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예과 1학년 과목소개 - 한의학개론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5256756
안녕하세요~ 동신대 한의대 한의한의입니다. 이제 예과 1학년이 끝났으니 1년 동안 배운 과목들에 대해 간략하게 무엇을 배우는지와 소감을 적어볼려고 합니다. 전 겨울 때 한의대 붙은 다음에 뭘 배우는지 그렇게 찾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 분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일단 첫 번째로 한의학개론!
책은 위사진에서 볼 수 있는 <도해 임상한의학개론>으로 수업을 나갑니다.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소위 빨간책이라고 하는 <한의학 원론>으로 수업을 나갔지만, 저희 14학번부터 책이 바뀌었답니다. 책은 한자보다는 한글로 구성되어있어 가독성이 뛰어나고요, 부제가 ‘양방 생리로 풀어쓴’이라고 되어있는 것처럼 양방적 개념으로 설명이 되어있어 읽기에는 편한 편입니다. 그런데, 교수님들께 딱히 평이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수업 때는 교수님들만의 프린트물로 수업을 나가고 이 책은 그냥 부교재 정도로만 쓰인답니다ㅜㅜ(나름 비싼 책인데...ㅜㅜ)
동신한의에서 한의학개론은 1년 동안 총 다섯분의 교수님께서 돌아가면서 팀티칭 방식으로 수업을 하십니다. 1학기에는 최교수님께서 정신기혈진액,음양오행 같이 기초적인 지식에 대해 설명해주시고요, 나교수님께서 장상론을 가르쳐 주십니다. 2학기에는 정교수님께서 병리학, 윤교수님께서 경혈학, 이교수님께서는 원래 방제학 파트이나 이번년부터 의사학관련을 내용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럼 하나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최교수님
가장 기본적인 정신기혈진액과 음양오행에 대해 배웁니다. 넓게보면 한의학 생리(生理)에 들어갈 내용이겠네요! 한의대 입학 전까지는 서양 자연과학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해와서 처음에 수업을 들으면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수능공부할 때까지만 해도 몸을 구성하는 것은 장기,피,림프액 등등 좀 더 작게 보면 분자,원자까지 봐왔는데, 한의대에 들어오니 몸의 구성을 정신기혈진액 등으로 보는 것을 보고 혼동이 오실 수도 있어요. 그러나, 단지 서양자연과학과 몸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서 그렇다는 것을 이해하고 좀만 수업들어보시면 충분히 이해 가능한 개념들이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ㅋㅋ
저같은 경우는 시험을 쳐도 개념들이 명확히 이해가 안되어서 여름방학동안 개론적 성격의 한의학 책들을 여러 권 빌려 읽어서 좀 개념이 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배웠던 내용들에 대해 방학동안 다시 한번 곱씹어 보는 활동도 한의대에선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뭐 한의대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교에서 중요하겠죠?ㅎㅎ)
2) 나교수님
최교수님까지만 해도 한의학개론이 엄청 어려운 과목은 아니였으나, 나교수님부터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갑자기 외울 양이 크게 늘어납니다ㅜㅜ 나교수님께서는 장상론을 가르쳐주시는데요, 장상론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장부(臟腑)에 대한 학문입니다. 오장육부라고 많이 들어보셨죠? 그 개념을 배우는 거에요ㅎㅎ
장상론은 이해가 잘되는 부분은 잘되지만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존재한답니다. 보통 알고있는 장부의 기능과 같은 설명이 되어있으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 되는데, 꼭 그런 정보들과 매치가 안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런 것을 보면 아마 한의학만의 관점이 장상론부터 두드러지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좀 더 예과생수준에선 심도깊은(?) 공부가 필요합니다ㅋㅋ 공부를 하다보면 특정 장부 하나하나와 기능을 1:1로 매칭시킨게 아니라 ‘작용역’으로써 설명하는구나를 알게되므로 결국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모르는 것 있으면 바로바로 교수님께 질문하시는 것이 이 파트를 공부하시는데 좋은 자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나교수님의 수업은
‘참 쉽죠?’
이런 느낌이 든답니다ㅋㅋ 가끔 한의대 오실정도면 이런 것은 알고계시죠? 하시는데요... 교수님 저희는 수능만 공부했답니다 라고 할 수도 없고요ㅋㅋ...ㅜㅜ 무엇보다 이 파트가 시험을 칠려면 모든 내용들을 암기해야해서 다들 많이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한의대 입학하실 정도면 다 가능하시니 걱정 마세요!
3) 정교수님
이제 2학기에 들어서 처음으로 정교수님께 배우는 병리학입니다! 한의학개론에서 이 파트가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교수님께서 설명을 잘하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잔병치레들과 주위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들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니 이해도 쉽고 좀 더 흥미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험공부는 만만하지가 않아요...ㅜㅜ 수업 때 재밌게 들었던 내용들이 많이 쌓여있어서 그것을 암기할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시험을 쳐보니 시험문제가 쉽지도 않고ㅜㅜ 그래도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4) 윤교수님
예과 1학년에게 가장 어렵다는 경혈학을 가르쳐주시는 윤교수님입니다. 경혈,경락이란 개념은 한의대에 들어오시면 많이 듣게 되면서도 막상 신입생 입장에서는 무슨말인지 잘 이해가 안되는 개념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여름방학에 미리 한번 읽어봤지만 잘 이해가 안되서 그만뒀던 기억이...ㅋㅋ 혼자하면 힘들지만 수업을 들으시면서 공부하면 확실히 이해가 수월합니다. 왜 경락의 명칭이 그렇게 붙여진 것인지 경락의 위치는 왜 거기에 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양이 무지막지해서 시험칠려면 정말 고생합니다ㅜㅜ 그림을 보고 어떤 경락인지 매치시켜야하고요, 각각 지나는 부위들도 외워야한답니다. 많이 고생하지만 그만큼 얻어가는 것도 많은 수업입니다!
5) 이교수님
원래 이교수님은 방제학 교실 교수님이셔서 한의학개론 때 방제파트를 맡고 계시지만, 예과 1학년 수준에서는 방제를 가르치기보다는 좀 더 한의학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심어주시기를 바라셔서 <중국 의학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라는 책으로 수업을 나가십니다. 책에서는 의사학적인 내용들이 들어가 있고, 지금까지 배웠던 개념들이 처음에는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설명해줍니다.
수업을 들으면 한의학에 대해 품었던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답변들을 듣는 느낌이 듭니다. 책의 저자는 그냥 근거없이 주장하는게 아니라, 확실한 문헌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설명을 하니깐 정말 명쾌하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경락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경락이라는 개념이 원래는 혈관 즉, Blood vessel을 의미했었는데 혈관에 직접적인 치료를 가하다 보니 부작용이 큰 문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전성 측면을 염두해두고 비슷한 치료효과를 내는 급소로 경혈을 취했다라고 설명을 해나가는데, 주장에 대한 근거가 명확히 제시되니 그 주도면밀한 전개에 대해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임상을 10년 넘게 하시다가 한의대 교수로 들어오신 분이라서 현재 정세에 대해 밝으시고, 무엇보다 현대적 한의학을 추구하시는 분이라 저같은 경우는 이번 년 수업 중에서 가장 많이 얻어간 수업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정말 제일 강추하는 수업입니다!
여기까지 한의학개론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다른 과목들도 차츰차츰 하나씩 이야기해보겠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복습페이지 있는거 맘에 쏙 들었고 김준이랑 문제스타일이 좀 달라서 김준쌤이랑...
-
2시간 41분 동안 봤는데 뒤질 거 같네 공부 효율 십망 단계
-
경북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경북대 25] [알바를 시작할 신입생들을 위한 조언]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경북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경북대학생, 경북대...
-
몇문제 더 맞아야 중경제 갈 수 있을까요 ㅠㅠ 반수로는 힘들겠죠
-
밸런스게임 ㄱ 5
.
-
가능성 잇으려나…붙으면 진짜 미련없이 성불할수 잇을듯…
-
인스타그램 광고 1
가난한 사위는 회장님 재밌누
-
왜 강의창만 뜨고 영상이 안나오지
-
그럼 나 붙여줘잉
-
일안하고 전업투자할거임? 시드는 이천만원이었음
-
여러분의 선택은?
-
ㅈㄴ멋잇음
-
윤성훈 스앵님인데 이거 1차 많이 붙여주는건가요..? 지방 살아서 시험치려면...
-
화학실모 19
몇개푸심? 솔직히 강준호 풀커리 타면서 다풀었는데 후반에 강준모만 80 회차갔으니...
-
수학이요,,,,, 저는 기하인데 바로는 아니고 1ㅠㅔ이지 풀고 기하로...
-
이거 되나요 과연~~~ 아제발... 피가 낭자한 복수극을 곧 시작할수있었으면...
-
국어,수학만. . .
-
1단계 합격하고 면접 안가서 합격자 조회 하지도 않았는데 막상 정시원서 접수...
-
올해 연고대 빵 5
올해 연세대, 고려대 어디어디 빵일까요 연행정, 고심리가 빵이라는 얘기는 많던데
-
청소년 추천도서 1
진짜 개 띵작임
-
강k 서바 전국서바 사만다 디카프등 다합치면 그래도 50회 되긴하나 저렇게까지...
-
?
-
재수종합반 추천 0
안녕하세요! 올해 3수를 결심하게된 수험생입니다. 25년도 수능 결과는...
-
1차는 붙엇네 3
근데 왠지 거의 다 붙은 것 같은 수능 이후로 사문 한 번도 안봤는데 공부해야되나
-
ㅅㅃ이 근데 애초에 고득점은 노리지도 않아서 10회분만 풀거라고 합리화하는중임요
-
제일기획 계약학과 이런거..
-
국어 - 피램 문학, 비문학 / 기출 3개년 1회독 수학 - 5개년 기출 2회독,...
-
수능 끝나고 3
8시까지 오르비 시대갤 수만휘 윤통시 4개돌아다니면서 탐구답 맞추던거 생각나네...
-
윤석열이 mbc 스피커 막다가 ㅈㄴ 커졌음 사실 내란선동 고발은 이거에 비하면 너무...
-
ㅈ같다
-
어디서 어떻게 내나요….
-
선형변환 쉽게 이해하기 14
사교 좌표계를 생각하면 편하다. 사교 좌표계는 수능에서도 활용 가능하므로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
얼버기 10
하마터면 3시에 일어날뻔
-
아직 졸업식 안 한 고3 06이면 시중에서 성인으로 취급해야됨 아니면 학생으로 취급해야됨?
-
ㅈㅂ 조발 ㅠㅠ
-
감사합니다
-
동생도 최저떨이나 정시 좀 미끄러지면 겸손해지려나?.. 9
동생이랑 tv보다가 무슨 남자 아이돌 서바이벌 그런거 나오길래 나는 저런 프로그램...
-
dy/dx*dx/dt 면 dx가 당연히 사라지는 거 아니냐 이건 사실 틀린 말임...
-
씻기 귀찮다 0
하아
-
잠시 성대 질문 받아요 16
궁금한점 ㄱㄱ 이젠 학교생활 위주 질문이려나요 ㅎ
-
공부 안할땐 공부가 ㅈㄴ쉬워보이지 그치
-
수1,2 내신용으로 쎈 마플 기출만 풀고 n제는안했습니다 고2 모의고사는 항상 낮은...
-
꿈꿨는데 0
테슬라가 500불 넘기는 꿈 꿨어요 다들 매수 ㄱㄱ
-
이공계인재 전 세계 원톱을 애써 흐린눈으로 무시하려는 그짝 사람들
-
늘 사용할거랑 보관용 두개를 샀는데 보관용 사봤자 꺼내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다른 한의대들도 배우는내용은 다 비슷하겠죠..?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ㅎㅎ
좋은글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한의대 4년 등록금은 얼마드나요?
한의대는 예과 2년 본과 4년 총 6년제이며
동신한의는 한학기당 대략 420만원 입니다. 되게싼편이죠.
개인적으로 저 책 너무 부럽습니다. ㅠㅠ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ㅜㅜ
책 부럽습니다. 저희는 빨간책 ㅜㅜ 죽을꺼 같네요
내용적인 면에선 빨간책이 더 좋을지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