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수능의 기억-독서 1편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7601827
2019 수능의 1컷은 84점. 같은 형태로 시행된 2017~2021수능 중 가장 컷이 낮았던 시험이다. 컷만 놓고 보자면 2017 92점, 2018 94점인 것에 비해 매우 어려웠던 수능임을 알 수 있다.
컷이 하락한 이유에는 여러 말들이 있다. ‘그 해 9평이 1컷 97로 쉬웠어서 학생들이 방심했다.’, ‘독서 지문 하나가 말도 안되게 어려웠다.’ 같은 말들이다.
하지만 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학생들이 기출에서 멀어져서.’라고 본다. 2019년도 대수능이 시행된 2018년은 본격적으로 이X모의고사가 날개가 달린 시기라 할 수 있다. 상당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컷이 높았던, 2018년 수능 이후 김XX선생님이 현장강의를 그만두시고 본격적으로 모의고사 시장에 뛰어드신 그 시기이다. 흑백프린트에 인쇄된 간XX가 아닌 책자로된 간XX가 나왔고 그건 그 당시 컨텐츠계의 혁명이었다. 점점 학생들은 기출을 등한시하고 선배들의 성공을 이끌었던 것으로 소문난 이 컨텐츠에 매몰되기 시작했다.
그럼 이 성적을 올려준다는 좋은 컨텐츠에 많은 학생들이 매달렸다면 컷은 높아졌어야 하는거 아닌가? 적어도 84는 아니었어야 했을텐데 과연 2019년 수능이 낯선 지문들이 즐비했고 컨텐츠로도 극복할 수 없는 규격외의 자연재해급 수능이었던 것일까? 한 번 지문 하나씩 이전 기출과 함께 뜯어 살펴보자.
2008학년도 대수능 피의순환 지문이다.
보기에 제시된 내용에 따라 간략히 내용을 요약해 보자.(보기 읽고 풀라는 건 절대 아니다.) ‘패러다임’이었던 갈레노스의 피의 소모이론이 ‘변칙 사례’들이 점점 발견되면서 도전에 직면하지만, 그 권위 때문에 ‘무효화’되지는 않았었고, ‘변칙 사례’가 점점 누적되자 위기가 도래하고 피의 순환 이론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2019 6월 평가원 서양의학과 조선 지문
모든 걸 설명할 수는 없으니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조선의 실학자들이 서양 의학 지식을 기존에 조선에 있었던 지식이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교하고 이를 연결하며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이 두 지문을 합쳤을 때 나오는 지문이
대망의 2019 수능에서 가장 어려웠다는 서양 천문학 지문이다.
정확히 반으로 가른 가운데 선을 기준으로 왼쪽부분 2~4문단은 2008년 수능 피의 순환이론 지문, 1, 5~8문단은 2019년 6월 서양의학과 조선 지문을 연계시킨 것이라 볼 수 있다. 내용이나 주제가 아예 다르긴 하다. 생명과학/사상과 서양 천문학. 분명 아예 다르다. 하지만 내용의 흐름은 너무나도 비슷하다.
‘패러다임’이었던 천동설이 ‘변칙 사례’를 만나 무너질 위기에 처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케플러와 뉴턴에 의해 천동설은 ‘무효화’ 되었고, 코페르니쿠스가 만들어낸 새로운 패러다임 ‘지동설’이 자리잡게 되었다.
중국은 서양천문학을 받아 들이며 자신들과 중국의 기존 지식과 연결지었다.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보였고, 결국 중화사상을 가장 잘 따른 입장이 공식입장을 채택되었다. 2019년 6월 지문과 내용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 서양의학을 받아들이던 조선의 학자들, 서양 천문학을 받아들이던 중국의 학자들. 내용만 하나씩 바뀌었지 글의 흐름이 너무나도 유사하다.
물론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지문의 [A]파트이다. 하지만 글의 전체적 흐름을 본다면 이것이 EBS연계지문일까, 기출연계지문일까.
저는 수능에서 100점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구차하지만 핑계를 좀 대자면, 언매를 정말 못한다. 23 수능도 언어 2틀 공통 1틀 94점, 24 수능 언어 2틀 매체 2틀 공통 1틀 89점이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믿어볼만 하지 않나요? ㅎ
저는 지금까지 제가 응시한 수능을 준비할 때, 수능 10주전 사설모고 매주 1회 제외 기출만 봐왔습니다. 2018년 6월 5등급, 수능 3등급이었던 제가 했던 공부는 2019 9평 이후~2019수능 동안 매주 월화수목금토에 각각 2018 11월, 2019 6월, 2019 9월을 2시간씩 반복 일요일에 사설 1회, 심찬우T예습 했습니다. 덕분에 2019 수능에서 1등급을 띄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수능장에서 지금까지 봐왔던 너무 익숙한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이것 말고도 이런식의 기출연계가 너무너무너무 많습니다. 더 가져올 지문도 있지만 간략하게 2지문으로 할게요. 앞으로 시리즈로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글쿠만
-
깨끗이 핥아먹도록 시키고 싶다
-
꼬실자신잇긴함(눈물을흘리며)
-
일어나서 씻고 집청소 설거지 닭가슴살 돌리고 밥이랑 냠냠하고 헬스장감 ㅇ
-
걍 존잘존예들이 2
오르비에서 십덕프사달고 히히오줌발싸 이러는데 심지어 대학은 인서울 명문대고 ㅈㄴ 인지부조화오네
-
게이는 아닌데 8
귀여운 남자 (미소년 스타일) 보면 껴안고 싶은 거 정상임?
-
접점이 없어
-
얘드라 잘자 6
우우웅
-
생명고정1분들 2
엄청 조건적으로 외워야 할 케이스까지 다 외우심? 아니면핵심케이스만외우고 그걸로 추론하는식으로푸심?
-
난 내가 쓴 사진 리뷰 미용실에서 내린적 있어서 이제 다신 그 쌤한테 안 받음
-
끝까지 보셈 ㅋㅋ
-
들어갈 거임?
-
옵붕이들 가슴에 상처주기
-
확실히 일트더할사람들 지금시즌에 뭐라도 하나는 시작하네요 4
정신 상태 ㄱㅊ으면 일찍할수록 좋긴하져
-
이거로 2026 강기분 강의 들어도 되나요?
-
써니같은여친기원 6
-
숯불고기 추가하면 5천원추가금잇는데 넣을지말지고민이댄다
-
김승리 tim 0
tim들을까말까 고민중인대 작년 tim 몇달정도했나요? 한달정도였나요 네이버에 쳐봐도 안나와서요
-
아요
-
넌 의대가라.. 10
넵!!
-
근데 ‘거의’에 속하지 않는 옵붕이가 있음
-
의심되면 7ㅐ추 ㅋㅋㅋ
-
경제뉴비들박해줘 6
헤으윽
-
일단 (오후)8시쯤에일어나서 밥묵고 밤새 스듀나 오르비하거나 알바함 새벽5시쯤되면...
-
ㅇㅈ 10
-
진짜개귀여움
-
독서 커리는 강기분을 이미 사버려서 해야하는데 인강 공부가 잘 안맞는거 같아서...
-
ㅈㄱㄴ
-
사실 그저께 함 어제도 했음 사실 오늘도 함
-
어차피 안 갈아입으니까 옷을 많이 안 챙겨도됨 ㅋㅋㅋ
-
ㅇㅈ 9
인중 긴 모아이
-
야식땡길때 녹차 1리터정도마시면 식욕 싸악 사라지더라
-
영단어 질문 1
Landscape 뜻에 시력 시야 광경이란 뜻도 있었나요? 오타 아닌가요?
-
ㄹㅇ 어디감? 저저번주에 한 번 올라오고 안 올라온 거 ㅠ같은데 맞나?
-
내 뱃지 2
엉엉 뱃지 받으려고 대학 가는데
-
ㅇㅈ 31
-
인증반응 16
어떨 땐 긁지않은복권 어떨 땐 의대가라 후자가맞말이겠죠?
-
제 앞에 657.9 이 사람 빠질 수 있나요..?
-
썸타고싶다ㅏ 6
그립다 풋풋함이
-
학력 사항에 예비 고3 or n수생 이라는데 뭐지... 학력 사항 어떻게 적어야 할 지를 모르겠음
-
진학사 점수 0
진학사 지원 대학 점수 다시 볼수있어요?
-
처음엔 적색거성 백색왜성 말하는줄 알았는데
-
입시 관심 없는 사람한테 보여주면 진짜라고 속을 수도 있겠는데… 학과 찾아 보지...
-
??
19국어는 화작문이 어려워서 멘탈 날려먹은게 큼
그것도 어느 정도는 맞말인 것 같은데 이게 전해 18수능 94표본에서 이렇게 하락할 정도로 영향을 줬는지는 의문이긴 해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어요
시간안배가 어려워진 것도 있고 전반적으로 오답률이 올라가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이해를 해야 풀 수 있는 선지가 갑자기 많아졌다는 점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로봇지문에서 버벅댄 학생들이 그렇게 많았으려나요
저는 2019 9월에 화작문 토론 보았을 때, 어려운 화작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비가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근거릉 반박해야 하는 토론의 기본적인 것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학생들도 많았으니까요
K군 마라톤도 정보량이 너무 많고 로봇세 어려운건 당연하거니와 문법도 지금에서나 평범할지 몰라도 그 당시로는 유례 없는 난이도였습니다 님 말도 맞고(기출을 "그냥" 한 번 풀고 끝낸다는 것.) 1컷 떡락의 요인은 복합적인 것이겠죠
맞네요 문법 영향은 충분히 준 것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평순원순에서 헷갈려 죽는 줄 알았으니까요
근데 19수능 화작 정답률 보면 엄청 높던데 어려운 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화작이란 과목의 한계죠 어려워도 학생들은 맞추긴 합니다
포인트는 평소보다 시간이 끌렸다는거
근데 22랑 24화작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답률도 상당히 낮은데 19화작은 22랑 24에 비하면 훨씬 쉬운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기출이 젤 중요하다는 건 동의하는데 비문학은 같은 글만 읽으면 피지컬이 안올라간다 생각함 읽는 법은 알아도 머리가 안따라줘서
그게 똑같은 걸 반복하면서 깨달음이 올 때가 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습니다만 저는 드라마를 한 번만 보면 그 내용이나 스토리 위주로 보이고, 2,3번째 다시 보면 감독의 연출, 뒷내용을 암시하는 디테일, 배우들의 연기 디테일 이런 것들이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