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an.T(션티) [253967] · MS 2008 · 쪽지

2022-07-15 12:59:08
조회수 13,255

저도 꼰대가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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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몰입의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물론 강의하는 그 순간이 몰입하는 유일한 시간)


(그외 작업하는 모든 시간은... 고통의 시간)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자영업자로서


꾸역꾸역 피폐하게 살아가다보니 


다 몰입에도 때가 있는 거야


고3 스무살 그 때가 순수한 열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인 것 같아...


이러고 있으니 말이죠.


제가 이러고 있는 것도 40대의 누군가가 보면


'어린 친구야 내가 네 나이였으면 열정 패기있게 어쩌고...'


할테니 말이에요 :)


근데 사실 중학교 때 공부 좀 열심히 해본 수험생 누군가도 똑같겠지요.


순수한 중딩들을 보며 


'그래 그 때 공부 열심히 해라.. 스무살 쯤 되니까 나이 먹고(?) 힘들어'


라고 말하는 오르비 친구들이 있을테니...


인간이란 참 현재 자신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튼, 어찌하였든,


저는 고3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굳건한 목표를 향해, 눈을 반짝반짝이며


순수한 열정으로 공부하고 운동했던 그 시절..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순간에는 단어를 봤고

(밥 먹을 때 양치할 때 화장실에서..)


체교과를 준비했기 때문에 집에서 푸시업 싯업을 할 때는


영어 듣기를 틀어놓고 했던.


'남'에는 신경 1도 안 쓰고 온전히 '나'에 몰입했던 그 시절.


공부를 엄청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으나


일심으로 하나를 위해 몰입했던 그 시절..


힘들었겠지만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을 간 친구들은 공감하겠지만,


오히려 뚜렷한 목표 없이 방황하고 이도저도 아닌 그 시간이


몸은 덜 힘들더라도 마음은 훨씬 괴롭기도 합니다.



꼰대의 얘기라 들으셔도 좋으니


부디 가고자 하는 목표가 확고히 있으시다면


이번 여름 온전한 몰입에서 나오는 행복, 충만함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몇 년 후, 


'그래 그 해 여름 그래도 하나를 위해 온전히 몰입했었지..'


라고 말할 수 있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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