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카고 [876006]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3-08-12 0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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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00 기적] 실모 제대로 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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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이 깨졌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서서히 실모(실전 모의고사)를 풀기 시작할 시기입니다여러분이 실모를 푸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만약 두 학생이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저는 실모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서 두 학생 등급이 두 개 이상 차이도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오늘은 실모를 실모답게 활용하는 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1. 실모를 많이 풀면 점수가 올라갈 것이다.

>>실모는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최하점을 높여준다.


어떤 공부를 할 때 공부를 왜 하는지 그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그냥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언젠간 실력이 늘겠지 하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실모도 마찬가지로 무작정 푸는 게 아니라 실모를 푸는 목적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실모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 입니다따라서 실모는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보는 일종의 시험일 뿐입니다


우리는 각종 모의고사를 통해 실제 시험에서의 느낌이 어떤지 간접적으로 체험해보고 시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마찬가지로 실제 시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해 대비해보는 용도로 실모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학습을 위해서라면 처음부터 문제를 제대로 곱씹어볼 수 있도록 기출학습이나 n제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실전 모의고사로 실전 연습을 해가며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본래 실력만큼 점수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3월 6월 9월 순서대로 1 4 1 등급인 학생이 있고, 2 2 2 등급인 학생이 있다고 할 때 저는 적어도 정시에서는 후자가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만큼 수능은 변수가 많고 무서운 시험입니다최고점을 경신하는 데 신경 쓰기보다는 최저점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만드시면 좋겠습니다


2. 실모는 무조건 실전 환경처럼 푸는 것이 좋다.

>>실모는 각종 극한 환경에 대한 경험을 통해 주변 환경에 무뎌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모는 무조건 실전 환경에 맞춰서 풀어야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많은 학생들이 실제 과목별 시간대에 맞춰서 모의고사를 풀기도 합니다물론 정해진 시간대에 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그래서 수능 전에 학교에서학원에서 하루를 풀로 모의고사만 보기도 합니다그런데 실전 모의고사를 실전 환경에만 맞춰서 풀고 수능을 보게 되면 수능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단순 모의고사 날 긴장남과 실제 수능 날 긴장감을 비교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수능 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실전 보다 더욱 안 좋은 환경에서 미리 연습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저는 평상시에 학교 내신을 보거나 모의고사를 볼 때 단 한 번도 제가 주변 환경에 예민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그런데 첫 수능 날이상하리만큼 주변 환경 하나하나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옆 사람 의자 소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고 대각선에서 다리 떠는 모습이 보이자 제대로 집중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결과적으로 그간 모의고사 중 가장 낮은 성적을 수능에서 받았고그래서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일부로 시끄러운 카페에 가서 국어 모의고사를 풀어보기도 하고독서실도 양옆이 칸막이로 막힌 자리에서 사방이 트인 자리로 바꿔 모의고사들을 자주 풀어봤습니다주변이 소란스러우면 처음엔 신경 쓰이는 부분도 많고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그러나 놀랍게도 몇 번 반복하다보니 그러한 소음에 큰 상관없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매번 모의고사를 풀 때 점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짜증내지 않고 얼마나 잘 집중했는가를 위주로 체크 했습니다실제 제 두 번째 수능날에도 시험지 배부(홀짝)가 잘못되고마킹을 밀려서 하는 등 당황할 법한 일들이 꽤 있었습니다아마 현역 때였다면 거기서 멘탈이 나가 시험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을 것 같습니다그러나 워낙 다양한 상황(카페에서 모의고사 풀기밤새고 모의고사 풀기시간-5분 하고 모의고사 풀기 등등)에 대한 연습 덕분에 이 정도는 예상했다는 담대한 태도를 가지고 시험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연습은 어렵게실전은 편하게’ 시험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3. 실모는 오답 분석을 꼼꼼히 해야 좋다.

>>같은 문제는 또 안 나온다. ‘반성은 짧고 실행은 빠르게


예전에 현우진 선생님께서 캐스트에서 하신 말씀입니다실모를 풀 때도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반성)은 빠르게 끝내고이를 다시 다른 문제에 적용해보는(실행것이 필요합니다물론 모든 문제를 꼼꼼하게 하나하나 분석해본다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이미 풀었던 시험지그것도 틀린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의고사를 봐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알겁니다무엇보다 그렇게 틀린 문제가 그대로 수능에 다시 나오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문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 아닌 나에 대한 분석입니다내가 이 문제를 풀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그리고 왜 틀렸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입니다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는 자신이 했던 실수가 생각보다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약 다 풀어놓고 마지막에 계산 실수로 문제를 틀렸다면 막판 계산 실수라는 내가 틀린 이유를 설정하고앞으로 문제들을 풀 때 마지막 계산에서 의도적으로 신경을 쓴다든가 마지막 계산만 두 번 해본다든가 하는 행동요령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언어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언어과목은 특히 본인의 나쁜 습관들이 생각보다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에 대한 분석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일례로 영어를 풀 때 지문 해석이 잘 안되면 대충 지문에서 나온 것 같은 단어가 있는 선지를 답으로 고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그런데 이는 매력적인 오답 선지를 만드는 원리이기도 합니다이 경우 특정 단어만 보고 답을 골랐다는 점이 나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이에 대해 지문의 특정 단어가 선지에 그대로 옮겨져 있다면 일단 한 번 의심해보자는 나만의 행동요령을 만들어 같은 방식으로 오답이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나아가 매력적인 선지가 지문에서 그나마 해석이 되는 부분의 내용과 양립가능한지 확인해 보는 등 더욱 구체적인 자기만의 행동요령을 만들 수 있습니다그리고 다른 실모들을 풀어보며 내가 수립한 행동요령들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분석을 해보니 저의 경우영어 과목에서 지문을 해석해 놓고도 선지를 고를 때 뇌피셜이 가미되어 잘못된 선지를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따라서 선지를 고민할 때 선지끼리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지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는 행동요령이 생겼습니다국어 과목에서는 옳지 않은 것인데 옳은 것이라고 착각해서 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답도 제대로 못 고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래서 그 이후에는 의도적으로 옳지 않은에 X표시, ‘옳은에 O표시를 해가며 문제를 풀었습니다이러한 행동요령들이 특정 과목에 대한 근본적인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시험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는 개념 한 두 개 더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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