무네~ 정시를 고민하는 일반고 고1/고2들을 위해 글을 몇자 질러봅니다.
물론, 아직 나온 것이라고는 가채점 결과이기 때문에 장황하거나 그리 깊은 글은 아닙니다. 반응 좋으면 성적표 나오고 국어 칼럼으로 돌아올게요;ㅎㅎ 그냥 내가 ㅈ반고에서 정시 해보니까 이렇게 ㅈ같더라~ 정도의 글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아이 18!!!!!!(1학년 내신이 8등급이라는 뜻ㅎ) 1학년 내신을 개같이 망쳤어요!!! 이제 남은 희망은 ONLY 정시 뿐...
^ 대부분의 친구들이 정시를 선택하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물론, 저도 이 이유에서 정시를 선택했고요. 그런데, 반드시 정시만이 답일까요? 여러분은 정말 수시를 망했을까요?
흔히 생각하시기에, 123학년 전부 1점대를 띄우지 못하면 인서울 상위권에 가기 힘들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근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내가 망했다고 생각한 내신이 실제로는 망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옯비를 보면, 수시에 대해 눈길이 곱지 못한 모습들이 자주 보이고는 합니다. 수시에 대해서는 시험지 자체의 문제(ex. 수특/기출 복붙, 문제오류 등)와 입시제도 자체의 불공정함 등등... 저도 할 말이 많지만 이런 문제들을 다 제쳐두고 말해보자면, ㅈ반고 수시는 여러분 상상 이상으로 대학을 가기에 쉽고 꿀입니다.
단순히 정시보다 수시가 더 쉬우니 수시해라~ 가 아닙니다. 전국 단위 특목고를 간 친구가 있어서, 그쪽 학교 내신 시험지를 재미로 풀어본 적이 있는데 진짜 저런걸 내신으로 낸다고? 싶을 정도로 어렵더라구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지방 일반고(ㅈ반고)의 내신 시험 난이도는 정말 쉬운 편에 속하며, 수시라는 제도의 특성상 여러분이 1학년 성적을 망쳤더라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정시를 고민하는 대부분은 내신을 망쳤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텐데요, 생각해 보세요. 왜 시험을 세 학년 내내 보고 대학은 세 학년 전체의 성적을 요구할까요? 당연합니다. 세 학년 모두의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즘은 학년별로 가중치를 다르게 하지 않는 대학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내신의 상승곡선은 수시 지원에서 유의미하게 평가되는 요소입니다. 한 학년을 망쳤어도 다른 학년에서 성장하는 내신을 보여준다면, 마냥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시는 정시처럼 단 하나의 시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신 성적과 교과 세특, 생기부 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져 여러분이란 사람을 보여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한 번/한 학년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망했다고 생각하고 정시로 성급히 돌리진 말아주세요.
실제로 저는 1학년 내신이 5등급 정도가 나왔었는데요. 선생님들이랑 친했어서 세특과 생기부는 잘 써주셨던 케이스입니다. 2/3학년에 올라와서도 괜히 트러블 만들기 싫어서 수행평가며 내신시험(사실 정시공부 제대로 하시면 일반고 내신이야 그냥 풀어도 2이상은 무조건 뜰겁니다)까지 다 챙겼더니, 수시 지원철에 서강대를 한번 써보자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납치가 두려워 안 썼지만 결국 수능에서 서강대 적정이 떠버렸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맘편히 쓸걸...ㅋㅋ
정말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1학년을 좀 말았다고 해도 충분히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는 때려죽여도 SKY다 하시면 좀 어렵긴 하겠죠... 그런 경우면 일반고에선 많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서울 중위권 정도 가기엔 수시만한 길이 없으니 꼭...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내신 시험 특유의 무지성 암기가 토 나와요. 지엽적이기만 하고 제 인생에 도움도 안 되는 수업필기/유인물 벅벅은 진짜 못해먹겠어요!!!
솔직히 인정합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나는 문제가, 무역소인지 교역소인지 물어보는 내신 시험이었는데... 진짜 한숨만 나오죠. 수학에서도 수업시간에는 교과서 예제만 풀어주셔놓고 시험에선 무슨 수능수학 15번급을 박아두시니 죽고 싶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신이 더 쉬운 것은 팩트입니다. 무지성 암기 벅벅이 지겹고 이게 뭔 의미인가 싶고 토만 나오고... 싶겠지만요, 사실 수능도 그런거 은근 많아요.
물론 뭐 수열 나열열열과 확통 케이스구분, 기갈상에서 학문적 의미나 즐거움을 찾자면 찾을 수 있겠지만, 솔직히 우리가 그 정도로 고능하진 않자나요?
제가 느끼기엔 수능 공부나 내신 공부나 지루하고 재미없긴 매한가집니다. 이후의 칼럼에서 (쓸 수 있다면)다루겠지만 수능 국영수라고 해서 암기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공부 자체가 싫으신 분들은 내신과 수능에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실 거에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내신과는 안 맞아! 나는 수능형 인간이야! 학교시험은 너무 사설틱하고 정답근거가 빈약하고~ 등의 말로 자신을 속이지 말자는 겁니다. 그런 마인드로는 정시로 넘어와서도 이감이 사설틱하네, 킬캠 문제가 더럽네 등등 흔히 말하는 실모 소믈리에/방구석 평가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신 문제도 좋다!! 가 아닙니다. 저도 내신 문제 엄청 싫어했고, 다시 생각해도 토만 나와요. 그러나 시험이란 것은 상대평가기 때문에 내가 ㅈ같으면 남도 ㅈ같습니다. 내가 풀다가 토가 마려우면 남도 마찬가집니다.
결이 다르긴 하지만, 수능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실모며 뭐며 풀다보면 토만 나오고 이걸 사람이 풀라는건가 싶습니다. 해설지와 인강을 봐도 여기서 이런 발상을 해야 한다고? 라는 생각만 들고요. 이 글(ea gle 아님)을 보시는 상위권 옯비언들은 엥?? 그건 니가 공부를 덜ㅋㅋ해서 그런거 아님?? 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애초에 공부를 많이 했다면 그냥 내신 1 박고 수시로 대학 갔겠죠ㅠㅠ
그러니 차피 ㅈ같긴 매한가지면 그냥 수시합시다... 이제까지 공부를 놓아서 내신을 망쳐놓고 인생역전을 꿈꾸며 정시를 하려는 것은, 진짜 789등급이 아닌 이상은 너무 위험하고 어려운 길이에요. 안전하고 쉬운 길을 냅두고 '낭만', '인생은 한방'같은 단어들에 혹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마세요.
물론! 일반고에서도 정시를 준비하는 것이 더 옳고 현명한 선택이 되는 경우도 당연 있습니다. 저도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통해 수시 대신 정시로 대학을 준비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일반고에서 정시를 준비해도 되는 케이스에는 뭐가 있을까요? 그건 이 글이 묻히지 않는다면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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