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씀 재수후기(대충ㅇㅈ+성적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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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고등학교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음.. 야자도 깔짝 해보고 기숙사도 들어가봤는데 수시에서 요구되는 그 꼼꼼함과 성실함의 기준을 채우기에는 한참 부족했음
대충 기억나는것만 써보자면 국어 수행평가에서 종이에 뭔 도장을 찍어서 나중에 검사하는 게 있었는데 기숙사에서 잃어버렸다든지(나중에보니 기숙사 침대밑에 있었음), 수학 시험 전교 2등인가 했는데 수행평가 거의 전교 꼴찌를 달성하고 총합 성적은 3등급이 나온다든지,
어쨌든 수시는 고3때까지 쭉 말아먹고 답이 없는 상황이었음
학교가 공부 못하는 축에 속하는 일반고라 내신 노리고 온 상황이었는데, 내가 내신에 맞지 않는다는 걸 몰랐었음.
그리고 내가 또 하나 실수한건, 미래에 대한 어떤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시간을 쭉 흘려보냈다는거
시험보기 귀찮아서 정시파이터 선언하고 고3 2학기 기말이 끝날 시기인 10월 중순까지 태블릿 들고가서 롤체만 했음
그러다가 이제 '수능은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10월 중순부터 무작정 수능공부를 시작했음
국어는 빨더텅 무지성으로 몇 회정도 풀고, 수학은 누구한테 받은 드릴 제본 버전만 무지성으로 풀어댔음
영탐은 심지어 안했음
학교 내신때 개념은 배웠으니까 그걸로 간다는 마인드로 그냥 지금보면 너무 한심하게 공부했던것 같음. 근데 그때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벼락치기를 약 3주정도 하고 수능을 봄
근데 또 어이없게도, 역대급 뽀록이 터져버림.
(당시 성적)
일단 국어가 물수능으로 출제되었음.
내가 공부하지도 않았던 ebs연계는 문학이 너무 쉬워서 모두 커버가댔고, 비문학도 법지문 하나 빼고는 다 맞춰버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함. 심지어 수학은 22번 찍어서 맞춤
다만 공부안한 영어에서 한번 후드려맞고, 물1은 개념 약간+ 찍맞빨로 버틸만 했으나 지구과학 5등급에서 무너지고 말았음.
그래도 기대도 안하고있던색기 입장에서는 욕심이 생기는거지
생각보다 수능점수가 너무 잘나와서 이때부터 낙지도 돌리고
온갖 입시 정보찾아보고 별 지랄을 다함
수능 끝나고 내내 이것만 붙잡고 있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재수 생각이 가장 많이 났음. 한번더 하며ㄴ 진짜 잘할수 있겠다고.
동국대 사범대랑 국민대 법대랑 시립대 도시사회?인가 원서 넣었는데, 수능 뽀록에 눈이 높아져서 국민대 법대 최초합 등록을 안하고, 동국대 전화추합을 쳐냈음. 시립대 발표 기다리면서 재수학원도 같이 알아봤는데, 시립대 전화추합 막차전화온걸 과감히 쳐내고 2월 16일인가부터 재수생활 시작함.
시립대 등록 안해도 합격증 주냐고하니까 시립대 직원분 ㅈㄴ당황하더라.. ㅋㅋ
재수때는 아침 8시반 부터 시작해서 저녁 9시까지 재수학원에 있으면서 중간중간에 화장실가서 몰폰도하고 태블릿으로 메가스터디 칼럼이나 보고 했는데,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음
어떤 불순한 의도도 없이 노무현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를 읽어봤는데, 공부를 마치 자신의 일상처럼 받아들인다는 게 인상깊었음
그냥 매일 앉아서 책피고 공부하다보니까 시간이 진짜 금방가더라
그렇게 그냥 수능을 봄
(특정 방지를 위한 삭제)
(이번 성적)
수학 마킹실수도 하나 했고 3점짜리도 막 틀리고, 물리 풀어놓고 답 체크 잘못하고.. 뭔가 아쉽긴 한데 그 이상으로 너무 다행스러웠음.. 마킹 밀려써서 6 7등급나오는 꿈도 꾸고 그랬으니까.
여기보면 괴수들이 너무많아서 내가 막 누구 붙잡고 자랑하긴 좀 그런 성적이긴 한데 나름대로 만족스러웠고, 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뭔가를 불태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너무 감사한 일임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그냥
내가 뭔가를 도전하고 성취하는 그 일련의 과정을 나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게, 그리고 일요일빼고 매일 학원 태워준 부모님에
게.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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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단하시네요 이정도퍼포먼스 극히드문데 축하드립니다. 파이팅
찐 노평 ㅋㅋ
와.. 난가? 저랑 스토리가 되게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
수행같은 거 챙기기 귀찮고 수학 잘하고 야자 깔짝하고 ㅋㅋㅋㅋ 그리고 작년수능 직전때 공부한다고 하고 태블릿으로 롤체 엄청하고 ㅋㅋㅋㅋ(전날에도 했음) 벼락치기? 그런것도 수능전날 자기전 몇시간만 했음 수능 이틀전도 하루종일 놀았음
암튼 그래서 결국에 작수 41434 맞고 올해 재수해서 11311 맞았네요 국어는 제가 표점 6점 낮고 영어도 한등급 낮지만 수학이랑 탐구 표점 완전 똑같네요 수학은 기하고 탐구는 화학이랑 지구라 과목은 다르지만
암튼 너무 신기하네요
그때 시립대 몇칸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