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신 분들 한번씩들러주세요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8515317
이건 제가 늘 심심할 때 생각나는 헛소리입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셔도 좋고
틀린 부분 있어도 그냥 그렇구나 해주세요
(반박시 님말맞)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님들이 사과를 바라봅니다. 빨간 사과를요.
그리고 님들의 친구도 그 사과를 바라봅니다.
님들은 친구한테 "이 사과는 빨개"라고 말합니다.
친구도 이에 수긍합니다.
"ㅂㅅ아 그럼 파랗겠냐?"
근데 여러분이 보는 빨간색이랑 친구가 보는 빨간색이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색깔은 시각적인 자극에 이름을 붙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물체들과 달리 일상생활에서는 그 특징을 그냥
"빨가니까 빨간색이지" 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럼 절대적인 색 A가 있을 때 여러분은 그걸 "빨간색"이라고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색B는 "파랗다"고 부릅니다.
색 A는 여러분의 안에서 "빨간색"이라는 관념으로,
색 B는 "파란색"이라는 관념으로 인지된 거죠.
그리고 여러분의 친구 역시 색 A를
"빨간색"이라는 관념으로 인지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과정을 추가해봅시다.
과학기술의 개쩌는 발전으로, 육체 간 영혼의 체인지가 가능해졌다고 해보죠.
여러분은 그 기술을 써서 친구의 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사과를 바라보니
사과가 파란색입니다.
친구랑 여러분은 혼란에 빠집니다.
그 친구는 여려분이 B라는 색이 갖는 시각적 "파란색"이란 관념을 "빨갛다"고 인지한 거죠.
다시말해, 색을 인지하는 데 있어서 세 가지 과정이 있다는거죠
물체의 특성인 색(절대적) -> 시각적인 자극(절대적) -> 그걸 받아들이는 인지?(상대적)->추상적 관념 (상대적)
이중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모두에게 똑같을까요?
그니까, 여러분이 보는 빨간 사과를 보고 친구 역시 빨갛다고는 하지만, 그 친구가
(여러분 기준의) 파란색을 보고
(친구 기준으로) "빨갛다"고 부르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낼 방법이 있을까요?
평범한 일반인들끼리 이걸로 논쟁을 한다면 아마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야 이거 빨갛지?
친구: ㅇㅇ
여러분:설명해봐 어떤 색인지
친구: 뭔 소리야 빨간색이니까 빨간색이지
여러분:더 자세히 말해보라고
친구: 음...단풍나무 색? 피 색깔? 딸기랑 수박도 빨갛지
여러분: 어 그렇지...
근데, 여기서 충격적이게도 여러분의 친구는 파란색을 보고 빨갛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만약 여러분만이 이 세상에서 다른 색을 보고 있고,
모종의 기술로 시각적 자극을 인지해서 추상적인 관념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에서의 교정을 받았을 때,
하늘은 빨간색이고 사람들의 피부는 초록색이고
모든 색이 뒤죽박죽이라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빼고 모두가 다 그걸 당연하게 여긴다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런 뻘생각을 하고 그냘은 뭔가 무서워서 엄마 옆에서 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색깔이 물체의 표면성질에 따라 특정 파장의 빛이 흡수되고 반사되서 나타난다는 건 대충 알지만
뇌과학적으로 어떻게 그것이 인지되는 지는 몰라서 아직도 미스테리가 남아있는 느낌?ㅋㅋㅋ
작정하고 찾아보면 금방 답이 나오겠지만
바쁘기도 하고...
암튼 긴 헛소리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시간 되시면 자기 의견도 댓으로 남겨주세요
그럼
다들 좋은밤 되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매회차 매번 어마무시하게 조지는데 이거 어떻게 잘보는거야들..? 신기해
-
뭐가 있을까 이감 더프 상상 풀고있는데 기출은 이미 다돌렸고... 걍 지금 하는거...
-
배탈후기 0
약먹고 디비잤더니 나음 하... 다시간다
-
스포츠정신은 고평 ㅋㅋ
-
지구 퀴즈 2
9월 28일 19시에 온대 저기압 L의 한랭 전선이 관측소 A를 통과할 때, 구름의...
-
쓰섺 21
그대의 푸른빛 시절을 사모했다 눈가 위에 펼쳐지던 수채화 속 폴리네시아 바다를...
-
솔직히 ㄹㅇ 국어 100분 줘야하는거 아니냐 수학은 20초만에 푸는 문제...
-
제 덕코를 다 드립니다 12
주민번호 13자리 다 맞추면.
-
현역이고 올해 교육청 평가원 봤을때 2~3 왔다갔다하는 등급 나왔음(3 5 6 7...
-
좆같아서 못참겠다 나는 꼭 연대로 탈출한다 시~발거 눈꼴시려워서 못봐주겠네 오메가메일 서럽다서러워
-
1 ↔ 22 2 ↔ 21 이런 식으로
-
국어는 여전히 못함^^ 물2 너무 어려웠다
-
사문 실모 2
하트리트,적중예감 정도면 충분하겠죠?
-
멍에훼손!! 1
-
재밌겠네요ㅎ
-
115일차
-
오늘 실모 풀었는데 확실히 실모가 집중 뽝 대고 재밌긴함
-
난이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놀라운 사실 6
맞추다가 원형이네 아까 내신글 어디갔오 ㅠㅠ
-
솔직히 말하면 빨리 내앞에 필즈상,노벨상 대령하라고 0
본좌의 생각은 그러하다
-
학교 다닐 때 가끔 쓸 건디 디올디올디올!써져 있어두 갠찬 걍 오블리크 자체를 짱...
-
ㄷ선지에서 물어보는게 (나)자료에서 나온 p복각이랑 뭐가 다른건가요?? 왜 복각이...
-
ㅈㅂㅈㅂ
-
영어 질문 2
29부터 40까지 쫙 틀리면 뭐가 문제임요 형들 매번 이랬음 저 구간 빼고 맨날 다...
-
9덮 채첨완 16
국어 92 수학 88 영어 87 생명 47 지구 42 지구과학은 극복이 안되나봅니다 ^.^
-
반추위 지문은 다 읽고도 결국 눈 굴리기로 풀게되네 2
이 지문은 눈알 굴리기 안 하면 못 풀겠음…
-
어그로 제목 아니고 정직한 본심이다. 오래된 생각이다.
-
화학 둘중하나 사려는데 뭐가더 괜찮을까요?
-
87마즘 손가락 걸기 안했더니 시간 없어서 마지막 지문에서 우수수 틀림.. 손가락 걸기 필순가봐여
-
천만덕 모으면 9
뭘해야할까요
-
나만 확통 난이도 2022>>>>>>2023같음?
-
저는 순서대로 쳐냄
-
42정도나오나여?
-
현재 수특 수완은 다 끝냈고(풀기만 함 분석 X) 이제 제대로 분석 들어가보려규...
-
군수 중인 03입니다. 이번 4월 부터 시작했고 화학은 노베부터 시작했습니다....
-
저메추좀 ㅋㅋ
-
고2이고 정시하려고 합니다. 사실 거의 노베상태라고 볼 수 있을거같습니다(최대한...
-
고등어 쌀밥 미소장국 23
저녁
-
내가 시험이 얼마 안남으면 다음 시험을 기약하는 존나 ㅂㅅ같은 고질병이 있는데...
-
무임승차자가 있고 내가 팀장인데 공지방에 뭐 해달라고 올려도 안하길래 교수님에게...
-
내가 고2때까지는 미적사탐이 홍대병걸린 문과정시충 조합이였는데 2
고3 올라오니까는 너무 흔해졌어...
-
선대위원장 맡아서 총선을 펀하고 쿨하고 섹시하게 치를 예정… (일본은 내각제라서...
-
물리는 2년 전에 수능 봤었고 사문은 이번에 처음하는건데 괜찮나여 서울대, 고대...
-
토요일 저녁마다 러닝해야지
-
지금까지 N티켓 시즌1 4규 시즌1 이해원 N제 시즌1 지인선N제 8회까지 풀다...
-
생명 실수 0
어떻게 잡으셨나요.. 실력은 나름 괜찮은거 같은데 실수가 진짜.. 거의 매 실모마다...
-
현역 9덮 3
화작 미적 사문 정법 97 93 1 48 47 인데 경한 될까요 이정도면??
-
ㅈㄱㄴ
-
지금처럼 인강 발달된사회에 농어촌이 존재하는게 말이 안됨 걍 ㅇㅇ
으악
ㅋㅋㅋㅋㅋ본격 "잡솨봐"
재밋겟다
재밋다
와 이거 매력적인데
인문철학지문 ‘오르비연계’
뭔가 이거에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그럴듯해질?지도요
너 재능있어, 철학과로 와라.
인지에서 개념 형성 까지의 과정과 그 개념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현상 <- 이거 수능 지문에서도 몇번 나왔을 정도로 근대 철학에서 상당히 자주 논의되는 부분인데
혀...형...나 재능있는 거야?
ㅋㅋㄱㅋㅋ
그럼 그건 현재진행형인 건가요?
그건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