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끔찍했던 고등학교 졸업식.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4607753
재수선행반을 마치고
학사에서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
졸업식.
나와 모든 감정을 공유했던 교복을 다시 입는다.
마지막은 슬픔으로 점철되어버린
기억들이지만.
졸업식 사전준비때문에 부모님보다 먼저 집을 나선다.
현관을 나온다.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다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더 추운 것 같다.
부모님께서 문자 하나를 보내셨다.
"우리 아들~ 기죽지 말고 씩씩하게^^"
아침 내내 울적했던
내 모습을 눈치채셨나보다.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이런저런 얘기가 들린다.
연대 추합된 누구, 서울대 합격한 누구, 고대 4년 장학금 누구 등...
모두 내 친구들이다.
한때는 같은선상에 있었고,
같이 치열하게 경쟁했었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진 듯 하다.
갈수록 표정관리가 안된다.
뛰쳐나가고 싶다.
결국 부모님께 오지말고
그냥 집에 계시라고 문자를 보낸다.
담임선생님이 주신 졸업장을 챙겨서
행여 아는 친구나 친구어머님을 만날까
황급히 뛰쳐나온다.
집에 가니까 부모님이 안타까움이 섞인 표정을 지으시면서,
"갈 준비 다 하고 있었는데.." 라고 하신다.
난 애써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보인다.
마지막으로 교복입은 사진 하나만 남겨놓자며,
가족 모두 거실에 모여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모두 나를 배려해주시는게 느껴진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근데 왜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픔만 안겨주는가.
내가 언제부터 이런 존재였는가.
순간 울컥해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수도꼭지를 최대한으로 틀어놓고
미친듯이 울었다.
새어나오는 울음소리 막으려고
손으로 입을 막으며
계속 울었다.
그냥.
너무.
서러웠다.
그리고 난 다짐했다.
반드시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없이,
정말 내 스스로 떳떳해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공부하다보니,
벌써 6월이 되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할게 너무 많고,
한없이 부족한 것 같다.
95년생 재수생, 그리고 삼수를 비롯한 모든 분들.
올해는 반드시.
순간순간 힘들더라고 조금만 더 참고,
수능 후에 다같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반드시 그러자구요.
약속하는 겁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동준 신성규 0
이동준T 서바반부터 합류하려 하는데 신성규T랑 시너지 좋은가요??
-
앱스키마 문학 강의 다듣는거 추천하시나요? 빌런즈 문학도 후기좀 ㄱ... 독서는...
-
만단위가 넘어야 가능한건가?
-
세계 최강의 검호가 될테야
-
살기싫다 4
인생이실패밖에없네
-
계간지봄에 익히마1 하고있는데 문학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앱스키마...
-
시즌 1,2,3이 있던데 꼭 시즌 1부터 들어야하나요? 난이도 차이가 있는건가요?
-
저거 제가 삭제하거나 다른 메인글 많이 안 올라오면 안 없어지죠..?
-
마닳 왔는데 3
생각보다 책 사이즈가 크네........ 아무튼 잘해보자구.......
-
잊어야 되는데 ㅠㅠㅠ 그분은 임자가 있는데 못잊겠음 다시 일욜날 또 얼굴보면...
-
누굴 추천하세요??정석민은 듣다가 안맞았어요ㅠㅠ
-
귀여운 여자애랑 연애기원 22일차
-
10분 뒤에 올릴께요
-
한국사 책 다 암기함 애들이 사탐만 파서 문제집 3권 이상 품 물리는 걍 완자랑...
-
젠장 오늘 내 무감정성 땜시 회식 망쳐서 기분 잡쳐서 동요되는거 다스릴려고 약...
-
행정실인가 거기가서 달라고 하면 바로줌?
-
17수능 96 96 100 97 99 인데 당시 실력으로 지금 수능보면 썰림?
-
맛있다 10
내일 먹을 햄버거 값 벌었다
-
네.
-
그러면 모두가 행복해지지않을까 ㅠㅠ
-
님들아 5
사랑해 하즈카시이
-
어떤가요? 세븐퀘스천 이런 거 보다 어렵나요? 작년 9평이 쉬워서, 파이널 자료들이...
-
수열의 극한 22문제 미분법 42문제 적분법 33문제 총 97문제고 수열의 극한까지...
-
ㅇㅈ 메타 탑승 10
이건 어릴 때 다 큰 지금 여튼 어릴 때 사진이 약간 세라핌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듦
-
군대 안 가기 운동 대체 왜 한남이라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가야하냐 단체로 의대생들...
-
국어 세세하게 파고드는거 좋아하면 정석민 goat일듯 4
비문학이야 원래 유명했으니 비독원으로 입문했는데 비문학은 솔직히 강의는 너무 밀도...
-
그래도 행정직 9, 7급은 관련 네캎도 활성화되어있는거 몇 개 있는데 법원직은...
-
증명하고 싶었는데 욕심은 한풀 꺾이고 내가 범부인걸 받아들여버림 분명 야망이...
-
7덮 머냐 3
낼 인줄알았는제 모레임?
-
소개팅 성공비법 3
소개팅 전 일단 못생겨도 잘생겼다고 알리기 안그러면 소개팅 못함 진짜 이게 중요함...
-
다음닉 2
부탁드립니다
-
사회성 박살나서 7
모르는 사람한테 말걸기가 너무 힘들어
-
ㅇㅈ 4
할 사진이 없다
-
에휴
-
오르비 장점 12
외로움 덜 수 있음...! 내가 댓 잘 안달아서 그런가 댓 달아주는 사람은 몇 안되지만
-
있으시면 댓글점!!!
-
ㅇㅈ 8
-
생기부쓰는법 0
고1인데 생기부 심화활동같은건 어케하나요?학교에서 알려주지도 않는데활동 동기같은건...
-
ㅇㅈ 3
사진없는디왜
-
집 갈 때 사람 많음? 학원 탈출하는데 시간 좀 걸리나
-
고양이도 더운가보네 12
에어컨 틀어주니깐 몸이 녹앗서
-
ㄷㄷ;
-
국어는 사설 볼 시간에 기출이나 한번 더 보는게 낫나요 2
벌써 기출 3번은 본거같은듸ㅣ
-
한겨울에 베스킨 라빈스 먹고 다니고, 한겨울에 맨발에 슬리퍼신거나 냉수마찰해도...
-
1시간 뒤에 봐요~ 메타 시작되면 쪽지 좀
-
강x모의고사해설 2
비재원생은 못 보나요?
-
6모 수학 성적은 딱 3컷에 걸렸습니다 양승진: 기출코드-> 4점코드...
-
맨날 오르비 출석하는거 보면
-
제가 이번에 쓸 수 있는 카드는 전부 써볼려고 합니다. 그래서 수리논술을 생각해...
그때 흘린 슬픔의 눈물이 합격후 영광의 눈물로 되기를...ㅠ 파이팅이요
어느덧 크게 한것도 없는데 벌써 6월이되고..... 시간 참 빠르네요
미련없을 만큼 열심히 노력하면 결과 또한 미련없기를 그런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님도 여러분도 모두 다요
저도 졸업식 떄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얼마나..... 화이팅하시고 꼭 원하시는 대학에 합격하길 빌게요 화이팅!!!
ㅠㅠ 처음 오르비 가입하고 본 글인데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 힘내요 우리!.. 눈물이 나요 ㅠㅠ 정말 화이팅!
좋은글이에요....힘냅시다...
하늘은 계속해서 노력하는 자를 현위치에 머무르게하지 않는다. 더 높은 하늘로 향하여... 아타락쿠스.
노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웃는날이 꼭 올거에요 화이팅!!
울컥하네요ㅠㅠ우리 올해는 꼭 원하는 거 이뤄요
합격의 그날 목놓아 울어보리라
필력 ㅎㄷㄷ..
더 간절한 사람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아픈만큼 더 성장한다고 그러죠 힘내요^^
아쉽네요 평생 추억이될 한 장면을 놓치셔서...
댓글을 달게만든 글ㅠㅠ
절치부심
닉네임처럼 하십숑
하하... 작년 저도 그랬어요.... 정말 공감됩니다..
승리로 보답합시다.
1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별거 아니였는데도 그때 부모님께 오지말라며 저도 했던 기억이...참...
아 진짜공감ㅠㅠㅠ졸업식날이 그대로 떠오를정도로 필력이 좋으시네요..살짝 소름돋았어요.. 근데 재작년..이라 더슬프네욬ㅋㅋㅠㅠ 학력중심의 대한민국은 즐거운 추억과함께 애뜻하게 마무리지어야할 고등학교 졸업식을 승패가 갈린 장으로 만드네요..ㅠ 저는 패배감에 젖은채 탈출할날만을 기다리던 재수1년이 힘들기만하고 부담감만 큰 나날들이었어요 그 부담감이 긴장이되고 오히려 현역때보다도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ㅜㅜ 지금은 작년에 몰랐던내용 깨우치고 감동받으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도전이지만 과정이 작년처럼 괴롭지가 않네요..꼭 과정을 즐기시고 빠져드세요! 작년의 제모습이 너무 후회스러워서 주저리주저리 하고갑니당ㅋㅋ 올해는 꼭 부모님께 자랑스런 합격증을 가져다드립시다!ㅠㅠ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네요. 파이팅 하십시요!
원래 잘 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열심히 하는 사람일수록, 목표가 큰 사람일수록
현재 자신이 부족한게 많아보이고 조급해지죠.
지금 하는데로 쭉! 달려가세요!
댓글 잘 안다는데... 응원하고 싶어요 같이 힘냅시다!!
힘내세요..ㅠㅠ저도 덕분에 힘받아 갑니다
글 보고 정신차려요! 저도 졸업할 때 저랬거든요.. 눈 와서 더 서글펐다는..저는 택시타고 집에 혼자 오면서 펑펑 울었어요.. 도착한지도 모르고 펑펑 울고 있는데 택시 기사아저씨가 그냥 아무 말 없이 백미러로 보시더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저씨한테 너 만한 아들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시면서 그런데도 이 아저씨는 밝게 웃으면서 살아간다고.. 그러니 뭐든지 힘내서 어깨피고 다니라고...ㅠㅠㅠㅠ 더 움 ㅋㅋ 아저씨가 돈도 안 받고 당당해라! 하고 떠나셨음 ㅠㅠ..
전 아직도 그 아저씨를 잊을 수가 없어요 ㅠㅠ... 진짜 글 보고 다시 졸업식 때 상기하면서 달릴께요! 아자아자!
ㄷ ㄷ ㄷ 소름돋네여 느슨해진 저의 정신을..잡아주시네요 열심히합시다
아 이년전에 저도 졸업식할 때... 생각 나네요. 중학교 동창 누구는 서울대 들어가서 교단에서 장학금 받고있는데 나는 재수준비나 하고 있구나 싶어서 속상하고, 길가에 꽃다발 들고 지나가는 애들 보면 같은 꽃다발 들어도 이게 아무 의미 없구나 싶어서 울적했구요.
두번째로 수능에 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 말에는 다 잘되어서 과거의 아픔은 성장통처럼 여기고 훌훌 날려보냈으면 좋겠어요 :3 모두 힘내요!
저는 학교에서 제일 잘봤어도 제가 원하는곳에는 조금 모자랐다는 사실 때문에 속상해서졸업식도 안갔다는...
근데 후회는 안되더라고요.
ㅠㅠ
와닿네요
진짜 댓글 안다는데 달았어요 올해는 꼭 좋은결과 있으실거예요 화이팅입니다
현역인데 공부하게 만드네 ..
ㅠㅠ
난뭐지..
하..보면서 저도 울컥 햇습니다. 하아..정말 님 글을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고싶어집니다 그리고 제 자신을 보고 정말 부끄럽네요.................
와 정말 울컥하네요..
반수시절 떠올리니 눈물이 납니다.
글 정말 잘쓰시는듯
반드시 성공해서 원하시는 곳 가세요.
그저 한to the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