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생들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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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공고를 나왔습니다. 중3때 이미 현실로 나가기로 마음 먹은 학생들이 학교에 즐비했지요. 그러한 몇몇 친구들의 진로를 알려드리고자합니다.
1.끝까지 현실주의자들
꿈을 꾸지 않습니다. 현재 직장에서 짤리지 않는 이상, 현 직장에 계속 남아있고 싶어하는 부류들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회사에서 살아남거나 짤리더라도 다른 직업을 찾는것에 있지 자아실현에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대기업이고, 단순 생산직이 아니라 사무직에 가까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불행해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을 발전시키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덜합니다.
2.이상주의자들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에 가거나 업종이 다른 길로 빠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막연히 시작했다가 좌절해 단순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진로에 다소 도움이 안되는 대학에 간 부류도 있습니다. 저도 이 부류입니다만, 1보다 행복하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미래가 불안한거야 그렇다쳐도, 전 분명 많은 기회비용을 포기한겁니다.
3.이도저도 아닌 인간들
애초에 자신이 꿈이 있어서 직장을 그만둔게 아니라, 그냥 직장이 힘들어서 그만둔 부류입니다. 혹은 2번의 사람들이 좌절하고 들어오는 부류이기도 하지요. 불행해보이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현실은 택한다고 불행해지는것도, 이상을 택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찌되었든 2번 인간이 1번 인간을 따라잡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하고, 그 노력 자체가 마냥 행복할수만은 없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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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취업률이 어떻게 되나요!?
제가 졸업할 당시 100%. 대기업 취업률 80%정도 였습니다만 그 중 생산직도 있고 사무직에 가까운 업종도 있으니 다 똑같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제가 아는 형 하나는 수 년 전에 공고에 재학하면서 9급 공무원 기술직에 합격해 졸업과 동시에 지금도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기술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도 공고에 제법 있나요?
제가 나온곳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거의 없습니다. 현재도 대기업 취업률이 50%이고 공기업도 갈수있어 차라리 이쪽으로 도전하는것이 가성비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딱히 그거에 대해 지원을 안해줍니다
여긴 왜가입했어요?
전 공고 졸업해서 직장다니다가 그만두고 공부해서 대학에 왔습니다. 수험생활중에 오르비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지요. 물론 오르비에서 내놓기엔 부끄러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지금도 수능공부하시나요?
아니요. 지금은 대학 중간고사 공부중입니다ㅎ 오르비는 걍 심심해서 들어와봤어요
본인 느끼기에 공고생들 삶이 정말 대졸들보다 수준떨어진다고느끼시나요?
케바케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직, 그것도 교대근무로 나간다면 대기업이라도 삶의 질이 확연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캐드, 생산관리직으로 나간 학생들은 최근 문과나 비공대생들과 비교했을때 최소 비슷하거나 더 높은 삶의 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이 전자로 나간다는걸 알아야하지요
공대와 공고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기계공)
제가 전자공 출신이라 기계공에 대해선 잘모릅니다. 다만 차이는 역시 취업의 질이지요. 공고 나와서도 캐드, 프로그램 할수있습니다만 그리 전문적인 작업이 아닐뿐더러 대졸자에 비해 연봉도 낮고 진급도 느립니다. 물론 매우 노력해서 대졸자보다 더 뛰어난 캐드와 프로그램 실력을 가지면 됩니다만(실제로 그런 사람을 봤습니다) 쉬운일이 아니지요
공고무시하는건아닌데 보통 생산직많이가지않아요? 대기업사무직은 어떻게가죠 ㅋㅋ
생산직 많이 가는거 맞습니다ㅎ 사무직은 아니고 업종이 기억이 안나 사무직이랑 비슷한것이라 했는데, 대략 캐드 같은걸 만지거나 생산관리 하는것입니다. 많은건 아니기하나 그렇게 극소수도 아니고, 남자같은 경우는 이쪽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군요 와근데 공고졸업에 직장다니시다 공부해서 대학가셨다니 대단하네요
감사합니다. 오르비언들에 비하면 꺼내놓기 부끄러운 성과입니다. 정말 대단하신분들이 많아서요
공고 3학년 재학생입니다 요즘은 수능 준비 많이 하더라구요 인문계 씹어먹는 등급들도 가끔 보여요
제 주변에 있는 실업계 애들 거의 다 3번...
취직을 하긴 했는데 자기 적성에 안맞는다고, 힘들다고 그만 두더라고요. 그런데 딱히 인생계획이 없어서 알바나 노가다 뛰고있음.
저는 솔직히 얘네가 말하는 '적성에 안맞아서'는 핑계로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적성에 안맞는다면서 자기가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지 계획도 없고 "이거 해 볼까?" "아님 이거?" "그런데 이건 너무..." 등등 핑계가 너무 많음
이렇게 자기들 딴에 이성적이라 생각해도 제가 듣기엔 이상적인 소릴 해대니 만나면 추억팔이나 하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부분에선 그다지 이야깃거리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계획도, 꿈도 없이 아무생각 없이 지내는게 한심해 보이긴 하지만 가끔은 부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