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꼬였고 세월은 순식간이네요.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62117796
안녕하세요.
제가 커뮤니티 자체를 안하는데, 유일하게 이전에 글을 썼던 곳이 이곳인것 같아 새벽에 몇 자 남깁니다.
저는 98년생이고 .. 엊그제 20살이였던것 같은데 벌써 26살이 되어버렸네요.
고등학교때는 특별히 하고 싶은것도 없었고, 그저 물 흐르는 대로 살았던 것 같아요.
내신은 바닥이였고, 수능은 그냥저냥 쳤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 2017학년도 수능 이과 기준/ 수학 가형 2등급이였고, 나머진 2~3등급정도 였던것 같구요.
수능 전날에도 오버워치를 날 새면서 할 정도로 게임에 미쳐있었고, 공부에 특별히 열정은 없었는데
막상 성적을 받고 나니, 정말 제대로 공부하면 성적이 어느정도 나올까 궁금해서 막연히 재수를 시작했어요.
꿈이나 진로에 대한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남들이 다 의대가고 싶어라 하니까 나도 성적이 잘 나오면 의대에 가고싶다...
그렇게 강남대성기숙학원에 들어갔고..
4월 정도 되니까 진득히 앉아있지도 못하던 제가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때려치고 혼자하겠다고 대치동으로 갔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야자 안하고 게임방만 다니던 제가 처음으로 혼자 살아보니까 모든 고삐가 풀렸습니다.
당시 러셀이란 학원에 등록해놓고 안나가도 아무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1년이란 세월을 게임만 하면서 허송세월..
4월 이후로 책을 한번도 안펴볼 정도로 모든것을 까먹을 정도로 생각도 없이 원 없이 게임만 했어요
당연히 수능은 말도 안되는 성적을 받았구요.
이번엔 정말 잘해야겠다 싶어서 다음해인 2019년 또 대성기숙학원에 들어갑니다.
1월에 들어갔는데 4월 정도 되니까, 그 당시 대성에서 모의고사 성적표를 벽에 붙여놨는데,
빌보드에 들었어요.
아.. 뭔가 되겠구나-싶고,
또, 재종 수업이 너무 불필요 한것 같아서.. 그 시간에 혼자 자습하고 싶다 생각해서 때려치고 나갔어요.
윤도영 현강, 배성민 현강 이것저것 등록해놓고 또 안나가다가..
그 이후로 작년과 똑같은 세월을 보냈고..
그 다음해는 고향에서 지냈습니다.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방황하다가 또 비슷한 1년..
말도 안되는 성적표를 매년 들고오니 부모님께서도 의아해하셨고, 저에게 너무나 실망하셨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살면서 한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억지로 등록해놓고,
그 해 수능이 끝났던 당시 때부터 PC방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돈 때문에 대학을 가는거라면, 돈을 남들보다 많이 벌면 그만아니야?' 라는 생각에서요.
그 때부터 아르바이트와 주식을 병행합니다.
그리고.. 돈은 꾸준히 모았습니다. 때로는 잃기도 하고 .. 벌기도 하면서요.
2020년은 자취한다고 올라와 있었는데, 비대면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수업을 듣지않고 방안에서 밥 먹고 주식매매만하다 1년 전체 학사경고를 받고,
21년 7월에 입대를 해서 두달 전 전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많이 먹고 나니까, 그 소중했던 시간을 날려먹은 제가 너무 한심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주식하는거를 아셔서, 그리고 아버지 계좌도 맡아서 수익을 냈기 때문에 덜 죄송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께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뒤를 돌아보니, 느끼는게 너무 많습니다
선물/주식 매매로 먹고 살고, 돈을 축적하는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은 변함 없다만...
19년 겨울, 수능 끝나고 알바 할 당시에 정말
한달에 몇백만원이라도 꾸준히 벌고, 1억이란 큰 돈을 만들면..
과거의 제 책임감없고, 의지도 없고, 쓰레기 같이 살았던 시절을 잊을 것만 같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재수, 삼수 하면서 짧은 기간 기숙학원에 있으면서,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소중한 친구, 동생이 몇 있는데..
얼마전에 본 치대에 다니는 소중한 친구나,
삼수 할 때 같은방에 있었던.. 얼마전에 시골 한 구석에 있는 제 방에서 하루 자고 간, 서울대에 간 친한 동생이나
작년에 같이 제주도에 놀러 간, 부산대 공대 다니는 동생이나..
결과야 어떻든 ,
그 당시 때 끝까지 견뎠던 친구들을 보면 경외심도 들고, 반성도 많이 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시 시험을 치려고 합니다.
제가 인생에 있어서 꾸준히 무언가를 해 본것이 주식/해외선물/게임 말고는 없다만,
과거의 오점을 지우기 위해서 ..
나중에 제 자신에게 떳떳해지기 위해서,
하루에 3-4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해보려 합니다.
목표는 1.교대 2. 상경계입니다.
정말 돌아보면 소중했던 시간들--
어른들 다 하는 뻔한 소리들이 결국 다 맞았다는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새벽에 생각이 많아져서 혼자 적어내렸는데..
혹시라도 이 글을 보게되는 청춘들이 너무 부럽고
너무나도 힘든 기간이겠지만-
입시 결과를 떠나서, 후회없고 떳떳한 날들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소처럼 칼럼이나 자작 문항 관련 글이 아닌, 저희 팀의...
-
▲pdf 받구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가 좋아요! >_<b 6모 수학 풀컬러 손해설...
-
안녕하세요^^제 커리어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조그마한 impact라도 줄 수 있길...
-
최강논술, 2025학년도 [논술실전반]이 7월 6일(토) 저녁 6시 개강합니다....
-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피램 국어 옛기출 선별집 판매 시작했습니다. 판매링크 :...
-
2024 고2 6모 Crux Table [N2406] 7
본 글의 작성자는 크럭스(Crux) 컨설팅 입시분석 팀장 환동입니다. 자료를...
-
오늘은 일전에 예고드린 6모 특강 자료를 뿌리려 합니다. 사실 2주 전쯤에 무료특강...
-
안뇽 오늘은 너네 멘탈 상태 점검 와따 (근데 홍보글인…마지막까지 보면 이벤트도…)...
-
2025 BLANK 기출문제집:...
-
▲pdf 받구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가 좋아요! >_<b 6모 수학 풀컬러 손해설...
-
안녕하세요 수학강사 이대은입니다. 오늘은 6모의 출제경향을 토대로 우리가...
-
리아테님의 자료를 보고 저도 오랜만에 EBS 평가원화 자료를 만들어봤습니다! 올해...
-
https://orbi.kr/00042823458 구글 드라이브에 최근 시행 시험지...
-
목표가 '서성한' 이상인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공부시간이 음수(Minus)라는...
-
2025 모의논술 일정 #3 (경희대 추가 + 한/동/숙/세/동덕/단국) 15
2025 모의논술 일정 총정리 #3입니다. #1에서 성대, 중앙대, 가천대,...
-
[이동훈t] 6월 12번 (전형적인 풀이의 범위?) 6
2025 이동훈 기출 https://atom.ac/books/11758/...
-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해설지와, 관련해서 배울 만한...
-
이제 논술을 장착해야 할 시간 6평부터 시작하는 합격용 논술 합격의 알맹이로 가득한...
-
2025 수능완성 수학 실전 모의고사 1회 평가원화 19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있습니다. 정답과 해설은 EBS...
-
국어, 6모 이후 학습에 갈피를 잃었다면 (월담 개강 안내) 13
(이번 6모 짧은 후기) 사실 국어 영역이라는 게, '접근법'만 잘 잡아도...
-
공부합시다. 5
이번 6모를 보면서 잘 본 친구들도 있을 거고, 못 본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이...
-
옯하~짱하~짱르비입니다 마참내!! 드디어!! 오르비북스 ♥2024 모의고사 저자...
-
오랜만입니다. 영감입니다 6월 모의고사 영어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다만, 6월...
-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해설지와, 관련해서 배울 만한...
-
저는 여러분을 위해 매주 3편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카톡으로 전달받는 3편의...
-
근의 분리 상위호환 38
과외준비를 하다가 이번 6모 15번과 작년 9모 13에가 어떤 관점이 동일하게...
-
이제 논술을 장착해야 할 시간 6평부터 시작하는 합격용 논술 합격의 알맹이로 가득한...
-
안녕하세요 수학강사 이대은입니다. 원래 6모 당일에 글을 적으려 했는데 해설영상...
-
안녕하세요. 피램입니다.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해설지와, 관련해서 배울 만한...
-
6월 모의고사 준킬러 / 킬러 해설 (PDF 자료 첨부) 7
Team BLANK 공통 + 미적분 교재링크:...
-
[Zola 생윤] 6모 분석 전에 할 일(1)-추가본 14
아래 파란색 부분이 6월 7일(금) 오후 6시 46분에 추가된 내용입니다....
-
본 파일은 la Vida 기출문제집 방식으로 해설한 파일이며, 무단...
-
(노미)6모 수학12번 2줄컷 103
▲ 6모 12번 풀컬러 손풀이 해설 (그래프 활용ver.) 다운받기! 손해설 손글씨...
-
작년 2024 수능 11232로 서울대치대간 제자도 있고 올해도 변함없이 올린...
-
24년 6월 4일 오후 10시 해설지 업로드 완료! 올해 첫 평가원 모의고사를...
-
미친6모 10
보느라 수고했다 너히 성적은 공부한 만큼 나올거시야 -행운의 고양이- 공부한 만큼...
-
[총평] "중위권 죽이기" 1) 확실히 킬러를 없애고, 준킬러를 늘린다는 의지가...
-
6평 화이팅! 17
안녕하세요. 이제 진짜 6평이네요. 제 썰을 좀 풀자면, 작년 6월의 저는 국어를...
-
6평이 끝나서 올린 예열문제는 내렸습니다. 모두 남은 기간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장시인입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최종 등급 CUT과 통계 자료들을...
-
6모 예열, 이렇게 합시다. (무료 해설강의 안내) 7
6모 준비&예열 지문 자료 첨부된 PDF 파일 참고. B4나 A3로 인쇄하셔서 보는...
-
명문대 기본&실전 정규반 합격 답안을 쓰기 위한 제시문 읽기 정답 범주 안에서 답안...
-
2025 모의논술 일정 #2 (연/성/덕/서/광/가) 1
2025 모의논술 일정 총정리 #2입니다. 지난 #1에서 성대, 중앙대, 가천대,...
-
[Zola 생윤] ebs 수특 체크포인트+보너스(?) 9
Zola임당^^ 바쁘시죠? 짧게 안내하겠습니다. 한 줄 결론: 첨부파일 다운받은...
-
6모 중요도 오늘 라이브합니다(+선착순 무료상담) 43
1. 오랜만에 라이브하다보니 방송세팅이 익숙치 않아서 오늘 하게 됐습니다....
-
고3이망하는패턴[노미] 53
■ 대부분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고3이 망하는 패턴- 아...
-
실모 및 N제 풀이 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표 엑셀파일 배포합니다. 10
6평 앞두고 다들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쯤 N제를 아주 열심히...
-
! 좋아요와 팔로우가 큰 힘이 됩니다 ! 안녕하세요. 장시인입니다. 6월 평가원...
-
작수 미적분 28번은 아래 글에서 말씀드립니다....
-
수학 22번이 가끔 막힌다면? (Feat. 5모 22번) 34
Team BLANK 공통 + 미적분 교재링크:...
할뚜이따!!
감사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긴글 잘 읽었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식 공부하면 저렇게 벌 수 있나요?
모르겠습니다. 단지 확률을 높여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공부로치면 상위 1%가 의치한인가요? 주식 인구도 그 정도 비율이 꾸준하게 수익을 낼겁니다. 그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데, 공부의 영역보다 경험의 영역이 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저랑 나이도 같으시고 지망대학교도 같으시네요.. 화이팅입니다
교라고 써져있으면 이미 다니시는거 아닌가요?ㅎㅎ 부럽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넵.. 저는 올해 가긴 했어요 님도 가능하십니다 교대 많이 낮아져서요 화이팅입니다!
어떤 분야던 그정도까지 가보셨으면 다른분야도 오르기 수월할겁니다. 빌보드까지 들었던 분이면 공부재능도 어느정도 있으신거고... 잘될겁니다. 과거의 경험들이 분명 교사하시면서 도움이 될거고요. 뜻하는바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말씀해 주신것처럼 뛰어난 사람은 아닌데 높여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진심으로 응원 감사합니다
제가 저정도 능력있으면 전업합니다~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더 편한 심리로 매매하기 위해서는 해결하고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돌이켜보니 세월이 정말 순식간입니다.
전역하고 2달 수능공부 해서 문디컬 가려했는데 국어에서 실패했습니다. 원서 안쓰긴 그래서 서울교대 붙었지만 등록포기 했습니다. 다시 원래 대학 갑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고.. 정말 고민이 많았고 계속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잡설이 길었습니다 ..
인생지사 새옹지마라 했습니다.
같이 힘내봐요.
독학기숙 들어가서 아예 나오지 마세요.. 그게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