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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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특히 모질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자기 일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 간사한 신경계의 농간에 넘어간 결과물이겠지요.
그렇지만,
찬바람이 불지 않았던 수능날이 없고
이맘때즈음엔 우리 입에는 늘 입김이 서렸습니다.
일 년을 수행자, 혹은 구도자로 살아온 사람들
혹은 그것을 몇 번 반복한 사람들 모두
퇴적된 세월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추운 날에 가장 무거운 한숨을 쉬어도
내뱉은 입김은 결국 가벼이 떠 올라갑니다.
그러니 우리도 가볍게 갑시다.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믿었기에 시작했고 그렇게 믿었기에 달려올 수 있었으니까요.
잘될 겁니다. 아니 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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