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Love [268659] · MS 2008 · 쪽지

2011-01-15 19: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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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도 양극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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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재수생들이 희망 대학 진학을 위해 1년이라는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지만 대입 재도전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이 아니라 경제력이다. 학부모들과 입시 관계자들은 학원비와 교재비, 인터넷 강의 수강료 등 대입 준비로 들어가는 돈이 연간 2,000만원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서초동의 A학원 종합반에 다니면서 재수를 한 K군의 경우 월 학원비로 75만원, 교재비와 인터넷 강의 수강료 등으로 월 30만원가량을 썼다. 자연계열 지망생이었 K군은 취약한 수학과 영어 과외를 받았고, 여기에 월 50만원이 들어갔다. 순수하게 공부에 들어가는 돈만 월 150만원가량. 여기에 교통비와 식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를 더하면 월 200만원이 넘게 소요됐다. K군은 "EBS 교재를 챙겨보느라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기숙학원에 다닐 경우 소요 비용은 연간 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재수를 하는 학생들 가운데는 '보험용'으로 하향지원한 대학에 등록을 해놓고, 수능을 준비하는 반수(半修)생도 적지 않아 등록금과 입학금 등이 더해지면 재수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때문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이른바 '교육 특구'에선 재수생의 비율이 60%를 웃도는 반면, 금천구 구로구 중랑구 등 저소득층 지역에선 재수생의 비율이 30% 미만이다. 재수도 지역에 따라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이 집계한 서울 지역별, 학교별 재수생 현황에 따르면 강남구는 재학생 대비 재수생 비율이 68.2%로 나타났다. 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재수를 하는 것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서초구 65.6%, 광진구 51.8%의 순으로 재수생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금천구(29.5%), 구로구(29.8%), 중랑구(29.8%)는 비율이 채 30%가 되지 않았다. 강남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지역 고교 가운데서는 재수생 비율이 80%가 넘는 곳이 세 곳이나 됐으며 모두 강남구에 위치한 학교들이었다. H고는 88.4%로 가장 높았고, J고는 82.2%, Y고는 81.6%였다. 외국어고 가운데서도 M외고(78.8%), S외고(77.5%), D외고(76.9%) 등 적지 않은 학교들의 재수생 비율이 70%를 넘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재수는 대학에 떨어졌을 때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요즘은 좀 더 상위권 대학으로 옮기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부유한 강남지역 학생들은 경제력을 앞세워 재수를 필수코스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11/01/13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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