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 노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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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에게 찬사와 꽃다발을 던지고
우레 같은 박수를 보내주던 인사들
오늘은 멸시의 눈초리로 혹은 무심히 내 앞을 지나쳐 버린다.
청춘을 바친 이 땅
오늘 내 머리에는 용수가 씌워졌다.
고도에라도 좋으니 차라리 머언 곳으로
나를 보내다오
뱃사공은 나와 방언이 달라도 좋다.
내가 떠나면
정든 책상은 고물상이 업어 갈 것이고
아끼던 책들은 천덕꾼이가 되어 장터로 나갈게다.
나와 친하던 이들, 또 나를 시기하던 이들
잔을 들어라 그대들과 나 사이에
마지막 작별의 잔을 높이 들자.
우정이라는 것, 또 신의라는 것,
이것은 다 어디 있는 것이냐
생쥐에게나 뜯어먹게 던져 주어라.
온갖 화근이었던 이름 석 자를
갈기갈기 찢어서 바다에 던져 버리련다.
나를 어디 떨어진 섬으로 멀리멀리 보내다오.
눈물어린 얼굴을 돌이키고
나는 이곳을 떠나련다.
개 짖는 마을들아
닭이 새벽을 알리는 촌가들아
잘 있거라.
별이 있고
하늘이 있고
거기 자유가 닫혀지지 않는 곳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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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셨네
잘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