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외국 아재들과 술마시며 들은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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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며) 필자는 랭겜을 하다 같은 팀 외국 아재에게 디코섭에 초대 받아, 거기서 겜도 많이 하고 오프도 종종 나갔다. 만나면 보통 시간 남으면 펍에서 노가리 까고, 밥은 고깃집 많이 간다.
@이태원 팻알버트
1. 대학 =/= 너를 대표하는 것. 물론, 너가 주어진 과제를 일정 기간 안에 완수하여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긴 하지. 근데 평생 너 전공으로 먹고 살 수 있을지는 몰라. 일단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해. 너가 영어교육과라 해서 선생님'만' 생각하지는 말라는 거지.
2. 서른 후반인 나도 아직 뭘 하고싶은지 모르고, 찾아나가고 있어. 영어 가르치는 게 내게 맞긴 한데 흐음... 사람 일은 모르지. 내 친구는 컴퓨터 전공했는데 지금 신발 공장하고 있더라. 되게 잘 나가.
3.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그걸 또 잘하면 좋지. 근데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자고. 모두가 그런 축복받은 케이스는 아니잖아? 내 생각으로는 출근 전에 'ㅈㄴ 가기 싫다' 이 생각이 들지 않는 걸 고르거나, 끝나고 집에 와서 불평 불만을 하지 않을 만한 걸 고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도 경력이 쌓여서 상위권 반 애들 영어 가르치는데 정말 편하더라고 (공립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던 얘기 해주셨었음).
4. 한국인들 영어는 잘 읽고 쓰는데 면전에선 한 마디도 못하더라. 이웃이 영어로 완벽하게 잘 쓴 편지를 집 문앞에 붙이고 갔었는데 나중에 얼굴 봤을 때 얘기 좀 하려니까 아예 영어 한 마디를 못 말하는 것 같더라고.
5. 다들 실수를 무서워해. 그래서 머릿속으로 완벽한 문장을 한국어->영어로 번역하고 그걸 그대로 뱉어내는데, 그러면 오히려 간단한 실수들이 나오거나 대화가 되게 부자연스럽게 돼. 막 단어 앞에 'the'를 계속 붙인다니까? ㅋㅋ. 그냥 말하고 틀리면 돼. 나중에 고치면 되지. 영어 좀 못하면 어때. 영어 좀 못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 하나도 없어. 그냥 다음에 안 틀리고 더 나아지면 되는 거야.
6. 전화영어를 왜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냥 겜하다가 '님 영어 씀?'->'약간 ㅇㅇ'->'같이 ㄱ' 이런 식으로 걍 겜하면서 디코로 무료 영어 수업 받듯이 해도 되는데 다들 굳이 전화 영어를 고집하더라고.
7. 당장 지금 하는 거에 너무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어. 대학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거에 초점을 맞춰봐. 나는 이게 너무 중요하다 봐 (당장 방금까지 얘기가 오간 05학번 단톡방을 보여주며).
8. 너 처음 봤을 때 되게 낯 많이 가렸는데 이제는 그냥 모임에서 처음 보는 외국인이랑도 얘기 잘 하더라. 계속 사람들 만나고 소셜라이징해. 그게 내 생각엔 대학교 때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정리하며)
어디 가서 쉽게 얻을 만한 경험은 아니기도 하고, 좋은 조언을 많이 들어 와서 공유하고픈 마음에 글을 썼다. 약간이라도 이 글을 보고 얻는 게 있거나 무언갈 깨닫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글쓰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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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어케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방구석에 틀어박혀 살아왔던 사람인데 일단 먼저 환영받을 만한 자리에 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드네요.
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와서 그런지, 제가 낯 가리고 인간관계 서툰 걸 다들 알아서 천천히 잘 대해줬어요.
저 아재가 대학에서 소셜라이징하는 걸 수도 없이 강조하셔서... 외머 교수님도 "성적 좀 부족하더라도 커넥션 많았던 애가 사회 나가서 더 잘 된다" 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무슨 게임 랭겜이요?
레식이요
진짜 핫산 아저씨들 ㅈㄴ 착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