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h49 [1009720]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4-28 16: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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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 수능 국어 문학 출제 양상과 전망 연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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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 - https://orbi.kr/00037265044#c_37317521 (현직 교사가 쓰는 6월 모의고사 대비 방안 연구)




안녕하세요? 지난 연구 칼럼에서 6월 모의고사 대비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능/모의고사에서 출제되는 문학 제재의 출제 양상을 살펴보고 어떤 출제 기준으로 어떤 작품이 출제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작품이 출제될지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 목차별로 올리되, 마지막까지 업로드가 끝나면 한 편의 완결된 글로 올릴 생각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설:연구 목적과 의의 


Ⅱ. 문학 제재 출제 양상 연구 

 Ⅱ.1. 거시적 연구:변천사 

 Ⅱ.2. 갈래별 연구 

  Ⅱ.2.1 고전시가 영역 

  Ⅱ.2.2 고전소설 영역 

  Ⅱ.2.3 현대소설 영역


Ⅲ. 맺음말

  


먼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연구 칼럼에서 계속 활용될 자료입니다. 06 수능부터 작년 수능까지 출제된 문학 제재를 정리하였습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서사

06 수능

정지용, <인동차>

박두진, <청산도>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최인훈, <광장>

양태사, <야청도의성>

정철, <속미인곡>

조희룡, <이향견문록 서>

작자 미상, <유충렬전>

07 수능

이육사, <교목>

신석정, <들길에 서서>

김종길, <고고>

김유정, <만무방>

조위, <만분가>

계랑, <이화우 흩뿌릴 제~>

작자 미상, <적벽가>

08 수능

김광균, <와사등>

김수영, <사령>

최일남, <흐르는 북>

권호문, <한거십팔곡>

김만중, <사씨남정기>

09 수능

한용운, <님의 침묵>

김광규, <나뭇잎 하나>

김승옥, <역사>

작자 미상, <춘면곡>

작자 미상, <박씨전>

10 수능

조지훈, <승무>

송수권, <지리산 뻐꾹새>

이문구, <관촌수필>

송순, <면앙정가>

김시습, <만복사저포기>

11 수능

윤동주, <자화상>

고은, <선제리 아낙네들>

김명인, <그 나무>

이호철, <나상>

정극인, <상춘곡>

김광욱, <율리유곡>

작자 미상, <운영전>

12 수능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이태준, <돌다리>

이광명, <북찬가>

박지원, <호질>

13 수능

김수영, <폭포>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순례 11>

이시영, <내 마음의 고향6-초설>

박태원, <천변풍경>

정철, <성산별곡>

권섭, <독자왕유희유오영>

작자 미상, <금방울전>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서사

14 수능 A(96)

이형기, <낙화>

조세희,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임제, <청초 우거진 골에~>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허균, <홍길동전>

14 수능 B(96)

조지훈, <파초우>

곽재구, <사평역에서>

이청준, <소문의 벽>

남영로, <옥루몽>

15 수능 A(97)

정지용, <조찬>

현진건, <무영탑>

박인로, <상사곡>

작자 미상, <소대성전>

15 수능 B(91)

오장환, <고향 앞에서>

최두석, <낡은 집>

정철, <관동별곡>

작자 미상, <숙향전>

16 수능 A(96)

박남수, <아침이미지1>

김기택, <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박완서, <나목>

정인지 외, <용비어천가>

맹사성, <강호사시가>

작자 미상, <토끼전>

16 수능 B(93)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정철, <어와 동량재~>

이원익, <고공답주인가>

17 6(90)

박두진, <향현>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염상섭, <삼대>

작자 미상, <동동>

작자 미상, <가시리>

조위한, <최척전>

17 9(90)

윤동주, <병원>

박목월, <나무>

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신흠, <방옹시여>

작자 미상, <김현감호>

김시습, <이생규장전>

17 수능(92)

김수영, <구름의 파수병>

박경리, <시장과 전장>

홍순학, <연행가>

작자 미상, <박씨전>

18 6(89)

조지훈, <고풍의상>

이수익, <결빙의 아버지>

이호철, <큰 산>

주세붕, <오륜가>

작자 미상, <적성의전>

18 9(93)

김현승, <플라타너스>

정지용, <>

임철우, <눈이 오면>

작자 미상, <춘향이별가>

작자 미상, <춘향전>

18 수능(94)

이육사, <강 건너간 노래>

김광규, <묘비명>

이문구, <관촌수필>

이정환, <비가>

김만중, <사씨남정기>

19 6(91)

박봉우, <휴전선>

배한봉, <우포늪 왁새>

양귀자, <한계령>

작자 미상, <서경별곡>

조위, <만분가>

작자 미상, <옹고집전>

19 9(97)

박재삼, <추억에서>

최명익, <비오는 길>

권호문, <한거십팔곡>

허균, <홍길동전>

19 수능(84)

유치환, <출생기>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박태원, <천변풍경>

김인겸, <일동장유가>

작자 미상, <임장군전>

20 6(87)

김광균, <추일서정>

오규원, <하늘과 돌멩이>

박경리, <토지>

안서우, <유원십이곡>

작자 미상, <조웅전>

20 9(90)

김영랑, <청명>

고재종, <초록 바람의 전언>

이청준, <자서전들 쓰십시다>

정극인, <상춘곡>

이이, <고산구곡가>

작자 미상, <장끼전>

20 수능(91)

윤동주, <바람이 불어>

김기택, <>

김소진, <자전거 도둑>

신계영, <월선헌십육경가>

작자 미상, <유씨삼대록>

21 6(92)

조지훈, <산상의 노래>

손택수, <나무의 수사학1>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정철, <관동별곡>

작자 미상, <전우치전>

22 예시문항

백석, <수라>

김선우, <신의 방>

이광수, <무정>

독서+평시조

작자 미상, <박씨전>

작자 미상, <조보>

21 9(90)

김수영, <사령>

김혜순,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이기영, <고향>

윤선도, <만흥>

작자 미상, <심청전>

21 수능(88)

이용악, <그리움>

이시영, <마음의 고향2-그 언덕>

서영은, <사막을 건너는 법>

정철, <사미인곡>

작자 미상, <창 밧긔 워석버석~>

작자 미상, <최고운전>


. 서설:연구 목적과 의의

 수능에 나오는 문학 작품은 어떤 것일까요? 수험생의 눈으로 본다면 그 작품이 그 작품 같고 다 똑같은 작품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출제 작품의 목록을 살펴보면 출제에 활용되는 폭이 생각보다 넓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 칼럼에서는 문학 작품 출제 양상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평가원 출제 작품은 상당히 정형화된 틀 안에서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모릅니다. 문학 작품의 갈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습자들이 그것을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저와 같은 교사나 혹은 강사 선생님들이 분석하고, 학습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나면 EBS 수능특강에서 꼭 봐야 할 작품, 버려도 될 작품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출제 예측 후보군을 더 좁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의 학습 부담을 줄여 조금이나마 효율적인 학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항상 나오는 갈래, 예컨대 그것을 가사 갈래라고 한다면 학습자들은 가사 갈래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을 통해서 처음 보는 가사 갈래가 나오더라도 어느 정도의 면역 상태가 되어 시험장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EBS 연계율을 줄인다는 지침 아래 어떤 연계 유형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간접 연계는 영어 영역에서만 언급한 것을 보니 국어 영역은 기존 연계 유형이 유지되거나 작가 연계의 방식을 늘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 수능특강의 <사미인곡>이 6월 시험에서 작가 연계되어 <관동별곡>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이렇듯 출제 예측 후보군을 좁혀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을 학습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학 출제 영역을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시가, 고전서사로 나누었습니다. 다만, 현대시의 경우 갈래 특성상 분류가 애매한 면이 많고 가짓수가 너무나 많아 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시의 경우는 저도 처음 조우하는 작품이 많고 그 특성을 분류하더라도 표본이 너무 광대하여 예측이 불가합니다. 현대소설의 경우에는 연대별로, 고전시가와 고전서사는 하위 갈래별로 분류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Ⅱ. 문학 제재 출제 양상 연구

 Ⅱ.1. 거시적 연구:변천사

 위에 제시한 표의 06 수능부터 13 수능까지는 참고용입니다. 50문제 체제에 현 수능과는 거리감이 꽤 있어 분석 대상으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14 수능 A부터 분석 자료에 해당하며 시험 연도 옆의 숫자는 1등급컷을 의미합니다. 


 14 수능은 평시조만 단일 출제된 유일한 수능입니다. A, B형으로 나누어져 있음에도 등급컷이 같습니다. B형이 더 어렵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이과 표본은 A형을 응시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반적으로 더 성적이 좋은 이과생들이 상대적으로 더 쉬운 A형을 응시했음에도 등급컷이 같다는 점은 A형과 B형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5 수능은 수능 국어 영역의 변천사를 살펴볼 때 변곡점이라 부를 만합니다. 각종 신유형이 등장한 수능이며, 무엇보다 본격적으로 난이도 폭등이 일어나기 시작한 수능이라는 점이 그렇습니다. A형과 B형 구분의 의의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며, B형에서는 당시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1등급컷 91점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91점이면 지극히 평범한 시험이지만은 당시 9월 시험 1컷 100, 10월 시험 1, 2컷 100이라는 극한의 물수능으로 수험생들을 안일하게 만든 뒤에 보여주었기에 그 충격이 만만치 않았음을 앞선 칼럼에서 언급한바 있습니다.


 16 수능 역시 15 수능의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악장 <용비어천가>가 국어사(중세국어) 문항으로 출제되지 않고 고전시가 영역으로 출제되었다는 사실은 꽤 특이합니다. 악장이 다시 출제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악장 갈래는 <용비어천가>가 대표적이며 대부분 국어사 교육에 활용되는 자료이므로 기존에 출제되던 갈래들을 제치고 또 출제되기는 어려우리라 예측됩니다.


 17학년도부터는 8차 교육과정이 적용된 시험으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현 수능과 가까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17학년도부터는 평가원 모의고사까지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적용으로 문항 유형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7년 6월에 처음으로 독서와 문학 복합 지문이 출제되었습니다. 9월에는 처음으로 고전서사 두 편이 출제되었습니다. 설화와 전기소설의 구분에 대한 논란은 늘 국문학계의 논의 대상이었는데, 그것을 다루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심지어 수능은 독서와 현대소설, 고전서사를 한 지문으로 엮어서 출제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바뀐 교육과정의 적용에 따라 수능에서도 큰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엿보였습니다. 아마 바뀐 교육과정 첫해인 올해 역시도 17년 수능과 비슷한 맥락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등급컷은 대부분 90점대 초반으로 어려운 편이었는데, 신유형의 영향이 없지 않으리라는 분석입니다.


 18년 6월, 수능에는 현대시와 독서를 엮는 시도가 드러났습니다. 9월에는 고전서사와 고전시가를 엮었습니다. 17년 갈래복합 신유형 출제 기조를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등급컷은 17년보다는 살짝 올랐습니다. 17년만큼의 파격은 아니었으며, 기출 자료가 있다는 점이 학습자들에게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보겠습니다.


 19 수능은 수능 역사에 기록을 남겼습니다. 먼저, 6월과 9월 시험 역시도 갈래 복합의 기조를 보였으나 더 이상 학습자들에게 낯선 유형이 아니었습니다. 특히나 9월은 1등급컷 97로 매우 쉽게 출제되어 15학년도 이전의 쉬웠던 시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시험이었습니다. 대망의 수능은 현대소설과 극 갈래의 복합으로 크게 낯선 유형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등급컷 84점을 기록했습니다. 문학보다는 다른 영역의 영향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20학년도는 다른 의미로 특이했습니다. 문제 유형은 15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가 버렸는데 등급컷은 87, 90, 91을 기록하였습니다. 9월에 극/수필이 출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완전히 클래식한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극악의 난이도 때문에 도리어 변별력이 없다고 비판받던 19 수능의 영향이 없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출제진 내부에서 모종의 반성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1학년도, 작년 수능입니다. 고전서사와 극을 엮는 유형이 6월에 출제되었지만 신유형이라 부르기에는 어렵습니다. 9월과 수능은 20학년도와 같이 클래식한 국어 시험의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특기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6월과 9월 사이에 평가원에서 공개했던 예시 문항입니다. ‘교육과정 개정 이후엔 이렇게 낼 거야’라는 의도를 함축하고 있는 것인데, 그 유형이 21학년도 시험들과는 꽤나 달랐습니다. 예시문항을 공개한 이후의 시험인 9월과 수능에서 다시 클래식한 문항을 보여준 것을 보면 기존 교육과정과 새로운 교육과정의 완전한 단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시 문항에서 보여준 것은 기존 교육과정과의 단절을 선언하는 듯, 고전시가를 독서와 엮었지만 기존의 복합 유형이 아닌, 독서 지문을 통해 고전시가를 해설하는 유형이었습니다. 문학과 독서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어버렸습니다. 또한, 17학년도에 등장하고 폐기된 듯 보였던 고전서사 두 편 엮어 읽기 유형이 출제되었습니다. 기존의 유형에서 꽤나 큰 변화를 보여준 만큼, 17학년도 이후에 속출했던 신유형들을 검토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뒷부분도 빠른 시일 내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너무 많아 가독성을 조금이나마 높이기 위해 문단 간 한줄 띄어쓰기를 하였는데 혹시 다르게 가독성을 높일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글 파일에 작성 후에 옮기는 것이라 커뮤니티에 예쁘게 글 쓰는 것이 조금 어렵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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