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Q&A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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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물리학과에 진학하셨나요?
A.
재밌어서 50% 할만해서 30% 간지나니까 20%
근데 지금 보니까 딱히 할만하지도 않고 간지나지도 않네요. 그냥 결국에는 재밌어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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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순수 연구 말고 돈 버는 쪽으론 보통 어떻게 진출하나요?
A.
그냥 일반 취업도 나름 괜찮은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물리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유연하다 보니, 어느 기업에서든 데려가든지 물리학이라는 베이스가 되어 있으면 가르쳐서 쓸 수 있거든요. 실제로 기업 인턴도 전전이나 컴공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기업들에 지원할 수 있었고요.
인터넷을 보다 보면 퀀트 쪽으로 금융계 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제 주위에는 안 보이네요.
근데 제 주위 물리학과 졸업하신 분 중에 돈을 제일 쓸어 담으시는 분은 학원 차리신 분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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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졸 취업하려면 구체적으로 뭘 준비해야 할까요?
A.
취업 준비하는 친구들 보면 공통적으로는 영어 점수에다가 기업 인턴 경력은 다들 준비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까, 일단 저희 학교에서는 학점은 대충 3점대 언저리만 넘겨놓고 대부분이 학부 다니면서 산업 장학생 지원을 해서 대기업 취업을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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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위권 물리학과가 아니면 공대 복전하거나 대학원까지 나오는 게 최선인가요?
A.
제 지인 중에는 중앙대 물리학과까지 있는데 그 분은 전자과 복전하시고 대기업 가셨긴 합니다. 그 밑으로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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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컴공이랑 복전하기 수월할까요? 만약 컴공 복전을 했다면 시너지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복전 제도는 학교 by 학교라 어떻게 대답하기 힘들긴 합니다만, 일단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점 커트라인을 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물리학과가 학점을 따기에 쉬운 학과는 아닙니다.
컴공을 복전한다면 물리학 연구 쪽으로 갈 때 시너지가 있어요. 요즘은 대부분의 이론/실험 연구에서 코딩이 필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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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명공학으로 복전 괜찮다고 보시나요? 아무래도 취업은 컴공 복전 아니면 반도체쪽으로 많이 가나요? 전기전자랑 복전하던지 해서요.
A.
생물물리학이라는 분야가 있긴 합니다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굳이?’입니다.
제 동기나 후배 중에서 컴공 복전하는 친구는 있어도 전전 복전하는 친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컴/전 복전이 취업에 좋을 것 같긴 해요. 인턴 쓰는 걸 보니까, 컴전이 지원가능한 기업 숫자가 다른 과들이랑 좀 많이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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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리학과에 재학 중이신 입장에서, 물리학과 가서 창업하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리학과에 가서 광학이나 고체물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한 다음에, 창업할만한 기술을 찾아서 개발하고 싶은데, 보통은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생각하는 것 같아 그러한 선례를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서요.
공대를 가자 하니 기계, 화공, 신소재처럼 뭐 하나 콕 집어서 선택하는 게 아직은 이르고 제가 배운 게 없으니 자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대학가서 공부만 하고 4.5년 다녀서 졸업하더라도 공대 이중전공이나 융합전공을 하나 끼고 공부하고 싶은데, 이게 현실적으로 괜찮은 공부 방향인지, 그렇게 하는 학생들도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A.
지도 교수님 지인 중에 한 분이 그런 루트로 창업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흔한 일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듣기로는 양자컴퓨팅 쪽에는 AMO 물리 하시던 분이 스타트업 꽤나 세우시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아우토크립트라고 전기차 보안 관련 기업이 있는데, 거기 대표님도 저희학교 물리과 출신이시라고 동문 선배님깨 들은 적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공부하면서 기술 쪽으로 사업 하면 어떨까 연구실 사람들한테 아이디어 몇 번 이야기한 적 있는데 일본이나 미국처럼 규모의 경제가 있는 곳에서는 비슷한 스타트업이 몇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수학을 복전하는 중이라 공대 복전은 잘 모르겠지만, 동기 중에 산공 복전하는 친구 하나 있고 후배 중에는 컴공 복전하는 친구 몇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괜찮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충분히 가능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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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리학과 공부가 일반인 지능으로는 많이 까다롭나요? 개인적으로 머리는 그렇게 특출나진 않고 그냥 이번에 연고대 라인 정도 성적이 나왔는데, 막 엄청난 연구자가 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술 다루고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한 진로를 생각하면 대학원은 조금 잘 맞는 공부를 찾아서 공학과 관련된 곳으로 가고싶은데, 그 전에 물리학과에서 벽을 느낄까 걱정입니다.
A.
'기술 다루고'가 무얼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연고대 입학할 정도 지능이면 충분해요.
물리학과 공부가 쉽지 않다는건 맞는데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고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어려운 수식들 보면 이걸 어떻게 하나 싶으실텐데, 사실 생각해보면 지금 간단하게 적분기호 쓰고 그런 것도 배우지 않았을 때는 이게 뭔가 싶었을 거예요.
지금 저희 학과 교수님 중에, 학부 화학과 나오신 분도 계시고 심지어는 학부 컴퓨터과학 전공하셨는데 지금 끈이론 연구하시는 교수님도 계십니다. 그냥 학부에서는 기초 중에 기초를 배우면서 어느 쪽으로 나아갈지 정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리학과는 확장성이 좀 많이 뛰어납니다. 물리학 내에서도 실험기기 쪽으로 테크니컬하게 갈 수 있고 복잡계 쪽으로 코딩만 왕창하는 분야로 갈 수도 있고. 또, 기계, 화공, 소재 등 상당한 학과의 몇몇 연구실들에서는 물리학과 학생들을 뽑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복전을 하거나 최소한 그 학과 강의를 듣기는 해야겠지만요. 물론 다른 쪽으로 진출하겠답시고 물리학 공부를 개판치면 의미가 퇴색되겠지만, 어디 다른 곳으로 갈 각 보기 위해서 물리학과 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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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위권 물리학과에서 일반고 친구들이 과고 영재고 졸업한 애들하고 경쟁하는 것이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과고/영재고 졸업생 중에서도 완전 다른 레벨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 그냥 새내기 때 양자역학 듣고 연구과목들 듣고, 완전 머리에 물리밖에 없는 건가 싶을 정도의 친구들인데, 얘네들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아예 다른 생명체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ㅋㅋㅋ
걔네들 말고는 출신고 차이는 없이 그냥 개개인 머리빨+공부하는대로 점수 받는 것 같아요.
새내기 때 배우는 과목들이야 과고/영재고 애들이 고딩 때부터 배우니까 당연히 더 잘하는데, 고학년 전공으로 가면 그런 것 없이 다 똑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니까요.
조급해하지 않고, 걔네들은 먼저 배웠으니까 지금은 걔네들이 더 잘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차근차근 공부하시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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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지하고 물리학과 가도 되나요? 물론 물1 개념은 했습니다.
A.
넵.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과학탐구는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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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물리학과는 무조건 설카포 가야 하나요? 서울대 가고 싶지만 연세대 쓰게 될 것 같은데, 자연과학은 설카포 아니면 학계에서 아예 취급이 다르다 등등의 말을 들어서 불안합니다. 그리고 타교 출신이면 서울대 대학원 가는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겠죠?
A.
저도 평가를 받는 입장에 있다보니, 아예 취급이 다르다 이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연구자는 학벌이 아니라 논문실적으로 증명해야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젊으신 분들한테는 그런 것들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연세대면 대학원 진학할 때 학벌로 부족한 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대학원 입시는 학점이나 이런 정량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교수님이랑 컨택해서 미리 인턴해보고 이런게 훨씬 중요해서 뭐라 딱 말할 수는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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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원 타대진학 할때 학점을 가장 많이 보나요? 타대 진학시에 대학교를 어디 나왔는지도 중요하나요?
제가 물리학과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데 대학이 너무 낮으면 대학원 진학에 마이너스 요소가 있는지 걱정이네요.
A.
가장 비중이 큰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점 중요합니다. 출신 대학도 물론 봅니다. 포스텍 기준으로 제가 학교 다니면서는 학부 중앙대 경희대 밑으로는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원 진학은 너무나 정성적이기 때문에, OO대학 학점 X.XX는 붙고 --대학 학점 X.XX는 떨어진다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요.
막말로 지방 사립 다니는 학생이라도 진학을 원하는 연구실 교수님이랑 컨택을 하고, 인턴을 하든 뭘 하든지 해서 능력을 보여줘서, 내정이 된다면 입학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 인서울 대학 학생이랑 저 학생이랑 둘 중에 뽑으라 하면 아마 많은 교수님들이 후자를 뽑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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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핵융합 관련 분야 연구를 하려면 물리학과보다는 원자핵공학과 가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물리학과 나오고도 저런 것을 할 수 있나요?
A.
핵물리나 플라즈마물리에서 핵융합 연구를 합니다. 원자핵공학과랑 물리학과 둘 다 핵융합 연구를 할 테지만, 둘의 관점은 아마 좀 다를 겁니다. 공대랑 자연대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두 학과 모두 핵융합 연구를 할 수 있겠지만 어떤 연구를 하고 싶으냐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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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끈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제가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지만 아직은 실제 세계의 실험으로 뭘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좀 의구심이 있긴 해요.
근데 끈이론하시는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시뮬레이션 결과는 모순 없이 잘 들어맞고, 고체 실험에서 나오는 현상을 잘 예측한다고 하시니까. 사실 요즘은 시뮬레이션도 실험으로 치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은 내가 할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해줬으면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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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질문에 답을 했다고 생각해서, 저기 나와있는 내용이나
https://orbi.kr/00059775024 에 나와있는 내용에 관한 질문은 웬만하면 받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기에 없는 내용이면 아마 원서 지원 전까지는 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원서 라인은 전혀 몰라요~!!
혹시 타 학과 기준에서 본다면 서울대 전자 vs 설컴 어디를 더 추천하시나요?
입시로 돌아가서 미래를 보고 서울대 지원을 하게 된다면 둘 중 어디에 원서를 넣으실지 궁금하네요
타 학과가 보기에는 전자가 훨씬 브로드해 보이기 때문에 전자를 추천합니다.
친구들 공부하는걸 옆에서 보면서 혼자 비교해 봤는데 전자의 최종 목적은 무언가를 구현하는 것에 있다면, 컴공의 최종 목적은 코딩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단축적으로 하는 것에 있어보였습니다.
그냥 옆에서 본 느낌일 뿐이긴 합니다 ㅋㅋㅋ
만약 제가 둘 중에서만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전자를 고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