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학종 합격생이 알려주는 면접 팁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4589382
안녕하세요. 재수를 해서 학종으로 경희대에 합격하여 현재 23학번으로 재학 중인 유썩tv입니다. 현역 때는 '나 정도면 그래도 중앙대보다는 잘 가야하지 않겠냐' 병에 걸린 나머지 6상향을 냅다 질렀다가 피를 봤습니다. 그 뒤로 제 현실적 위치를 깨달아 수학과에 5학종 1논술로 지원했고, 그 중 3개는 안정~아슬(시립대, 중앙대, 경희대 학종), 3개는 상향으로 냈습니다.(서강대 논술&학종, 한양대 학종)
애초에 생기부는 수학과보다는 수학교육과나 교육 쪽에 맞춰져 있던지라 1차 서류가 제일 난관이었고, 3상향 올떨, 시립대는 1차떨, 중앙대는 예비 1번 탈락, 경희대 최초합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합격증 달랑 하나 받아놓고 무슨 면접 팁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생기부와 지원한 과가 크게 맞지 않았고, 특히 중앙대의 경우 제 나름의 생각에는 면접으로 저 정도까지 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을 짧게 나마 써서 추후에 면접을 보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1. 나의 노선(목표)을 잃지 말아라.
제가 이것을 1번에 달아놓은 이유는 면접을 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면접 때 피를 보는 대부분의 경우를 봤을 때 가장 큰 원인은 '내 생각대로 답변을 못했어 ㅜㅜ' 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답변을 잘하냐'가 아닌 '얼마나 내 생각을 면접관에게 전달하냐'입니다. 아무리 청산유수처럼 말을 해도 답변에 알맹이가 없다면 그건 실패한 답변입니다. 조금 더듬거리더라도, 조금 당황하더라도 조금의 시간을 요청한 뒤 생각을 정리하고 답변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또한 여기서 절대로 놓치면 안되는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최종적으로 바라는 바는 무엇인지 끝에 항상 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중앙대와 경희대 면접을 볼 때 딱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하고 갔습니다. 바로 '나는 나중에 우리나라 교육체계 상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어서 느끼는 수학이라는 과목의 괴리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는 제 목표입니다. 어떠한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항상 마무리는 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본인이 했던 모든 활동을 본인의 최종 목표에 어떻게든 묶어내려 하세요. 일관된 답변은 면접관분들에게 '이 친구는 확실히 여기에 대한 목표가 있구나'하고 느끼실 겁니다.
2. 면접은 큰 틀에서 준비하자. 준비된 답변들과 예상 질문들에 매몰되어선 안된다.
저는 면접 준비를 1주 조금 넘게 했었습니다. 사실 말도 안되는 일이죠. 심지어 생기부 들여다 본 것이 2~3일 정도이고, 제대로 면접준비를 했다 말할 수 있는 기간은 4~5일 남짓이었습니다. 또한 예상질문 리스트를 만들지도 않았고, 면접장에 갈 때 역시 아무것도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면접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면접 준비를 한다 하면 예상 질문 리스트를 죽 써넣고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항상 변수는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 변수가 만약 실전에서 생긴다면 그 뒤로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 변수에 대한 자책만 남기 마련입니다.
면접 준비에 필요한 건 딱 두 가지입니다.
1) 내가 한 활동에 대한 숙지와 그에 대한 감상
2) 내 최종 목표
우선 1)의 경우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본인이 한 활동이 숙지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은 가짜 생기부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생기부에 있는 활동 중 아무거나 짚어서 질문이 나오더라도 어떤 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는지 상세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작년 이후로 생기부는 쳐다보지도 않았으면서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제가 이 활동을 절대로 거짓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해서 한 활동인데 내가 기억하지 못한다? 말도 안됩니다. 숙지는 기본입니다.
중요한 건 감상입니다. 이 감상은 '좋았다', '별로였다'와 같은 감상을 말하는 것이 아닌 '활동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을 말합니다. 또한 이 감상은 2)의 내 목표와도 결부지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이 A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생기부에 있는 활동은 B,C,D일지라도 어떻게든 A로 노선을 틀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활동에 대한 감상입니다. 얻은 점은 자연스럽게 주제를 전환시키는 데에 용이합니다. '저는 B활동을 통해 A'이라는 점을 느꼈고, 이에 A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답변의 포맷입니다. 면접관분들께서 자소서를 잘 안본다 생각하실 수 있지만(물론 이제 자소서 항목은 거의 사라졌지만) 저는 엄청 꼼꼼하게 읽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소서 항목에서 '활동을 통해 얻은 점을 기술하시고'라는 멘트가 괜히 들어간 게 아닙니다. 활동과 목표를 직접적으로 연관지을 수 없더라도 느낀 점이 매개체가 되어 오히려 내 목표를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내 목표를 한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로 생각해봤음을 어필할 수 있는 도구라는 뜻입니다.
본인이 수학과 면접을 온 상황에서 고등학교 때 양봉 활동을 했던 걸 갑자기 면접 때 물어보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준비를 아무리 많이 했더라도 이런 뜬금없는 질문은 여러분을 당황시키기 마련입니다. '양봉을 통해 꿀벌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었고,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답변하실 건 아니니 말이죠. 온전히 내 노선으로 데려올 수 없을 것 같다면 비슷하게라도 끌고 올 수 있어야 합니다. '꿀벌이 꽃을 수분시키는 것이 인공수분의 수득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하여 실험을 설계해 인공수분 대신 꿀벌만으로도 수분이 가능한 정도가 xx%라는 것을 통계적으로 구했다.'라고 한다면 제가 제시해드린 포맷에서 많이 벗어났을지라도 활동과 원하는 전공분야를 깊게 생각했다고 어필할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내 활동과 내 목표를 얼마나 결부시킬 수 있느냐에 면접에 성패가 달려있습니다. 면접을 볼 때 준비해야 할 건 예상 질문 리스트가 아닌 생기부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입니다.
3. 지피지기 백전백승
뭔 뜬금없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정말로 그렇습니다... 제가 경희대 면접을 봤을 때의 면접관분께서 전공으로 삼고 계셨던 분야가 양자암호 분야였습니다. 마침 제 생기부에 양자컴퓨터 내용이 있었고, 이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아마 당신의 전공분야이니 가장 먼저 눈이 가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그 교수님께서 양자암호 쪽을 연구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정말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접으로 들어온 다른 동기에게 물어보니 그 동기는 모든 교수님들의 성함, 얼굴, 전공분야를 외워서 갔고, 맞춤형으로 대답했다고 하더군요. 교수님들도 사람이시기에 본인 분야나 본인을 잘 아는 티가 나는 학생에게 눈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이 학교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어필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종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상이나 학교의 슬로건을 통해 어떤 사람이 이 학교에서 바라는 사람인지 파악하고 가야합니다. 면접에 가장 기본 질문이지 않습니까? '왜 하필 우리학교입니까?'
현역 분들이라면 이제 슬슬 학교에서 면접 대비 기간을 가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수능 끝나고 면접 준비를 하긴 했지만 지금부터 하면 더욱 치밀하고 상세한 준비가 가능할 것입니다. 제가 쓴 글이 정답이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실제로 제가 경험하고 느낀 바를 서술한 만큼 신뢰도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하며 내년에 후배로 뵀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질문은 댓글이나 쪽지주시면 제가 아는 내에서 최대한 정성스럽게 해드리겠습니다.
0 XDK (+100)
-
100
-
생윤 어준규쌤 1
생윤 어준규쌤 어떤가요? 생윤 개념 처음 돌리는 사람입니다.
-
[속보]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尹 “결코 포기 않겠다…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
⭐ 연세대학교 중앙새내기맞이단에서 25학번 아기독수리들을 환영합니다 ⭐ 1
⭐ 연세대학교 25학번 아기독수리들 주목 ⭐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
외워라.
-
홍대 법학과 최초합 국민대 법학과 최초합 과기대 건축학부(건축학전공) 5년제 예비...
-
현장으로 갈때 학교나 집에서 1시간정도걸리면 할만한건가요? 먼건가요?
-
사실 근데 13
대학 ㅇㅈ 얼굴 ㅇㅈ 어쩌다 이름까지 ㅇㅈ해버려서 특정 안당하는게 더 이상함ㅋㅋㅋㅋ
-
선생님 리스트에는 있던데…
-
독학재수학원를 고민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투스247 너무...
-
이재명 지지합니다 19
삼성전자 해체하고 국민들한테 돈을 뿌려주시고 공공의대 살립까지 지지합니다 인플레는...
-
진짜 힘드네요 04년 상반기 99점이면 될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재수 하고...
-
대학 선택 2
고민되네요ㅠㅠ
-
저점매수들어간다
-
ㅇㅎㅇ 님의 성원으로 좋아요 5개 돌파해서 글 올린지 20분 만에 다시 쓰러 옴 그...
-
소신발언 21
나 배고픔 저메추 좀
-
정치 소신발언 2
정치계에서 가장 청렴해야하는 거는 사법부라고 생각해요 인간적으로도 청렴하고 뇌물 안...
-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적완입니다. 오늘은 시간 단축에 대한 이야기를...
-
바로 허수처리
-
ㅌㅈㅇㄹ가 특정완료야? 31
헐 개무섭네 소름돋아
-
순서 상관없이 임의로 라이브 배정할라나
-
추합 빙빙 돌려나 그래도 이게 맞지 않나? 그냥 원서 일정 땡기고 발표 일찍 때리면
-
의대 증원이 수의대 정시 입결에는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나요? 정시는 영향 안받고...
-
연락좀 주세요
-
내용이랑 전개가 왜이렇게 어질어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궁금하뇨
-
충남대 일어or중어 충북대 중어 외대글캠 자율전공 or 융합인재
-
잔액이부족합니다 잔 잔 잔액 잔 잔액이부족합니다 ㅇㅈㄹ해서 너무쪽팧림
-
옯서운 사실 6
보닌은 올수 경제 3을 맞고 sky의 꿈이 좌절되기 직전이지만 선택과목을 바꾸지...
-
롤대남 야구 딥하게 팜 해축봄 정치 나름 관심있음 공부안함 ㅋㅋㅋㅋ
-
진학사 89칸 6
진학사에 8~9칸뜨는건 무조건 붙는거됴..? 굳이 배치표로 안봐도
-
ㄹㅇ?
-
고3 국어 커리 3
고2 10모 백분위 99.4고 2025 강기분 독서 수강했는데 잘 맞는거 같아서...
-
학종 추천형 예비 몇번까지 빠질까요 30명 뽑습니다
-
시발점 vs 프로메테우스 기본편 고민중이긴한데..
-
시대 강대 강하 고민중인데 다녀보신 분들 장단점 알려주세요 ㅠㅠ
-
과탐선택과목 0
과탐 선택과목 뭐하는게 좋을까요? 현역 화1지1 했다가 망했습니다. 반수할때 화1을...
-
강기원t 들으려고 하는데 n축 알아두는 정도는 하는게 좋을까요??
-
대 꼴 데 ㅋㅋ
-
가나다군에 한장씩 심지어 연고 전부 가군에 몰빵 이런식이면 원ㅅㅓ 어떻게쓰라는거임...
-
2단원 진도나가면 1단원 내용,감 휘발되고 수2파면 수1 감,내용 휘발 되고 뭐...
-
그 학과에서 1등으로 붙으면 장학금주나요..!???보통 모든 학교 모든학과말이ㅔ요
-
그래도 다행이네 0
과정은 험난했으나 어쨌든 정상화됐잖슴
-
어서오세요
-
중경외 쓰고싶은 과는 5~6칸인데 서성한은 낮과도 다 두칸이에여ㅠㅠㅠㅠㅠㅠ 원서 쓰기 싫다….
-
정수환 선생님 0
강대에서 윤리 가르치시는 정수환 선생님 연락처 갖고계신 분 있을까요?? 예전...
-
대중앙
-
예비 1번은 누가 할래
-
김현우 금요일 대기 130~ (토요일꺼 60번대인데 시간안맞아서 뺐어요) 강기원...
-
의료계에게 궁금한점 26
모집정지든 의평원불인증이든 왜 이게 되기를 바라는건가요?
제가 상향으로 지른 외대 면접형이 10월 23일날 1차가 뜨고 일주일도 안돼서 면접을 보는데 이건 준비를 하는게 맞나요? 하..이게 1지망 상향이라서 1차떨 할 것 같은데 고민됩니다
조금씩 준비하고 계시는 게 베스트입니다! 저야 고등학교 입시랑 현역 때 면접을 경험해봐서 어느정도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웬만해서는 안된 것 같더라도 일단 준비하고 보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혹시나 서류탈락하시더라도 다른 학교 입시 대비하실 때 충분히 도움이 되실 거예요 :)
넵 감사합니다!
왕감사맨이야
재수생도 은근 학종붙은사례가 많네요 저도 기대해봐야겠군요
수시 고트 부럽다
경희뽕은 합법.
프로필이랑 다르게 정상적인 글이군요
얘 11수도 받아주니?
여깄는 그지 빵구쟁이들은 그런거 모른단다 얘!
얘는 아이민이 왜 이러니!
자~ 조용!
저희과는 거의 다 생기부에서 거르고 면접은 확인용 같던데...
내신 높아서 합격권이면 완전 편한 분위기에서 내용확인용으로 면접 보고 내신이 합격선 근방에 있어서 면접으로 등수 변화가 있을 것 같으면 엄청 압박으로 봤던 것 같아요!!
동기들이랑 이야기해보면 저희과는 그랫었어요.....
맞아요!!
1차붙고준비해야하나 지금부터해야하나 수능도 곧다가와서 고민되네요
Gayjoygo
ㄱㅇㅈㅇㄱ
왕감사맨이야
흐헤헤 왕정보맨
ㄱㅇㅈㅇㄱ
오옹 나이스한 글이다 맨이야 유석 왕감사~
으시안 오옹!
경희대 면접 안갔는데 뭐 물어봤었나용
저는 아무래도 생기부 내용과 지원한 과가 크게 일치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으로 질문이 많이 들어왔어요! '왜 생기부는 교육쪽인데 수학과를 지원했는가' 같은 질문들이용
오옹 신기하네요
유썩~ 왕감사~ 왕감사~
경희희님 한판해요
경희대제발!! 1차라도 붙여주세요
회계세무!! 꼭 후배로 뵙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