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행일치 [576008] · MS 2015 · 쪽지

2015-10-21 17:28:25
조회수 636

아빠를 팔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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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국 교과 하나를 안전빵으로 써놓고

나머지는 5종합으로 질렀다.

지거국은 예상대로 1차합을 했고, 어제 첫 종합 발표가 났다.

중앙대, 1차 불합.

종합전형 중 첫 발표라 그런지 마음이 뒤숭숭했다.

평소 친한 친구와 외출해서 치킨을 먹고, 롤을 하고, 동전 노래방에 갔다 학교로 복귀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 왠지 무기력했다.

평소대로 아침을 맞이하고 왜인지 학교가 가기 싫어 병원을 간다는 핑계로 늦잠을 잤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등교했다.

지역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큰 병원으로 가자해서 시간이 늦었다는 핑계가, 잘, 그것도 아주 감동적으로 먹혀들었다.

선생님이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서 몇 마디 덧붙였고, 없던 죄의식이 생겨났다.

난 뭐하는 놈이길래 하찮은 귀찮음에 '아버지'를 팔아먹었을까?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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