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났는데 미련 남음 (반말주의)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5421507
인제대 의예과 문부수고 들어가서 그냥 나머지 되던가 말던가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서연고 올킬 당함
여튼 그냥 아 안됐네 젠장 하고 있었는데
연고대도 추합되고 설대 생명과학부 한명 빠진게 추함 됨
와 씨... 연고대는 별 느낌 없이 합격됐는데 아 그냥 의대 갈라고. 하면서 넘겼는데
다음날 서울대는 느낌이 완전 달라.. 여튼 그래서 한참 고민함.
주변 학교, 학원 선생님들은 백퍼센트 서울대가라고 함. 요즘 의사 힘들다고
부모님은 뭐 걍 너 가고싶은데 가라고 하시고
어려서부터 외과의사 되고싶어서 공부했는데 왜 내가 돌아갖고 생명과학과를 써서 이 고민인가 싶기도 했고
고민하고 있으니까 설대쪽 선배?로부터 오티날짜랑 참석하냐고 물어보는 문자오고..
나는 설대가 돼도 신념껏 의대 선택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애초에 설대 붙을거라고 자신에게 기대를 안 한 것 같음)막상 되고 나니까 그 타이틀이라는게 포기하기가 힘들더라.
또 생각해보니까 거기 오는 애들 다 괴물같은 애들일거아니야 막 세계올림피아드 국가대표나가고 경시대회 한번씩 타보고.나는 수능 생2를 3등급받았단 말이지 ...ㅂㄷㅂㄷ 여튼 게다가 설대에서 내가 학점은 어떻게 딸 것이며 걔네들은 아는 것도 많고 하고싶은 연구 뭐 이런 것도 대충 구상해놓고 그런 애들도 있을텐데 난 뭐해먹고 살지 엄청 걱정할 것 같더라고
대부분이 연구원으로 나간대.
아 근데 내가 예전에 대학원 연구실로 견학 겸 쫓아다닌적이 있는데, 후..진짜 재미없었어 페이는 뭐 연구원이면 자기 하는게 좋아서 하는거니까 학비랑 이런거 퉁치고나면 얼마 못 받는건 당연한 것 같고.
대기업 취직도 잘 한대. 음. 내가 생각했을때 나라면 조직생활을 잘 할 것 같다고 느꼈는데, 아마 대기업에 들어가도... 결국 거기서 연구하는 삶을 살겠지? 게다가 정년도 있고, 많이 번다 쳐도 좀 전전긍긍하지 않으려나 생각도 들고
사람들이 설대화생공이랑 인서울의대 하면 아닥하고 인설의라고 하는데
인제란 말이지.
지방에 있긴 한데, 좋아 학교가. 아근데 난 서울사는데 거긴 김해란말이야.
또 난 대학병원에 남는게 목표인데, 현재 본과4년 지인분 만나 들어보니까 병원에 남기'조홀라'힘들다고 하시더라.. 인기 비인기 뭐 이런거 상관없이 운도 좀 작용하는것 같고(그 과 사람들이 같이 나가서 개원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티오가 발생하면 남기 쉬워진다던가)..
아니 설대가라고 하면서 교수되면 된다고 하는데 그거나 병원남는거나 확률은 그게그거아님?
아 그래서 지금은 의대등록했어. 어쩌다 아파서 동네 내과 갔는데 여의사선생님이시길래 여쭤봤더니 여의사 좋대. 와후!!!!!!!!!! 어쩌면 난 그 말이 필요한 거였을지도 몰라. 마음은 정해놓고 누군가 확신을 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 좀 무책임하긴 하지. 내 인생인데 누가 백프로 확신해줘.
욕도 많이 쳐먹음. 그게 등록을 안하면 학교 실적에 올라가질 않거든. 그리고 학원샘은 돈많이 벌고싶으면 설대가서 강남미탐 생명과학 강사하라고.. 많이 벌긴 하더라 신승범인가 그 선생님이 월급이 2억이시라면서?
아깝대. 다들. 아진짜 내가 제일 속상해. 의대를 썼으면 시원하게 떨어지고 미련도 없을텐데 한국 최고대학 붙어놓고 자진해서 지잡대생이 된 내가 제일 속상하다궈 (공격이나 비하 아닙니다 오해 ㄴㄴ)
그래도 하고 싶은거 골랐으니까...
병원도 전국에 많이 있겠다 가서 나 하기 나름일테니까...
이십대 생각하면 설대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삼사오육십칠십대를 생각하면 역시...
인제대 의대가 알게 된 계기부터 준비하는 과정과정이 다 우연이라기에 너무 운명처럼 타이밍들이 딱딱 맞아떨어졌었어. 설대가 마지막으로 나를 시험하는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으아...모르겠다!
오르비는 그래도 입시에 관심많고 특히 좀 높은 클래스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여기에만 이런 글 한 번 올려보게 됐어. 15학번이 반말써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선택은 이미 끝났으니까 자유롭게 이야기해봐요 나 진짜 궁금해서그래!
아 그리고
일년 뒤, 오년 뒤, 십년 뒤에 제가 타이틀을 버리고 하고싶은 일을 선택한 결과와 느낀점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핳핳핳하하하하핳핳하하하하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세점먹으면 질리는 개거품음식인데
-
동덕여대 라커지우는건 AI가 대체할 수 없음 거기다 이런 일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예정임
-
여전히 ㅈㄴ 많기는한데 대신 반일도 줄은거같음 제식갤 유저가 줄었나 예전에는 선넘는...
-
물리50 2
물리50 백분위 99나 100나옴? 주위에 만점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걱정이네
-
화2 해볼려는데 1
화2 하려면 1내용 어느정도 알아야된다고 해서 그런데 문제는 제가 화학이 아예...
-
투명하다 투명해 1
이제 좀 정신이 들어?
-
ㅈㄱㄴ
-
아오 뭐야 12월이네 12
곧 크리스마스
-
수능 전엔 공부가 고통 수능 끝나니까 장염이 고통 성적표 나오면 점수가 고통 언제쯤...
-
반가워 10
-
국어는 물로 나와서 변별 안되고 수학 13까지는 누구나 맞출 정도로 공통 개쉬워서...
-
존재한다 안한다 설공은 답변 ㄴㄴ하셈뇨
-
양의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정의된 두 연속 함수 f, g에 대하여 (가) 방정식...
-
질문해드림뇨 27
오르비살리기프로젝트
-
젊은것들이 벌써자?
-
잔다고 하는글 절 대 안잠 이건 연역적으로 증명됨뇨
-
4벙으로 푼거 기억나는데 가채엔 왜 3이라고 돼있을까 1번문젠데 한문제에 등급이왓다갔다 ㅠㅠ
-
누가 오르비에 독을 풀었는가...
-
재미있는 N제 풀기나 해야겠음뇨 드릴 딱 대 ㅋㅋ
-
전쟁은 어떨때 하냐는 글에 씨발년이 꼴받게 할때 라는 답이 생각나서 써본다
-
밤샘공부하실분 8
오늘의 과목은 오르비뻘글학임뇨
-
아 진짜 무서움 5
어둠의 세력 뭐야 심지어 조회 수 중복으로 안 올라가지 않음?
-
시간 왜 이롷게 지남뇨 자야겠음뇨
-
마킹실수 6
미치겟어요 지금 수학 19번 마킹할때 백의자리에 십의자리 쓰고 십의자리에 일의자리...
-
쓸데없는 걱정인걸 알지만서도...
-
부모님께 죄송함 4
항상 큰소리 땅땅 쳐놓고 공부 안하고 잠만처자고 돈 주라하는 내가 싫다
-
복권 3등 누군가한테 탈취당하니 재탈환할 때까지 복권 계속 돌림ㅋㅋㅋ
-
다들 안 자?
-
나가기싫다 10
내가왜간다고했을까
-
시발점 수강 1
재수생 미적분 78입니다 이번수능 6번실수랑 27 틀려서 78입니다. 공통 14까지...
-
재밌을 것 같음뇨
-
노벨상은 확정이뇨
-
ㅅㅃ뇨이
-
오늘부터 전 07임뇨 10
사시림뇨
-
lim (x->a) f(x) =L 가 존재할 때,
-
충격에 빠졌습니다
-
수능날 늦은 저녁, 지2 27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은 나는.. 사실 그렇게...
-
시립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아주대, 숭실대, 과기대, 인하대,...
-
근데 사실 저 나이 별로 안많고 나이 드립에 별로 안긁힘 7
그냥 재밌으라고 리액션하는거임 아 진짜라고
-
진짜임뇨........
-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의치한약수 수시로 달달하게 쓰는 애들 위로해줘야함ㅋㅋㅋ 모고...
-
무서워서 글 지움....
-
서초 메가 0
자연계열 특화 전문이라고 되어있던데 문과 학생들에게는 많이 불편한가요? 수학은...
-
탈릅을 하면 먼저 가있던 오뿌이들이 마중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11
나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
-
합격자 발표도 나면.. 왜 다 가는지 몰랐는데 알 것 같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면...
-
오야스미 3
네루!
-
어릴 때만 재밌던 거구나.......
-
07이 어케 현역임뇨..........
헐 뭔가 쓸 땐 짧은줄 알았는데 되게 긴글이 돼버렸구나/내가 봐도 읽기 싫어지네
아니에요 언니 읽기좋아요! 언니가 원하시는거 선택했으니 이제는 미련없길 바라요! 화이팅!! 병원에서만나용 (찡긋)
자신이 선택한 길이 가장 좋은 길일 겁니다! 화이팅 하세요!
우와 이런데서 뜬금없이 아직세상이 살만하다고 생각드네요. 응원고마워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어른 될게요☞☜
여잔데 말투가ㅋㅋ 비꼬는건아님
어떤..데요??헐뭐지궁금타
친구야 나도 의예과 가고싶어서 재수중인디 너무 축하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선택 멋있다bb 우리 같이 좋은 의사 되서 만나자 공부 열심히 해 !!!
화이팅! 옛날글인뎅 생각나게 해줘서 고마워여ㅎ 전지금 잘햇다고 생각하면서 학교다니고잇어요!
남은시간 지치지 않기를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