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 des GARCONS [309939] · MS 2009 · 쪽지

2014-10-22 05:40:44
조회수 33,579

의대 생활 노하우(예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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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본과 4학년 재학중인 국시앞둔 의대생입니다

COPD 치료 외우다 머리가 터져서 다 때려치고 자기전에 여기다 글하나 끄적여봅니다

의대 입학예정자 혹은 의대 재학생들이 보면 쪼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아니하며

후배분들 대상으로 쓰는 글이니 편의상 편한말투를 사용하겠습니다^^



먼저 의대 들어온걸 축하해주고 싶다. 예과에 관해선 익히 들었을 것이다.

예과는 노. 는. 과. 다...

그런데 무작정 맘편히 본인 하고싶은대로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면 그건 매우 큰 오산임.

의대에서 예과의 다른이름이 뭔줄 아나?   바로 노예과다.

과에서 무슨 일 하나 벌이려면 그 노동력이 바로 너희들이라는것이다.

그뿐이겠는가?  본과 선배님들이 시험이 끝나셨다는데... 빨랑 튀어가서 같이 술자리 채워줄사람들??

다 늬들이다^^

한마디로 ㅈ. 같. 다.

그런데 더더욱 큰 문제는... 이래도 시간이 남는다는것이다~~@

그럼 이 남아나다못해 썩기 시작하는 나의 시간을 뭘 하면서 보내면 좋을까?

많은 잉여 예과생들이 피씨방에다 목숨을 바치는데, 이만한 인생 낭비가 따로없다.

남는거라곤 1년만지나도 초기화되는 랭겜 티어랑 현금으로 팔지도 못하는 가상 구단밖에 없다.

그럼 뭘 하냐고?

공부...

는 농담이고ㅋ, 지금부터 그걸 알려주도록 하겠다...


1. 과외 : 집이 겁나게 잘살아서 용돈 백만원도 넘게받고살아요 ^오^ 이런사람들은 패쓰~~

가 아니라 꼭 돈때문이 아니더라도 한타임정도는 뛰는걸 추천한다. 왜냐구?

너희들이 미래에 할 직업... 의사. 한자로 쓰면 醫師다.. 士가 아니라 師라구~~

누군가를 가르치고 이해시키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쌩판 모르는 사람한테 친한척하면서 공감대 형성하고 내가 알고있는 의학지식을 유치원생도 알아먹을수 있

도록 쉽게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일을 하루에 백번도 넘게 해야하는 사람들이 바로 의사다.

학교에서 지식은 가르쳐주지만 그걸 알기쉽게 남한테 설명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건 혼자 터득하는수밖에 없지... 그런데 가장 손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것을 익힐 기회가 바로 과외다.

의대 들어갔으니 주변에서 과외 많이 들어올거아냐?  이리저리 핑계대며 자신없다고 빼지말고 걍 해보자.

어찌됐건 너희들은 국내 상위 1%안에 들은 수재들 아닌가?? 너희보다 실력있는 과외선생들 얼마나되겠나?

용돈벌이가 필요한 사람들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 연애 : 과외로 돈좀 만져보게되니 막 쓰고싶어서 안달이 났을거다. 어떻게하냐고?

여기서 또 많은 멍청이들이 롤 스킨사거나 피파 선수사는데 쓴다...

이건 마포대교 꼭대기에서 한강에다 돈다발을 뿌려대는 행위보다 못한 짓이다. 제발 그러지 말자ㅠㅠ

연애하는데 써라... 연애는 많이 해볼수록 좋은 것이다.

내가 남자라서 남자 위주로 써보자면, 일단 외모만 맘에 들면 걍 들이대서 사겨라.

그러다 찌질하게 차이거나 인격장애인들 만나서 호구되면 어쩌냐고?? 그것도 좋은 경험인거다...

예과때 연애 못해본놈들 대다수가 모쏠로 졸업한다. 지금 찌질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찌질해진다.

힘들게 의사되서 꽃뱀같은여자한테 물려갖고 멋진 인생 남한테 헌납하지 말고 호구가 될거면 지금 되자.

또, 연애라는게 모든 인간관계의 정점이다. 의대, 아니 의사로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관계이다

주변에 모쏠이거나 장기간동안 연애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애만 못하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인간관계에서

적응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면 연애경험 한번에 사람 대하는법, 갈등을 현명히 해결

하는 방법 등등 너희가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을 수많은 인간관계에 피와 살이 될 경험과 노하우들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지... 예과 끝나기전에 꼭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남자 예과생들아, 착각좀 하지 말자... 너희가 의대생이면 알아서 여자들이 꼬리치고 들러붙을거같

지?  너희가 의대 다닌다는 사실은 아주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뭐가됐든 매력을 키우도록 하자.

연애하는 방법은 여기 소개할 내용은 아닌듯 하니 알아서들 깨우치길 바란다.


3. 동아리 : 이걸 보는 예2, 본1, 본2들은 이거 뭔 멍멍이소리? 할거다...

맞다. 동아리는 드는 순간 고생이다. 할일도 산더미처럼 많아... 툭하면 밤에 선배가 술먹자고 불러...

또 얼마 안되는거같지만 은근 부담되는 회비 등등... 한마디로 말해 의대생활에서 공부를 제외한

ㅈ같음의 모든 근원은 바로 동아리다.

근데 왜????????

연애 항목에도 적었지만 인간관계 때문이다.

본3때 병원실습 돌아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아.는.선.배. 의 중요성을...

지금은 쌩까고 살아도 될것처럼 보이는 선배들이 나중에 너희가 병원 들어가면 다 너희 직속 상관들이다.

병원에서는 정말 아~~무도 나를 챙겨주지 않는다. 모든걸 내가 '알아서 잘' 해야한다.

누구하나 가르쳐주는사람 없이도 병원일을 빠릿빠릿하게 잘 해내야한다는 것이다.

모르는 일 가르쳐달라고 레지쌤들 붙잡고 여쭤보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랬다간 쌍욕이나 안들으면 좋게 넘어간거라고 생각해라

일 가르쳐주지도않으면서 못한다고 갈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된다 ^오^... 그게 너희가 6년뒤에 일하게될 대학병원에서의 생활이다.

그런데, 내가 속한 과에 아는 동아리 선배가 있다면? 물론 어느정도 눈치는 필요하지만 이것저것

적은 부담으로 물어볼 수 있고, 설령 실수하더라도 관대하게 넘어가주게 된다. 팔은 안으로 굽게 돼있다.

지금 당장은 이리저리 불려다니는게 ㅈ같을수도 있지만 미래의 병원생활을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자... 나도 선배가 돼보니까 아는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싶고 그러더라.


엄청 두서없이 쓴거같은데 내 필력이 이정도밖에 안되니 어쩔수없는듯 하다...

머리좋은 너희들은 개떡같이 써도 찰떡같이 알아먹을거라 믿는다.

이쯤에서 흔히 들어올 질문이 '공부는 안해도 되나요?'

가장 대답해주기 어려운 질문이고 답도 없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히 말해줄수있는건 '하면 좋다'이다..

의학용어학이나 비교해부학처럼 본과공부에 도움이 되는 기초지식을 배우기도 하며, 성적 잘받으면

장학금도 나오지 않는가? 그리고 공부는 습관이다... 이 습관 본과갈때까지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자.

글 마무리하기 전에 한번 더 의예과 입학을 축하한다는 말 해주고 싶고...
 
요새 의사가 망했네 어쨌네 개원하면 빚더미에 앉는다는둥 말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의사란 직업 메리트 있고, 너희들이 의대6년 인턴1년 레지4년동안 시간 노력 투자해가며 해볼만한 가치

충분하다고 본다.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살도록~~!

이만 글 마치겠다... 질문은 덧글로 받겠으나 공부할게 산더미라 자주 답해주긴 어려울듯하다...

반응좋으면 본과편도 올리겠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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