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티옹 [404373] · MS 2012 · 쪽지

2013-08-18 00:35:07
조회수 1,429

나에게 쓰는 편지..-부제: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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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9일간 많은 낭비를 했구나.


뭐했니?...


여자로 인해 수면이 뒤틀리고.. 그러다보니 공부에 지장이 오고 나태의 Ego가 너의 공부 Ego를 장악해 버렸다.


10일간 참 미친듯이 나태함을 발휘 했구나..


여자,스마트폰,페이스북


너의 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들을 왜 진작에 없애지 않았니?


오늘에야 비로소 스마트폰, 페이스북을 버릴 수 있게 되었구나..


그 동안 합리화 하면서 실천을 하지 않던 너가 안타깝고..병x같구나..


여자친구도.. 그냥 헤어져라..


니가 자제력이 있는 놈이면 몰라도.. 넌 미친ㄱㅐ 잖아.


자제력이 없잖아


그냥 남자 짐승이잖아


그니깐.. 공부랑 병행이 안된다.. 너도 알잖아 지난 10일간 어땠는지..ㅎ


괜히 후회하지 말고 당장 실천으로 옮겨 그냥..


금토일월화수목금토


거의 다날렸네~


정말... 한심하다.


그냥 닥치고 공부했으면 되었는데.. 뭔 핑계를 이리 저리 대냐?


제발 그냥 닥치고 좀 공부하자.


원래 엄청나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부는 했었잖니..


지금 9일간 풀린 관성이 다시 돌아가려면


남은 447일 간.. 그 관성을 놓아서는 안된다..


모든 것에 관성이 있는 것 잘 알잖아..


너의 패기들이 어디로 다 갔는지 의문이다.


특목고 준비할 때의 패기


특목고 떨어지고 눈물 질질 짜며 인문계 고등학교 가서 1등하겠다던 그 패기


고등학교 들어와서 성적 떨어져 충격 먹고 미친듯이 공부했던 패기


고1 겨울방학 날리고


2학년 때는 정말 제대로 해보겠다며 다짐했던 패기


고2 내신이 나온 이후..


1등급 3개 2등급 4개 나온 너 자신을 보며..


떨어진 성적을 다시 올리겠다고 다짐했던 너


6월 모의고사 수학3등급 나오고 수학공부 미친듯이 하겠다고 계획했던 너


젊은날의 초상에 실린 시를 보며 굳게 다짐하던.. 가슴을 떨며 공부하던 너.


지금 상황은 어떻니..?


적통 생질 적분법 까지 밖에 안하고


신택스도 20강 까지 밖에 안하고.


고전시가 2회독 진행 중 이던 것 완료하고 3회독 완료하고 현대시 1회독 하겠다던 너의 계획들


화학 인강 듣겠다던 계획은 아예 시도 조차 되지 않고..


다 어디로 갔니?...



너는 항상 다짐만 하고 행동은 그대로야.. 한다고 해도 이번 방학 2주 3주간은 그나마 했다고 치자..


바로 무너지는 구나..


니가 더 이상 후퇴할 자리가 없다..


공부만 미친듯이 해야한다고..


너보다 월등한 놈들 깔리고 깔렸어


오늘 본 다큐3일 민사고 애들만 봐도.. 확 와닿지 않더냐?


더 이상 나태함과 타협하지좀 마라..


페이스북에 타협에 대한 글을 게시해놓고 너가 타협하고 있구나.. 참 아이러니 하다.


니 친구들이 니가 이러고 있는 거 알면 당황하겠다. 쟤 왜 저러고 있지 하고..


선생님들, 부모님들은 내가 공부를 엄청나게 많은 양을 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데.. 너는 실제로 그러지 않잖아?..


고1 담임이었던 쌤께서 너 성적이 요즘 지체되고 있는 것 같구나...라고 하셨을 때 찔리지 않던?..





너는 말이다.



 


 


한번쯤 그 긴 혀를 뽑힐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나 번지르르하게 늘어놓고 그 실천은 엉망이다.


 


 




 


 


오늘도 너는 열 시간의 계획을 세워놓고



 


 


겨우 두 시간 분을 채우는 데 그쳤다.


 


 




 


 


쓰잘 것 없는 호승심에 충동된 여덟 시간을 낭비하였다.


 


 




 


 


 


물론,


 


 


이 여덟 시간을 낭비하였다고 너의 인생이


 


 


당당 망쳐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미래에 무엇을 해낼 수 있겠는가.


 


 




 


 


이제 너를 위해 주문을 건다.



 


 


남은 날 중에서 단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거든 너는 이 시험에서 떨어져라.



 


 


 


 


 


 


하늘이 있다면 그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져라.


 


 




 


그리하여 주정뱅이 떠돌이로 낯선 길바닥에 죽든



 


 


아무것도 모르고 날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해서



 


 


 


 


 


 


차라리 젊은 날에 독약을 마시든 하라.




 


너가 읽고 감명 받아 책상 벽에 붙여 놓은 그 시이다.


풋....


지금 너가 저꼴인 거다.


하루라도 그 계획량을 채우지 않았어..


하늘이 도와 반드시 떨어진다..


근데 지금도 늦은 건 아니야..


조금 뒤처지긴 했지만 늦진 않았다..


니가 역전할 기회는 충분한데.. 충분한데.. 전제 조건이 있다.


공부외의 모든 활동 금지.


니가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니 스스로 제어해야하고 통제해서


저 시의 저주를 피해야한다..



다짐을 하면 다시 반복하던 너니까.


다짐하지 않으련다.


그냥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자고


내일 일어나서 평소에 하듯이 공부를 하자.


그냥 공부를 하자..


내일 너의 모습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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