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여름, 겨울방학 같은 때에,
스스로 계획 세워서 매일을 알차게 보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정말 웬만해선 선택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고3 때는 학교에서 공부를 시키고, 또 고3이기 때문에,
그냥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만 있으면(앉아 있을 수밖에 없고) 어찌어찌 따라가는데,
그걸 스스로가 공부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그 중에서 정말 공부다운 공부를 한 사람은 소수예요.
그 소수가 원하는 대학을 가는 거고...
나머지는 다 그냥 공부 '구경'을 한 겁니다.
EBS 수특 구경, 기출문제집 구경...
그렇게 구경하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공부에 뛰어들어 매진한다?
그건 '사람'이 바뀌어야 합니다.
근데 그 사람이 바귄다는 게,
정말 어지간해서는 안 되거든요.
19년, 혹은 20년간 쌓아온 패턴이,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겠어요?
어렵습니다.
재종 보다 자습시간이 더 많아서...
자습시간 많으면 뭐해요. 하루 12시간을 독서실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하는 순공부시간은 그 절반도 안 될 텐데...
재종 강사보다 인강 강사가 더 잘 가르쳐서...
그래서 그 인강 완강하십니까?
완강하고 나면 교재가 마르고 닳도록 철저히 복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시나요?
완강하면 그거 땡 공부 다 했다, 하고 다음 커리 따라가기 바쁘진 않나요?
독재라는 게 정말 무서운 게 뭐냐면요.
자기 합리화의 끝을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지금 수능 251일 남았죠?
하루에 10시간만 공부해도 2510시간이에요.
근데 오늘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네?
그럼 대충 아침 먹고 씻고 하면 10시쯤 돼요.
그럼 독서실 가기 애매하거든요.
가면 얼마 안 있다 점심 먹어야 하고,
도서관은 아예 빈 자리도 없을 거고...
이럴 때 드는 사악한 생각이 뭐냐면,
"2510시간 중에 2500시간만 해도 뭐... 별 차이 있겠어?"
그러면서 오늘 하루를 얼렁뚱땅 넘겨요.
"현역이나 재종 다니는 애들은 하루 5시간도 자습 못하는데... 난 그래도 걔들보다 2배는 더 하는데... 그러니 오늘 하루 쯤이야 뭐... 컨디션도 별론데 쉬지 뭐..."
그게 오늘 하루로 끝날 것 같죠?
처음이 어렵지(사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지만), 두 번째, 세 번째부턴 쉬워요.
그러면서 자꾸 자습시간에 집착하는 거죠.
하루 10시간 하기로 했던 건데 오늘 안 했으면,
"내일은 15시간 해서 채워야지." 이딴 식으로...
근데 오늘 10시간도 못한 공부를 내일 15시간을 어떻게 합니까?
그냥 그렇게 그 순간에만 합리화하고 넘어가는 거예요.
그럼 그 순간에는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게 발전하면 이제 어떤 짓거리를 하느냐,
예를 들어 250일 동안 매일 10시간을 공부하면 2500시간이죠.
그런데 한 석달을 놀았네?
그럼 150일밖에 없잖아요?
근데 공부시간 2500시간은 지키고 싶은 거예요.
그럼 150에 16정도를 곱해요.
그럼 150X16=2400이 나오거든요.
그럼 또 150일 남은 시점에서,
"오늘부턴 하루 16시간 공부를 해야겠다."
이러고 앉아 있는 겁니다. -_-;;
그러다 보면 어느새 6월 평가원 시험이고 여름이고 수능 접수고 9월 평가원 시험이고,
수능날이죠.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하니까 괜히 오르비에,
"수능 XX일 남았는데 지금부터 하면 되겠죠?"
이런 글이나 올리고,
댓글에 똑같은 사람들끼리,
"님 저두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같이 화이팅!!"
위로해주고...
그러면 또,
"아 이런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구나."
위로받고...
독학생들 오르비에 많이 들어와요.
(오르비 내 독재에 대한 평이 후한 이유는 독재생이 많아서이기도 할 겁니다)
왜?
나름 의지력 키운다고 카톡도 지우고 페북도 탈퇴했지만,
오르비는 '수험' 사이트니까 놔두는 거예요.
여기 들어오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핑계로,
(그러면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해도 죄책감에서 벗어나죠)
들어와서 글 하나씩 다 클릭하고, 댓글 달고...
그렇게 날려먹는 시간이 싹싹 긁어모으면 하루 1, 2시간은 될 겁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더 오르비에 매달려요.
한 건 없고, 불안하니, 자꾸 확인하고 위로받고 싶어서...
엉망진창이 되는 겁니다. 1년이...
스스로를 냉정하게 판단하세요.
나는 과연 독재를 해도 될 사람인지.
귀중한 1년입니다.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오르비에서 들려오는 이런 저런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재종이 별로라면 독재학원을 가세요.
요즘엔 독재학원도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다고 들었는데,
외부의 도움을 받으세요.
정말 맞는 말...
시간이 정 안나는 무휴학반수같은거 아님
진짜 보완재가 필요해요...
혼자 공부하는 거 힘듭니다
그런데 보완재라면..? 어떤게 있을까요?
여쭙고싶습니다.
별거 아니고 독재학원이라든가
관리해 줄 만한거요
제 글도 조언 부탁 드려요 ㅠㅠ
독학생들 오르비에많이들어와요 이거격공 ㄷㄷ
ㅇㄱㄹㅇ ㅂㅂㅂㄱ ㄹㅇㅍㅌ
자기합리화가 진짜 무서움 ㄹㅇ
역시 입시사이트...
'독재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을 봐도
인권탄압/자유의 억압 등이 생각나지 않는다ㅜㅜ
오르비 10년 넘게 하다 보니,
어느새 저도 독재하면 이승만, 박정희보다 '독(학)재(수)'가 생각나는...
큰일입니다. -_-;;
저도 딴사람이 아니라 서독님이쓰신 글이라 혹시나?했는데 역시나군요 ㅋㅋ
저도 이제 오르비에서 정치글은 웬만하면... ㅋ
쓰지마여 ㅠㅠ 꼴뵈기싫네요
아 이거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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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그런뜻도 있었지..
독재했는데 오르비 안들어옴ㅋㅋㅋ
공부할때 오르비하는거 아님ㅋㅋ
이런거보니 6평이후에 재종 들어가야겠다라는생각이드네요 ㅋㅋ
근데 저런 인간들은 재종 간다고 딱히 성적 올라가는 것도 아님. 공부에 대한 근본적 마음가짐이 틀려먹음.
공감...재수학원 간다고 노력없이 성공할 수는 없죠...독재찬양론자들의 대표적인 논거.
근데 이거 진짜입니다 지금은 독재를 해서 의대를 들어왓지만 저도 7,8월까지 스스로 합리화하다가 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정신 차리고 햇습니다 진짜 고민해보셔야해욯ㅎ
참고로 전 32344->11112ㅎ
독재하시는 분들 혹시 질문잇으면 쪽지주세요ㅎ
수정하겟습니다ㅜㅜ 11112가 아니라 11122네요 죄송해요ㅜㅜ
맞아여..공감
스마트폰을 아예 없애는게 낫나요?
노래듣는거 좋아하는데 없애도 잘 살 수 있을까요 ㅠㅠㅠ 하.. 글 보면서 정말 찔렸습니다..
카톡페북메신저게임앱등 주요앱 삭제하고 전화메시지 음악정도 데이터도 필요없다면 끊으면 큰지장은없어보임
당연히 공부시간에 오르비 하는건 뭘해도 망할 사람이고 해도 점심시간 저녁시간 자기전 이정도만 해야죠. 짧게. 그런 사람들이 재종반 간다고 딱히 달라지는건 없다고 봄. 재종반도 집중 안하고 스트레스 쌓인다고 마치자마자 겜하고 다음날 졸고 점심먹고 오후 수업 졸고 자습시간 어영부영 보내다가 돌아오고 결국 될놈될 . 물론 독학이 의지가 더필요한건 사실 그리고 집독재는 최악중의 최악 자기합리화의 최고봉
집독재가 최악중의 최악이라뇨. 집독재하는 사람으로서 기분 나쁘네요. 뭐든지 케바케인데 이 글도 그렇고 일반화시키는 글 보면 기분이 나쁩니다.
본인이 더 잘 아실듯.. 하루도 안빠지고 매일 10시간 순공 나오신다면 할말은 없지만
네 그럼 조용히 하세요 ㅎㅎ 재종반 애들은 강의듣느라 하루 순공 5시간은 찍나 궁금하네요~ ^^
님은 강의 안듣나 ㅋ
반말하지 마세요. 언제 봤다고 ㅋ
저희 하건 하루 순공6시간 못 채우면 1차 담임 상담 2차 부모님 소환인데여..관리 빡센 재종은 순공도 6시간 이상은 나와요
기대할게요 화이팅
올 수능 끝나고 ㅎㅅㅎㅋㄷ님 결과 한번 봐야겠음 ㅋㅋ
집독재 진짜 극소수만 성공하는 최악중의 최악인거 맞는데
너무 발끈하시는거 같은데 과연 잘 해내실지 궁금하네요
딱히 안 발끈했는데 제 말에 어디 찔리시는 구석이라도 있으신가요~? ^^ㅎ
네 다음 독재부심
부모님 피눈물 쏟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헷
저게 왜 독재부심인가요? 저도 독재는 케바케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자기 성향이 독재면 독재를 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저분이 재종반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말씀을 참..
댓글 수준하곤. 유치하기 그지없네요. 확인 안 하길 잘했네 ㅋ 지금 패드립하신 거죠? 이거 잘못하면 고소 먹는 것도 순식간이에요. 참고하시라고요.
안그래도 무개념이라고 욕많이 먹는 혜리의 남편씨. ^^ 좋으시겠어요?
'집독재하는 사람으로서 기분 나쁘네요'라고
뻔히 적어놓으시고 발끈 안하셨다니요...
뭐 열심히 해보세요
본문에서도 리플에서도 많은분들이 말씀하시듯이
쉽진 않겠지만
발끈한 것과 불쾌한 것은 다르죠? 개미가 발가락을 깨문다고 발끈하진 않잖아요? ^^
나중에 7월때랑 수능 지나고 어떻게 살고있을지 궁금하다 ㅋㅋ
댁이나 잘 하세요~ ㅎㅎ 유치하게 몰려와서 편가르기 싸움하지 마시구...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꼭 나중에 득달같이 몰려온다니까 ㅋㅋ
지금 ㅎㅅㅎㅋㄷ님이 뭔가 잘못한상황은 아닌거같은데 왜 이런반응이시져.. 집독재하는 사람으로서 기분나쁘시다고 한거 맞는 반응인 것 같은데
네 다음 ㅂㄷㅂㄷ 오르비 24시간 상주 독재충
전 학생임 , 제가 왜 부들부들이죠 댓글에 이해가안간다는건데
근데 댓글 되게 기분나쁘네요
네.
ㅋㅋ 댓글 참 열심히도 달으셨네 ㅋㅋ 제 말에 어지간히 발끈하셨나봐요. ㅋㅋㅋ
결국될놈될인데 집독재는 될놈도안되나요? 궁금.. 그렇게 삐딱하게 보시나..? 혹시 작년에 집독재하셔서 이번에 삼수하세요?
그리고 저분이 성공할 극소수일 수도 있는데 다른분들은 부정적인 말만 하시나요.. 넌 안될꺼야 라고 말하면 저분이 내말이 맞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기를 바라는 비난인가요? 높은 목표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낙담시키는 말은 그만하고 응원한마디 하시면 어떠신지요
ㅇㄱㄹㅇ..진짜
뒤통수 개맞은거같네
헐... 비록 이제고2지만 카톡 페북은 삭제해도 이건남겨두고 있엇거든요... 지금당장 이댓글을 마지막으로 삭제하겠습니다. 큰거알려주셔서감사합니다!
이제고2요..?아..제발 그러지 말고 친구들이랑도 좀 놀고 적당히 페이스만 유지하면서 하세요..남는건 학창시절 추억뿐인디..
매일 오늘 15시간하고 내일 5시간만 하고 쉬자! 라는 마음을 가지고 하지만 겨우겨우 하루목표채우기 급급해여..
와 진짜 추천을 안할수가없네요 공부하러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힘들어서 님이 한말대로 그래 251일중 하루인데 그전에 많이했자나 라면서 합리화했는데 진짜감사합니다!!
...ㅋㅋ진짜 정확히 아시네요
뭐든 장단점있음 ...
근데 사람마다 다른게 의지가 부족한애들은 안하는게 맞지만
의지로 똘똘뭉친애들은 집독재도 겁나게하더라구요
전부 성공했고.. 그런데 보통사람들은 그러기 힘드니까......학원의 도움을 받는쪽이 나은사람들이 많을것 같네요~
내 자신이 얼마나 게으르고 한심한지 그 끝을 보여줌 ㄹㅇ ..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ㅇㄱㄹㅇ..
서독옹은 오르비 10년 가까이 있으면서
몇년째 매년 똑같은 글 패턴(위의 독재생들이 주로 올리는 글) 을 보고, 매년 똑같은 글을 쓰다보면
그 수험생들이 한심할 법도 할 거고, 매번 같은 류의 글을 쓰자니 지루하기도 할텐데
시기별로 적절한 조언글을 늘 올려주시네염 대단해여
감사합니다. ^^
돈없어서 학원 못가고 독재하네요..^^
그 만큼 더 독하게 하셔서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맞는 말. 오르비를 그래서 끊었는데.. 오르비 이벤트 왜 했어여.
저도 학기초라서 야자 안하는데 제가 맞나 싶을정도로 순공시간 엄청 줄어들더군요ㅋㅋ 집에오면 잤다가 독서실가고... 다음 주 부터 야자하는게 진짜 다행ㅠㅠ
종로 메가 대성 등 재종이 있긴 하지만 독재를 선택하여 전력질주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입니다.
독재의 핵심을 꿰뚫는
좋은글입니다
전 걍 독재중인데 집독재하시는 분들은 ㄹㅇ 대단한듯
저도 의지 약하고 해서 학원 다니는데 힘들고 조금 쉬고 졸릴때 잠깨면서 해도 8시부터 10시까지 11~12시간은 하는듯 핸드폰 자주하는데 내니까 안하고 고3땐 하루에 4시간 해도 많았는데ㅋㅋㅋㅋ
독재는 10시간 집중해서 공부만 한다면 그 외 시간 놀아도 됨.
솔직히 10시간 이상부턴 지엽적인 부분 커버하는 거 아니면 그냥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일 뿐
재수학원의 장점은 최소한의것들은 하게해준다는겁니다. 진짜 재수할때 최소한 이정도는해야지 하는선은 학원에서 앉아서 듣는현강이라던지 숙제로 맞춰줍니다.
그리고 주변에 빡공하는 친구들이 꼭 있죠.
그런 친구들 보면서 위기감 긴장감도 조성되고요.
아 정말 공감가네요 이제 오르비도 끊어야지
스크랩해갑니다^^
매너리즘이 정말 무서움...
일단 전자기기하고는 최대한 인연끊는게 좋습니다.
솔직히 하루 20-30분도 매일 하는 건 비추.
잘 읽었습니다. 동사서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