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5형식 이론의 실전적인 독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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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그리고 문법&구문독해 독학서 저자 Good day Commander라고 합니다.
저는 평소 교재 집필과 수업 외에도 틈틈이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고 있습니다만,
상담을 할 때는 거의 항상 그 학생들이 이전에 학원이나 과외를 다녀 봤는지, 다녔다면 거기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자주 물어봅니다.
그러다 보면 5형식을 이미 배웠다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5형식을 공부해 봤다는 많아도 5형식 이론을 적용하며 해석을 하는 학생은 거의 본 적이 없어 이번 글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애증하는 바로 그 5형식 이론,
누군가는 도움이 된다, 누군가는 왜 배우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의견이 분분한데
이번 글에서 결론을 내려보려 합니다.
한번쯤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내용이니, 시간이 있는 분들은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1. 5형식 이론의 기원
우선 5형식 이론은 영국의 언어학자 '찰스 탤벗 어니언스'가 1904년 발표한
'고등 영어 통사론'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호소에 잇키'라는 일본의 영어학자가 일본에 소개했고,
이후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5형식 이론이 흔히 '일제식 영문법'이라고 공격을 받는 이유입니다.
일본에서 넘어왔기 때문인데, 거슬러 올라가면 5형식 이론은 영국인 언어학자 어니언스가 창안한 개념이기 때문에
5형식 이론이 일제식 문법이라는 맹목적인 비난은 제 생각에 적절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5형식 이론의 해석 적용
많은 분들이 열심히 암기하셨듯이, 5형식 이론은 영어 문장을 크게 5가지 구조(패턴)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한 이론으로 다음의 내용을 의미합니다.
1형식: 주어 + 서술어
2형식: 주어 + 서술어 + (주격)보어
3형식: 주어 + 서술어 + 목적어
4형식: 주어 + 서술어 + 간접목적어 + 직접목적어
5형식: 주어 + 서술어 + 목적어 + 목적격보어
여기까지는 대부분 학생들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5형식을 공부해본 학생들의 대부분은 5형식의 구조 그 자체만 달달 외우고 있을 뿐
이 구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또 각 형식(구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합니다.
이를 위한 해석 연습을 체계적으로 해본 적도 없고요.
그게 5형식 이론을 알아도 실전에서는 5형식 이론을 생각하지 않고 적힌 단어의 뜻대로만 해석을 하는 이유입니다.
이론과 실전이 따로 노는 거죠.
마음 같아서야 각 형식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모두 알려드리고 싶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8품사의 개념과 5가지 문장성분의 개념,
그리고 이들의 상관관계 등 함께 전달해 드려야 하는 내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글은 길어지고 전달력은 떨어지겠지요.
그러니 이번 글에서는 형식을 어떻게 판별하는지,
또 그에 따라 어떻게 해석이 바뀌는지에 대한 과정을 좀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5형식 이론을 생각하며 해석을 한다는게 이런 거구나~" 라고 직관적으로 아실 수 있도록 말입니다.
자, 그러면 이어지는 설명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들에게 "동사 run이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보면 모두 '달리다, 뛰다'라고 대답합니다.
맞습니다. 이게 run의 뜻이지요. 그렇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음의 예문들을 해석해 볼까요?
예문1-1) I ran. 나는 뛰었다 (O)
예문1-2) My food ran short. 나의 음식은 짧게 뛰었다 (X)
분명 run은 '뛰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임에도 불구하고 예문 1-1의 해석은 바른 반면 1-2의 해석은 잘못되었습니다.
왜일까요?
왜냐하면 동사 run은 '뛰다'라는 뜻 외에도 '~한 상태가 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형식 이론에서 동사 run은 1형식일 때는 '뛰다'로, 2형식일 때는 '~한 상태가 되다'라고 해석합니다.
위 예문 1-1은 1형식 문장이므로 run을 '뛰다'라고 해석하면 되지만,
위 예문 1-2는 2형식 문장이므로 run을 '뛰다'라고 해석하면 틀리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문 1-2의 올바른 해석은 '나의 음식은 부족한 상태가 됐다(의역: 나의 음식이 부족해졌다)'인 겁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이 평소 별 생각 없이 '뛰다'로 해석하던 run은
상황에 따라 '뛰다'와는 완전히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동사였다는 겁니다.
동사 come도 마찬가지입니다.
come의 해석은 '오다'이지만, 이건 come이 1형식 문장에서 사용될 때의 뜻이며,
2형식 문장에서 사용될 때는 come을 '~한 상태가 되다'로 해석합니다.
이처럼 일부 동사는 어떤 형식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5형식 이론을 배우는 이유입니다.
자신이 읽고 있는 문장이 몇 형식 문장인지 알 수 있어야
그 형식에 맞는 적절한 동사 뜻을 골라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든 예시는 모두 2형식 예문들이지만, 이는 다른 형식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형식은 저마다 고유한 구조&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 구조&특성을 고려하여 해석하는 연습을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5형식 이론을 그냥 5형식 구조를 외우는 것에서 그쳐버리고 마니,
아무리 5형식 이론을 달달 외워도 해석에는 5형식 이론이 제대로 적용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니 해석에 도움도 안되고,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니까
'5형식은 쓰레기 이론이다. 배워도 무쓸모다''와 같은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저든, 제가 가르쳐온 학생들이든, 5형식 이론을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라면 영어라는 언어를 읽을 때 항상 구조를 파악하고 형식을 판단하며 그에 따라 해석을 하는 데 말입니다.
3. 5형식 이론, 꼭 배워야 할까?
5형식 이론을 알아야만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닙니다.
우리만 봐도 따로 국문법 배우지 않고도 한국어 잘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건 우리가 수없이 많이 읽고, 쓰고, 말하고, 듣다 보며 엄청난 양의 언어적 경험치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앞에서 예시를 들었던 'I ran'과 'My food ran short'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형식의 개념을 몰라도 수없이 많은 문장들을 읽으며 "아, run 뒤에 뭔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가 오면 '~한 상태가 되다'로 해석하는 것 같네."라는 경험치가 쌓이게 되면 형식에 대한 개념을 모르더라도 저 문장을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영어 텍스트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 사람 중 얼마나 되겠습니까?
또 그런 환경에 있을지라도 꾸준하게 스스로 영어 텍스트를 접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5형식 이론을 배우는 겁니다.
많은 시간을 쏟아 영어 경험치를 쌓아가며 그 언어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암묵지의 방식이 아니라,
그 언어의 원리를 명시지처럼 암기하여 익히는 방식이 5형식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굉장히 많이 아낄 수 있어요.
그리고 애시당초 이것이 문법&구문독해 학습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5형식 이론에서의 해석 매커니즘은 간단합니다.
'My food ran short'라는 예문을 예로 들면
① short는 형용사인데.. 형용사는 영어에서 ⓐ 명사의 앞에 놓여 명사를 꾸며주거나 ⓑ 보어로 사용될 수 있는 품사이지?
② 예문에서 사용된 short는 명사의 앞에 놓여 명사를 꾸며주는 경우가 아니니까 무조건 보어로 사용된 경우네.
③ 마침 run도 2형식에서 사용될 수 있는 동사지. 그러니까 문장은 2형식 문장이네.
④ 그러면 run을 2형식 뜻에 맞게 '~한 상태가 되다'로 해석하면 되는구나!
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5형식 이론을 학습하여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사람은 굳이 많은 문장을 읽어가며 "아, run 뒤에 상태를 뜻하는 단어가 오면 run을 '~한 상태가 되다'로 해석하는구나" 하며 일일이 경험을 쌓거나 깨달음을 얻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냥 암기한 다음, 적용 연습만 하면 끝이니까요.
이밖에도 문법&구문독해를 가르칠 때 5형식 이론을 배제하는 경우도 보는데
제 생각은 회의적입니다. (7형식까지는 괜찮습니다)
to부정사, 분사, 동명사, 관계사... 각각의 개념들이 '구슬'이라면
이 구슬을 하나로 꿰어주는 실 같은 역할을 하는 게 5형식이라는 틀입니다.
레고 조각을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그 레고 조각을 끼워넣을 밑받침판이 없다면 제대로 건물을 세울 수 없듯이,
문법 개념들을 아무리 많이 알고 학습해도 그 문법 개념들이 어떻게 문장 구조를 이루고 문장 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모르면 결국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애시당초 5형식을 배제한다고 해도, 그 내용을 보면 명칭만 5형식을 사용하지 않을 뿐, 사실상 5형식에 가까운 경우를 많이 봅니다.
왜냐하면 5형식을 배제한다는 얘기는 앞서 말씀드렸듯 각 개념을 꿰어줄 실을 버린다는 얘기인데,
문법을 가르치는 과정에서는 이게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그러니 아무리 5형식을 배제하려고 해도, 결국 돌고 돌아 5형식 또는 5형식과 비슷한 내용을 가르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수능 외 다른 영어 시험(토익, 편입, 공무원...)들의 인강이나 교재가 모두 5형식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감각적으로 학습한 분들은 정작 시중 교재나 인강을 제대로 학습할 수 없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그래서 기존에 이미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5형식을 학습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본 글의 결론입니다.
이렇게나 해석에 있어 중요한 것이 5형식 이론이니, 5형식 이론을 무쓸모라 여기셨거나 5형식을 공부했어도 해석은 따로 노는 분들이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5형식의 개념을 다시 한번 공부해 보시고, 5형식에 맞게 해석하는 연습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열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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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가 만든 5형식
5형식과 7형식은 차이가 큰가요? 구문 독해를 처음 배울 때 7형식으로 배워서..
5형식을 어떻게 가르치냐에 따라 7형식과 차이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습니다.
5형식과 7형식의 가장 큰 차이는 형용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사어구들(전치사구, 파티클 부사...)을 보어로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입니다. 5형식은 이런 부사어구들이 보어로 사용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지만, 7형식은 인정하기 때문에 형식이 두 개가 더 추가되어 7형식이 된 겁니다.
쉽게 말해서 기존 5형식은
S V
S V S.C
S V O
S V I.O D.O
S V O O.C
로 분류됩니다.
즉 형용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사어구들이 보어로 사용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이들을 구동사, 숙어 표현 등으로 처리합니다.
반면에 7형식은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S V
S V A(주격보어로 사용되는 부사어구)
S V C
S V O
S V I.O D.O
S V O O.C
S V O A(목적격보어로 사용되는 부사어구)
즉, 형용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사어구들이 2형식 보어, 5형식 보어로 사용되는 것을 인정하여 새로운 두 가지 형식이 추가된 겁니다.
제가 집필에 참여한 교재의 경우, 5형식 이론을 따라가지만 부사어구가 보어로 사용되는 상황을 인정하여 따로 다루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르치는 내용은 5형식이기는 하나 학교에서 가르치던 기존의 5형식보다는 사실상 7형식에 더 가깝습니다.
반면 시중 대부분의 5형식 교재는 부사어구가 보어로 사용되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교재로 공부한 분들은 7형식이 낯설겠지요.
그래서 5형식과 7형식의 차이는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만 어떤 관점의 옳고 그르고를 떠나 7형식보다는 5형식으로 가르치고 또 배우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언젠가 기존 5형식 이론을 뒤집고 7형식 이론을 주류로 가져오기 위해 선생님들이 시도하셨던 적이 있으나 결국 대중화에는 실패한 것으로 압니다.
이상입니다.
상변 선생님의 강의로 구문을 배웠는데 정말 깔끔하더라구요..
영어에 대해 깊이 알지는 못하지만, 전 7형식의 도움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서 7형식 이론이 주류가 되었으면 합니다 ㅎㅎ
저도 부사적 표현들이 보어로 사용되는 상황을 인정하는 7형식이 기존 5형식의 내용에 비해 더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실제로 형식을 나누어 7가지 형식으로 나누느냐, 아니면 5형식 내에서 녹여내느냐로 따진다면 저는 후자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