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 [383645] · 쪽지

2015-09-13 05:48:47
조회수 11,470

수시 원서질에 너무 페이스 말리지 마시고 공부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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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학원 1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레바입니다.


요즘 수시 원서질 시즌이고, 특히 6논술 조합이 아니라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전형까지 같이 준비하는 분들은

자소서때문에 바쁘셨을텐데,

수시 원서질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느라 정작 수능 공부에 시간을 빼앗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수험생이던 시절에는 원서 6장 제한도 없어서

수시에만 거의 100만원 가까이 투자하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 대박의 꿈을 꾸며

원서질을 한 것 그 자체만으로 마치 실제로 합격한듯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저런 생각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뭐 누구나 꿈은 꿀 수 있는 것이고,

꿈은 크게 가진다고 나쁘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전체적인 공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할 수가 없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원서질이 끝났다면 이에 대한 생각은 다 접고

공부에 매진하셔야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몇몇 학생의 경우, 대학에 합격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도

버프를 받아서 공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긴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은 공부 페이스가 끊어지게 되더군요.

(이건 순전히 제가 본 사례에 의해 내린 결론입니다. 틀릴 수도 있어요.)




모두가 자명히 아는 사실,

즉 '수시 원서질을 끝내자마자 다시 공부 페이스 되찾고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렇게 소위 말하는 수시뽕에 취했을 때,

오히려 극단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탈락하는 생각을 해서

공부에 대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정 공부 페이스가 잡아지지 않으면,

새로운 문제를 접하기보다는 기존에 풀었던 문제들을 다시 복습하고,

영어 단어 외웠던 것을 훑어보거나, 국어 지문들을 읽어보는 등

생각보다 집중력을 덜 요구하는 공부를 해서

어떻게는 다시 페이스를 되찾으려고 했습니다.

이 방법 말고도 각자에게 최적화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테니,

그러한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수시에 대한 잡념에서 벗어나서

공부에 전념하시길 바랍니다.

요즘같은 최악의 물수능에서는 

아무리 실력자라고 하더라도 실수로 삐끗해서 수시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요즘 입시 추세는 안정성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체 수험생 집단을 봤을 때, 전체의 이익과 손해는 0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이득을 보면, 그 이득을 본 만큼 누군가가 손해를 보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새처럼 정보가 되게 중요해지고,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그 '편차'가 커졌다고 봅니다.

대충 모델링을 해보죠.

평균을 100으로 하고, 대략 50부터 150정도의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분포를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예전의 경우는 입시판에서 평소 150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입시 결과로는 대략 140~160정도의 결과고,

50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은 대략 40~60정도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100의 실력을 가진 사람은 예전같았으면 90~110정도의 결과가 나왔을 텐데,

요새는 거의 80~120정도 수준으로 그 편차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최상위권의 경우, 아예 윗부분이 짤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평균 150정도의 실력을 가진 학생은 이젠 130~170정도의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윗부분이 잘려서 130~150정도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평소에 130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운이 좋아서 수능에서 150정도의 결과를 내버리면,

평소에 150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저 학생보다 낮은 결과를 내면 냈지,

더 높은 결과를 낼 수는 없다 이거죠.

현실 사례에서 보면, 작년 메이저 의대 컷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연의의 경우 만점자도 과탐 조합에 의해 탈락할 수도 있었죠.

그만큼 요즘 입시는 최상위권에게 불리해지고, 안정성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최대한 본인의 실력 편차가 없어지게끔,

즉 항상 안정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끔 실수를 줄이는 연습도 하고,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훈련을 해두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시 합격은 요행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더 많이 준비한 사람이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뭐 효율적으로 더 적은 시간동안 잘 준비한 사람은

더 많은 시간동안 비효율적으로 준비한 사람보다 붙을 확률이 높겠지만,

아예 대비를 거의 하지 않은 사람은 그냥 벽돌 기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러므로 본인이 수시를 질렀으면, 그 지른 전형에 대해 준비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수능 최저 맞춰야 경쟁할 기회가 주어지니, 수능 공부 밸런스도 잘 맞춰 주시고요.

그러면 이만 주저리주저리 쓴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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