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ible [256289] · MS 2008 · 쪽지

2015-02-13 23:15:21
조회수 1,561

[치대정보] 치대 오기 전 읽어보면 좋은 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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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추천드린 책은 [이상한 나라의 치과]라는 책이었습니다.

다들 읽으셨는가 모르겠네요. 안읽으셨죠? 근데 읽으신분도 계셨나봐요 쪽지를 받았는데 뿌듯합니다.
읽으신분이 2월 책 추천도 빨리 해달라고 쪽지를 보내주셔가지고
완전히 까먹고있다가 두번째 책 추천 올려드립니다 ㅋㅋㅋ;;


이번에는 [병원장사] 라는 책을 꼽아봤어요. 의료계에 뿌리내린 상업화를 고발하는 책입니다.
물론 의학적으로 반박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기본적으로 '과잉진료 고발'이 목적입니다.
치과 사례도 물론 있고요.

비슷한 책으로 [대한민국 의료 커넥션]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왠만하면 읽지마세요.
[병원장사]는 의료상업화를 고발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균형잡힌 시각인 것 같은데
저 의료커넥션 책은 의사를 완전 사기꾼 취급해놨어요. 
'당신이 아플 때 웃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건강 코 베어가는 의료 마피아의 세계'
라는 자극적인 카피로 국민여론을 호도할 목적이 다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의료인력과는 관련도 없는 이야기를 마치 의사들이 다 잘못하는 냥 써놔서 읽다 버렸어요.

아무튼 [병원장사]는, 기자가 가짜환자로 가장을 해서 아픈데도 없고 괜찮은데
병원엘 가서 어디가 아프다고 하고 진료를 받아보는 식으로 쓴 책입니다. 재밌겠죠?
재밌어요. 읽어보시고 그래도 좀 균형잡힌 시각을 가진 치대생이 되셨으면 합니다.

치대 입학 환영하고요 오르비 활동도 좀 해주세요 치대태그 학기시작하면 글 안올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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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진단 과잉진료 … 싱거운 가짜 환자 실험 결과
취재를 위해 가짜 환자 실험을 했다. 병원들이 안 아픈 생짜 환자에게 어떤 처방을 내리는지 두고 보기로 했다. 맨 처음 찾아간 곳은 척추전문병원이었다. 의사는 환자 몸에 손을 대보지도 않고 문진을 하다 엑스레이를 찍고는, 대뜸 70만 원짜리 MRI를 권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공공병원에 갔다. 여기서는 일주일치 약을 처방해주고, 통증이 지속되면 다시 오라고 돌려보냈다. 전문의에 따르면 “급성요통은 치료가 없어도 자연 치유가 쉽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보통 2주 이내에 80%가 좋아진다. 마비가 오는 등 긴급 처치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보통 2~4주 쉬면 된다.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물리치료를 하면서 통증이 완화되길 기다려보고, 이후까지 통증이 지속되거나 긴급 수술이 필요한 이상이 있을 때만 CT나 MRI 같은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의 척추 수술 환자 수는 2008년 7만9418명이었다가 2010년 10만368명으로 2년 사이 26.3% 증가했다. 척추 수술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병원 장사》의 각 장에 담긴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특히 척추와 치질 분야에서 과잉시술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을 필자가 직접 찾아가 진단을 받은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현장 교수의 증언을 통해 과잉진료가 이뤄지는 배경을 서술했다.
2장에서는 돈벌이를 위해서 의료계에서 편법 혹은 불법적으로 이어지는 의료 시술의 문제를 다뤘다. 이를테면 바지사장을 내세워 시술을 하는 사무장 병원, 네트워크병원의 문제를 소개했다. 이런 불법에 대해서 일부 언론은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서서 홍보를 하기도 했다.
3장에서는 중대형 병원의 위세 속에서 말라죽는 동네의원의 현주소를 짚었다. 그리고 동네의원이 소중한 이유와 의료계의 생태계가 파괴되는 까닭도 점검했다.
4장에서는 의료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형병원들의 무한 경쟁을 살펴보고, 병을 만드는 건강검진 시장이 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지도 소개했다.
5장에서는 의료의 공공성을 지키는 파수꾼 노릇을 해야 할 공공의료기관들이 얼마나 타락하고 위축됐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점검했다.
6장에서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크고 작은 병원에서 찬밥 신세인 소아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의 문제를 전했다. 이 분야에는 투자도 소홀했고, 인력도 모이지 않았다. 결국 위협받는 것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생명이었다.
7장은 병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력을 아끼고, 장비를 아끼는 바람에 벌어지는 의료사고의 문제를 짚었다. 의료현장에서 값싼 노동력인 전공의들은 졸면서 시술을 할 수밖에 없다.
8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보았다. 우리 사회는 의사에게 선생님이기를 요구하지만, 지금 우리의 의사 양성 시스템은 결국 영리를 추구하는 자영업자를 양산할 뿐이었다.
9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의료 민영화를 추구하는 이해관계자들이 누구인지를 짚어봤다. 의료상업화를 이끄는 의산복합체의 실체는 이제껏 구체적으로 파악된 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보록에서는 우리나라 대형 병원들의 사망률 정보를 공개했다. 병원들의 실력이 검증되지 않으니, 의료기관들은 결국 무리한 규모 경쟁을 할 뿐이었다. 사망률 정보 공개를 통해 환자들이 더 많은 판단 근거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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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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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치 · 442326 · 15/02/14 00:52 · MS 2013

    고맙습니당ㅎㅎ

  • Mandible · 256289 · 15/02/14 01:46 · MS 2008

    댓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책 읽을때 아무래도 배경지식이 있으면 좋을것같아요. 의학적인 판단을 할때 공격적인 분들도 있고 보수적이랄까 보존적인 분들도 있는데, 이 책이나 여론은 마치 보존적인 처치에 머무르고 돌려보내는 의사는 착한의사,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는 의사는 장사꾼 취급을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진단의 첫째 단계인 문진에서 환자가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의사는 당연히 그 말을 1차 정보로 받아들일테니 가짜환자라도 문진결과에 따른 진단이 내려질 수 있겠고, 또 공격적인 치료를 하는게 돌팔이 소리 안듣는 방법이기도 해서, 과잉진료처럼 보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국민 인식이나 으료 환경탓도 크죠. 이런것 다 생각하시면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 기계치 · 442326 · 15/02/14 09:09 · MS 2013

    넵 유념하겠습니다.

  • 수능망해서슬프다 · 450280 · 15/02/14 02:29

    도서관 연체일 대략 120일...×5권=600일간 대출 정지..(주륵)
    사서읽거나 대학가서 읽어봐야겠어요 ㅠ.ㅠ

  • 오마에와야레야레 · 342942 · 15/02/15 02:27 · MS 2010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