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말자 [401975] · MS 2012 · 쪽지

2013-06-09 19:37:18
조회수 4,852

힐링과 독설. 그러나 정작 필요한건 스탠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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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과 독설은

타인을 자극하는 두 개의 기둥입니다.

 

스스로가 초라해보이고 쓰러져있다고 생각했을때

우리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 위해 타인에게 의지합니다.

그 타인에게 의지하는 방식이 힐링과 독설 입니다.

 

저도 독학재수시절..

3~4월달..

공부를 시작하려는데 절망적으로 공부가 안 되서

재수의 시작과도기적 시기를 인정하고 타협점으로

공부대신 독서를 했습니다.

 

그때는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힐링이 필요한 때였나봅니다.

 

김난도교수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앉은 자리에서 읽으며 다섯 시간은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박경철씨의 아름다운동행이나..

신경숙작가의 외딴방,엄마를 부탁해..

 

책이외에도 똥파리,완득이,디아워스,쇼생크탈출,세얼간이등

훌륭한 영화를 보며 참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울고나면 어느정도 마음이 편안해져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요즘은 눈물이 잘안납니다.. 왜 이럴까요 가끔 울고싶은데..

사반수를 해볼까요 ..? 으악 그 짓 더이상 못해!)

 

 


독설은 사실 제가 잘 못(?)하고 좋아하진 않는데

 

(저번 글에 진지해지고 솔직해지고 싶다는 글을 썼는데

방황하는 많은 영혼들이 쪽지를 보내주셨습니다.

한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힐링으로 대해드렸는데..

독설로 대한 한분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ㅠㅠ..)


그래도 독설도 나름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 날씨가 더워지고 6월평가원이 끝나서

그대들이 풀어질때가 왔는데

7~8월정도되면 나태한 나 자신에 화나가서

오르비에 '저 정신못차리는데 독설좀 해주세요'그러면서 글을 올릴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 독설 들으면 정신차리나요?

 

... 힐링 받으면 다음날 부터 일상이 변하던가요?

 

 


사실 힐링과 독설은 동전의 양면처럼 실상,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사실 본질은 같습니다.

 

'힐링'과 '독설'은 '스탠딩'을 향한 과정입니다.

스탠딩으로 귀결되지 않는 힐링과 독설은

그저 순간의 마취제 혹은 순간의 자극제일 뿐입니다.

힐링과 독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럼 이 글의 목적은 뭐죠?

알아서 잘해라?

 

알아서 잘해야합니다.

 

알아서잘하세요

ㅂㅇ

 

 

짜증나나여?

ㅎㅎ

 

 


우리에게 '죽음'처럼 '타인'은 경험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도움은 그 어떤 경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독설이건 힐링이건스탠딩이 결여되어있다면.

잠시 뿐입니다.

스스로 일어서야 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라 무리한 주문일 수 있습니다. 
(사실 너는 스탠딩했냐? 반문하시면.. 저도 YES라고 대답하기 힘듭니다..)

가끔은 다 때려치고 싶고 나태한 자기 자신에게 폭발하고
남들에게 위로를 받거나 독설을 받으면 일상이 변하리라 상상하지만

사실 남들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스스로가 변해야 합니다.
물론 주변환경의 영향력이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입니다. 
좋은 환경에 있으면 훌륭해지고 나쁜 환경에 있으면 망가지는 경향성이있지만
우리는 카멜레온이 아니잖아요?
저항할 수 있습니다.
저항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것을 경험해도 우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달라지고 있습니다.
차이는 환경보다는 자기 자신으로 부터 나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스탠딩'은 자신만의 기준을 잡는데에 있는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만의 기준. 성적에 맞춰 사회에 분위기에 맞춰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살기보단
잡초같은 삶일지라도 땅에 뿌리박고 살기위해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이라 함은 
단순히 성취지향적 목표보다는 삶의 방향성에 관한 고찰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나?' '유한한 삶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나?"
이런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았을때.

우리는 비로소 스탠딩 할 수 있습니다.

주변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길을 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친구와 6평 망쳤다고 서로 징징대고 위로받지만 공부량은 달라지지 않는 여고생이나
6평이고 나발이고 롤이 너무 재밌다는 재수생이나
명언을 읽고 감동을 받지만. 그 순간뿐인 누군가는
그런 행동으로 인해 바뀌는건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이전과 같은 행동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론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건 자기자신의 행동 뿐입니다.
초반엔 마음처럼 행동이 안되고 좌절스럽지만. 
그런 감정들을 이겨내며 규칙적으로 지내다보면
인간은 습관과 이성의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여담으로 6평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하고싶습니다.
각각의 문항분석 같은것은 제 능력밖이고 그런 분석을 하는 분들은
이미 많으니 다른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에 빗대어 6평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저의 경우에는 고3 6평보다 수능성적이 훨씬 높았고 (공부량 장난아니었습니다)
재수때는 6평보다 수능성적이 낮았습니다.. ㅠ
삼수때는 6평성적과 수능성적이 비슷했습니다.
(사실 삼수때는 사설을 포함해서도 거의 모든 성적이 비슷했습니다.)

아마 통계적으로는 고3은 6월보다 수능성적이 높을 확률이 높고
재수생은 6월보다 수능성적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고3이고 재수고 삼수고 공부열심히하면 오르고 공부열심히 안하면 떨어집니다만
한번공부했을때 상승폭이 두번공부할때의 상승폭보다는 크거든요.

사실 다들 느끼시겠지만 이제부터 멘탈싸움입니다.
공부하기 싫을겁니다 6평끝나서 영 안되면 독서하면서 엉덩이 붙이고있는 습관을 들이며
스탠딩의 준비를 하세요.

결론적으로 6평이 외적으로 결정해주는건 앞으로의 공부방향뿐입니다.
성적에 따라 공부법이 달라야겠지요.

다른 6평을 대하는 글들도 문항분석 혹은
스탠딩으로 귀결되야할 위로 또는 독설의 글들로 구분될 수 있을겁니다.


저도 지금 다음주부터 시험이라 제 정신이 아닙니다.

과제 으앟어히ㅏㅓㅇ하ㅣㅇ허ㅣㅏㅇ헝히ㅏㅇ휘


그대들도 저도 지금은 스탠딩을 위한 과정 속의 삶이겠죠.
함께 갑시다.

혼자 내딛는 한 사람의 천걸음 보다는
천명이 손잡고 나아가는 한걸음의 가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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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은타락에관한 · 379024 · 13/06/09 21:11

    저는 님이 쓰신 글 중에 이게 제일 맘에 듭니다 ㅎㅎ

  • 비교하지말자 · 401975 · 13/06/09 21:13 · MS 2012

    감사합니다.. ㅜㅜ

    오늘 글쓰기 과제랑 레포트들까지 겹쳐서

    하루에 만자를 넘게써서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ㅋㅋ

    공대생인데... ㅇㄶㄴㅇ

  • 수능만점을향해 · 433861 · 13/06/09 21:46 · MS 2012

    평소에 많은 고민을 하셨나 봅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험 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 싱하치즈 · 431893 · 13/06/09 21:58 · MS 2018

    항상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
    두번의 수능을 치르고 나니 여름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도 절실히 느낍니다
    그런데도 육평을 보고나니 약간 풀어지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남은 5개월이 얼마나 짧은시기인걸 알기에, 다시 한번 달려야겠습니다
    삼수 반드시 성공해서 내년엔 저도 여기다 글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빨주노 · 422463 · 13/06/09 23:01 · MS 2018

    요즘 많이 해이해졌는데....
    이 글로 하여금 스탠딩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롸빈 · 399591 · 13/06/10 00:08 · MS 2017

    추천합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것도 결국은 자기가 직접 깨닫고 느끼고 터득해야되죠.

  • 홍삼Drinker · 443624 · 13/06/10 00:32

    명언은 모두 실천 하라 하는데
    사람들은 그저 눈으로 감탄하는구나

  • 수궁갑 · 377136 · 13/06/10 01:05 · MS 2011

    마지막 문장..
    박경철씨가 하신 말씀이죠?
    많이 와닿네요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비교하지말자 · 401975 · 13/06/10 06:35 · MS 2012

    네.. 트위터에 적혀있는.

  • 목표는성실 · 403211 · 13/06/10 09:02 · MS 2012

    제 sns에 두달?정도 전에 썼던 글과 완벽히 같은 의미의 글이네요..
    공감합니다.

  • leesh6223 · 446021 · 13/06/10 15:15 · MS 2013

    저는 고2인데 몸이안좋아서 휴학을햇고 다음년도에 2로 다시복학하는데 학원하나다니고 집에 계속있으니 나태해지고 겨우 끊엇던 게임도 하게되고 공부하려하는데 참 절제하기어려워서 힘듶니다 스탠딩을 해야한다는 말씀 명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