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땅땅 [1078337] · MS 2021 · 쪽지

2022-12-13 02:23:53
조회수 3,314

진지한 고민상담 (가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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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지하게 주변인들에겐 말하고 싶지 않고 고민상담은 필요해서 여기로 왔습니다.. 나이는 19세 현역입니다

저는 자퇴 후 기숙에서 수능을 쳤고 맘에들지 않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저만 생활하고 어머니의 월급은 적으시지만 할아버지가 주신 오피스텔이 있어 그 월세 보태서 그냥저냥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기숙에 들어간 건 제 욕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적이 아쉽게 나오자 어머님은 심한 욕이 섞인 화를 내셨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저는 평소엔 잘 지내지만 어머니가 술만 드시면 소리를 지르시며 기물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하십니다. 이때까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몇 번 맞아서 새벽에 잠깐 나와 계단에 앉아있다 아침에 집에 들어가길 반복했습니다. 오늘도 할머니,할아버지께 연락을 늦게 드렸다는 이유로 술을 드시고 오신 후 저를 때리셨고 코피를 흘린채 잠깐 나와있습니다. 죽고싶습니다. 원래는 자신만만하고 활발했고 사교적이었던 성격이 자퇴생,아버지가돌아가심, 대학도 원하는데 입학 못함으로 낙인이 찍힐까 하며 자기 혐오에 빠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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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숭실대와 숙명여대를 써볼 예정입니다. 원래 계획은 합격증만 받고 입학은 안 한 후 알바로 돈을 벌어 5월부터 한 번더 준비하여 수능을 한 번 더 치루려고 하였습니다. 요즘 단기알바 뛰어 일당 9만원 정도씩 벌고있습니다. 1월부턴 술집서빙 알바로 돈 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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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고민은 이번에 합격한 대학들에서 만족한 후 빨리 스스로 돈을 벌어 독립할지 / 집에서 참으며 돈 벌다가 한 번 다시 도전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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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고민은 어머니가 요즘 매일 보증금 천만원 줄테니 나가서 독립 알아서 하라며 소리를 지르십니다.

진심이실지는 모르겠으나 천만원을 받아 자취하여 

이번에 합격한 대학을 다닐지 / 알바를 열심히 뛰어 돈을 모아 6월부터 러셀을 다닐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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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술을 안드시면 투닥투닥 정도로 끝나 집에서 지내며 

참으려했지만 요즘너무 힘들어 자취도 진지하게 고민줄입니다…


물론 이 선택권들은 모두 저에게 있고 여기에 여쭤보는게 한심한 짓이란 것을 알지만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지 궁금하여 여쭤봅니다. 긴 글이라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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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옵스큐리티 · 1092498 · 22/12/13 02:25 · MS 2021

    계속 있다가는 정병 걸릴 듯

  • 옵스큐리티 · 1092498 · 22/12/13 02:26 · MS 2021

    알바해서 몸은 힘들겠지만 독립하는 게 더 행복할가 같네요

  • 강강술래땅땅 · 1078337 · 22/12/13 02:37 · MS 2021

    감사합니다.. 불안감이 많았는데 덕분에 힘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옴 팡 이 · 990866 · 22/12/13 02:26 · MS 2020

    어머니 말이 진심이시라면 나가셔서 독립 후 자취하시는 편이 나으실 것 같습니다.

  • 강강술래땅땅 · 1078337 · 22/12/13 02:36 · MS 2021

    감사합니다 아침에 집 들어갈 수 있다면 가서 진지하게 여쭤봐야겠습니다..

  • Rain03 · 1177355 · 22/12/13 02:27 · MS 2022

    이번 합격한 대학 다녀보는게 좋은것같아요 쌩으로 다시 하긴 힘든 상황인거같고 자취하면서 일단 다녀보고 1학기에 알바로 돈도 일단 벌고… 반수하세요 차라리

  • 강강술래땅땅 · 1078337 · 22/12/13 02:36 · MS 2021

    그럴까요.. 대학 걸어놓는 것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상여자는반수따위하지않지 · 1152237 · 22/12/13 02:28 · MS 2022

    집에서 참으면서 돈벌다가 다시 시작하는건 좀 비추... 또 엄청싸우고 정신적으로 힘들텐데 거기다 공부까지.. 제대로 될리 없음.. 거기다 그렇게 준비했는데 또 성적이 원하는 만큼 안나온다? 이건 진짜 더 멘탈 크게 터질것임,.. 그런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친게 너무 대견하고 멋져요! 꼭 내년에는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 강강술래땅땅 · 1078337 · 22/12/13 02:35 · MS 2021

    감사합니다.. 항상 편하게 살아왔다고 배부른 년이란 말만 듣고 살아서 제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수고했단 말씀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답 달아주신 분도 내년 한 해 모든 일 잘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 Dali Van · 1190412 · 22/12/13 14:02 · MS 2022

    행복하시길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