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dream [327236] · MS 2017 · 쪽지

2015-02-10 01:25:12
조회수 782

반성으로 밤을 지새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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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곳이니 그래도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날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저는 군필 25세 장수생입니다. 정말 인생이 답이 없다고 욕하실 분도 있으실 것입니다. 사소한 변명거리는 있지만 변명이 목적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 목적입니다. 저는 수능을 잘 공부하다가 혹하는 마음에 학은제로 의대 편입이나 의전을 가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여파로 수능 점수가 고공낙하했지요. 그런데 편입설명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말을 듣고 그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미친 것 같지만 또 공부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경찰공무원이나 행정공무원 시험을 쳐 보라고 하시고 저도 실패가 지속되면 그렇게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함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부에 제가 견디기 힘든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우선 저의 상황은 돈을 많이 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예상 예산은 교육비는 100만원 이하 기타 식비와 전기세 등이 전부입니다.(집에서 도서관 다니며 독학) 그리고 실패할 경우 정말 경찰공무원을 준비하여 그 쪽으로 나가야 할 상황인데 저는 꼭 의대에 가서 디스크 연구를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저의 성적은 원래 얼마였는데 그런말은 다 변명으로 들릴테지만 9평은 23324정도로 나왔고 고공낙하한 수능은 35566입니다. 그리고 디스크 할 때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약간의 디스크를 앓고 있습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두었지만 가끔씩은 눈물나게 고통스러워 다시 태어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리셋할 수는 없으니 지금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제 상황이 그냥 실패자의 변명으로만 들리고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보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객관적으로 그렇다면 저의 꿈에 관한 것과 노력에 관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한 때는 밥먹으면서 공부만 해서 친구들이 다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할 정도였는데 지금 제 모습을 보니 그런 과거를 모두 덮고 노력하지 않은 실패자로 보이니 인생 헛 산것 같고 정말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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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은침대화함께 · 555681 · 15/02/10 02:17 · MS 2015

    막노동일하다가 혼자 공부해서 의대가신분 강연보시고 롤모델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의학도 예외는 아니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