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s8877 [458842] · MS 2013 · 쪽지

2015-08-11 0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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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학생 반수 후 고려대학교 합격수기.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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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13학번으로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그리고.. 지금은 의무경찰로 입대해서 군 복무 중인 대한민국의 남자입니다.제가 13년도에 신입생으로 입학해서 한 학기를 마친 뒤 13년도 8월쯤에 수기글을 남겼었는데 그게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네요..지난 글 지금 보니 너무 엉망 같아요.. 그냥 항상 몇 년 전에 썼던 글들은.. 보면 항상 그런 것 같네요.. 이 글도 2016년.. 17년에 보면 여기가 너무 부족하구나 왜 이렇게 썼지.. 이렇게 또 혼자서 생각하겠죠 ㅋㅋ.. 워낙 저는 글 재주가 많이 없었고.. 말로 하는걸 좋아하고.. 멘토링 했을 때도 만나서 많이 대화도 하고 도움도 많이 줬었는데.. 이렇게 글로 하는 건 잘 못하겠더라구요 우선 말씀드려야 할 것이 너무 많은데 여기에 다 적자니 너무 스압이라 읽으시는 분들이 읽다가 지치시고 하시니깐.. 스크롤 내리고 뒤로 가시고.. 해서 다 못쓰겠더라구요 다 쓰고 싶은데.. 그냥 중요한 이야기랑 저의 수험생활 이야기만 조금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르비에 많은 분들이 제 글 보고 더운 여름.. 힘내서 남은기간 열심히 공부 하시는데 조금이라도 감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냥 두서없이 시작했습니다.제가 수능을 다시 봐야겠다고 결심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번뿐인 대학생활을 의미 있게 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고3 수험생활이 끝나고 다니게 된 대학교는 지방에 있던.. 통학을 하려면 기차를 타고 해야 되는 (지하철이 아니고 기차입니다 흑..) 그런 학교였는데.. 기숙사가 싫다고 통학을 하겠다고 우겨서 시작한 통학생활.. 매일 아침 기차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으로.. 저는 제가 생각했던 대학생활도 아닌 것 같았고.. 학교를 다니고 수업을 듣고 하다 보니깐.. 뭔가 학벌적인 그런 욕심도 생겼습니다.. 제 미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기 시작했고.. 인생에 대해서 그려보기도 시작했고 결국 첫 번째 목표로 학벌을 잡았습니다. 그 후 재수를 결심하고 시작하게 되었죠.. (저는 꿈이 외교관인데 뭐 고시를 통과하면 되지 학벌이 상관이 있을까 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학벌이라는 건 어디나 존재하는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래의 사회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재수를 결심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대한민국 수험생의 90%처럼 바로 EBS 교재랑 기출문제집 사서 그날부터 몇 시간 몇 백 문제 문제만 죽어라 풀기 시작하였냐구요? 아마 그랬으면 저는 지금 5수생신분의 운명이였을 거라 생각합니다..일단 확실히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대한민국 고등학생들.. 더 크게 말해서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90%는 그 해의 수능 레이스의 시작을 EBS 수능특강으로 시작합니다.. 일단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하고 틀리면 다시 풀고 아 맞았다! 이런 걸 하루계획으로 잡아서 몇 개월을 공부합니다.. 다음 교재가 나오면 이제 다음 교재로.. 그러고 6월 모의고사 보고 점수가 안 나와서 고민하고 있으면 누가 옆에서 신택스 인가 들으면 된다더라 이럽니다.. 그러면 바로 이제 또 결제합니다.. 그러면 그게 뭐하는 강의인지는 아냐? 아니 그것도 애매모호하게 압니다.. 아! 구문강의 라던데.. 그러면 구문이 뭘까.. 구문이 뭔지 모릅니다.. 그러면 너가 부족한 게 어딘데? 그러면 어.. 모릅니다.. 그러면 왜 구문강의를 듣는건데? 그러면.. 어 모릅니다.. 이게 서울대간 누나가 들었던 강의랍니다.. 그냥 생각을 안 하고 공부를 하는 그냥 이게 일반적인 거 같아요.. (신택스라는 강의를 비하하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글을 읽으셨다면 문맥적으로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여기서 생각을 안한다는건 자기분석을 자기 스스로 못한다는 겁니다..수능은 생각보다 그~렇게 불가능한 시험이 아닙니다.. 물론 어려운 시험입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이유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3, 20살이기에.. 어리기에.. 생각이 아직 부족한 학생들이 많기에.. 그래서 어려운 시험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공부를 하기 전에 자기분석을 통해서 자기 공부체계와 공부계획을 세워야 됩니다. 자기 분석은 정말 자신 본인만이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고..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자기가 알 수 있는 건데.. 그게 안돼서 공부를 이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책상에 오래만 앉아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일단 공부를 시작하기 앞서서 공부체계부터 세웁니다. 그러면 정말 수능시험 1년 공부해서 원하는 학교 누구든지 갈 수 있는데.. 그게 안되기 때문에.. 그렇죠..여기서 공부계획, 공부체계 라는 건 하루에 이거 몇 강 저거 몇 강 이거 몇 문제 이런 공부 시간적인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구체적으로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겠습니다.위에서 구문강의를 예로 들었었는데.. 영어가 60점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서울대간 누나가 들었던 강의를 바로 결제하면 되는 게 아니라.. 60점이 나온 이유를 분석합니다.. 듣기는 1개 틀리고 다 맞았는데.. 독해에서 맞은 거 세는 게 더 빠르다.. 그러면 왜 독해에서 다 틀렸는데 ‘자기‘ 를 분석합니다.. 어휘를 몰라서 대충 건너 건너 읽고 답을 쳤는데 다 틀렸어.. 그러면 ’어휘’ 가 부족해서 그런겁니다.. 여기서 하나 이제 분석이 된 겁니다.. 근데 어휘만 부족한 거 같지는 않아.. 여기 18번.. 어휘를 모두 숙지하고 지문을 봤는데도 문장을 해석하는데 한 문장 한 문장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분명히 단어를 다 숙지했는데도 해석이 안돼.. 그럼 이제 여기서 단문독해가 전혀 안되는 거죠,.. 기본적인 영어의 문법적인 학습이 제대로 안되어있기 때문인 겁니다.. ‘수능‘구문 강의 라는 건 쉽게 말해서 문장 해석 단문 독해를 연습하면서 어떤 문법적인 걸 정리해주는 강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구문이라는 건 조금 다른건데.. 수능 인터넷강의로 구문이라고 하면 문장 해석 연습하는 커리큘럼이더군요.. 자기 분석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나도 60점이고 옆에있는 민식이도 60점이면 우리 둘이 같은 강의 들으면 돼 이게 아닙니다.. 시험지를 민식이는 모르는 단어도 없고 문장도 한 문장 한 문장 해석을 전부 다 했는데 답이 전부 틀렸어.. 물어보니 지문이 이해가 안된다네.. 그러면 민식이는 독해연습을.. 그러니깐 흔히 말하는 독해 유형적인.. 그런 학습들.. 논리학습.. 글을 읽는 공부를 해서 보완해야겠죠. 같은 60점이여도 공부 방향이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놓치기 때문에 공부 시간이 늘어나도 점수가 제자리인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만일 위에서 말씀드린.. 이런 과정이 안되고 계시고 그냥 문제만 풀고 채점하고.. 아 개념이 안됐어! 유명한 선생님 개념 강의 중에서 가장 유명한 강의 들으면 돼! 이러고 계신다면.. 우선!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먼저 분석해서 그 다음에 거기에 맞춰서 인강을 들으시던.. 인강까지는 필요 없겠다 싶으시면 또 본인이 판단하셔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시면 됩니다.과목 하나하나 지금부터 자기분석을 통해 생각해봅시다 그러고 공부체계를 세워서 다시 시작해 보십시오!공부하는 것의 정말 일부분을 썼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 글을 통해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으니.. 하지만 ‘자기분석‘ 이거 하나만 가져가셔도 정말 큰 것을 가져가신다고 생각됩니다.. 그랬으면.. 그러실 거라고 감히 생각하겠습니다!저는 독학으로 수능을 준비했던 학생으로서.. 다시 한번 수능을 보기로 결심했을 때는 애초에 정시만을 생각했습니다. 그럴 시간밖에 없었기도 했구요.. 또한 하위권의 성적을 받던 학생으로서 수능에 올인해도 부족할 판에 논술이다 무슨 전형이다 뭐다 이런 거 동시에 준비할 그런 상황도 못되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재수(반수)를 하면서 9월 수시철에 부모님 등살에 못 이기고 중앙대, 경희대, 건대 수시 원서를 넣었었는데 실제로는 시험장에도 안 갔었던걸 생각하면 저는 완전한 정시러였습니다..애초에 수능 당일날 모든 것이 다 발휘될 수 있도록 공부계획을 세웠고 그것만 바라보고 하루도 쉬지않고 공부를 했었고.. 그 믿음이 있었기에 공부에 몰두할 수 있었지만.. 주위의 부모님이나 이런 외부적인 잔소리들.. 수시를 써야지! 뭐 최저 이거 이거만 맞추면 돼 지금 니 성적으로 최저 맞는 학교는 여기랑 여기니까 이렇게 써놓고 다음 주부터 논술학원 다녀.. 등등 외부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사실 9월이 그래서 가장 힘들었었는데.. 그래서 앞으로 올 9월 혹시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 중에 수능으로 승부를 보려는 분이 계신다면 흔들리지 마시고 쭉 달리십시오..근데 사실.. 논술우선선발은 수능전형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시따로 수시따로 인 것도 아닙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논술준비를 아예 안한 케이스라 그냥 묵묵히 수능을 위해서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수능을 보았고.. 저는 2013 수능에서언어(만점), 수리(만점), 외국어(2개 틀림), 근현대사(만점), 세계사(2개 틀림)의 성적을 받고 정시로 고려대학교에 합격해 학교를 다니다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나라의 부름에 응해 대한민국 의무경찰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학과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ㅋㅋ 너무 좁은 세상이라..)놀라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공부를 시작한 시점은 한창 더운.. 7월 4일이었습니다..저는 재수생이었지만.. 조금 늦은 반수생이었습니다..수능을 준비하시는데 있어서 절대로.. 시간이 부족해서 망하지 않습니다..주어진 시간에 공부를 안 해서..주어진 시간에 공부를 ‘제대로‘ 안 해서.. 망할 수는 있겠지만.. 1년이면 원하는 학교의 학과를 시간 부족으로 인해 수능을 못 봐서 못가는 경우는.. 정말 공부방법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거나 공부를 안 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는 4월부터 4월..5월..6월.. 공부라는 것에 대해서 분석하고.. 그 후에 수능이라는 ‘시험’에 대해서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저 자신을 분석해서 공부 체계와 방향을 잡은 뒤에.. 7월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습니다..여러분들 더운 여름에.. 공부하기 너무 힘드시겠지만.. 반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며 힘을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수생이시라면 저랑 비슷하게 시작하시거나 오히려 더 빨리 시작하셨을 테고.. 재수생이시라면 훨씬 더 일찍 공부를 시작하셨을 텐데.. 결코 늦지 않았고 2016수능 레이스 아직 끝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스타트 라인이 남들보다 많이 뒤에 있었지만.. 개인적인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스타트 라인이 뒤쪽이면 남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면 됩니다. 스타트 라인이 뒤쪽이라고 해서 앞에 있는 레이스가 남들보다 긴 것도 아닙니다.. 앞에 있는 레이스의 체감길이는 달리기 전까지는 완주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올해 수능을 보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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