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형 수능 예시문항 해설 (100,000덕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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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 맞히면 100,000덕! (논·서술형 수능?!)에서 정답을 가장 먼저 적어준 분에게 100,000덕코를 드린다고 했는데... 안타깝게 정답을 맞힌 분이 없습니다. 해설 영상을 공개하니, 차분하게 들어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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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좀 그런 편이긴 한데 저랑 비슷한 성적대에서 특히 국수 3이나 4등급이신데...
저는 가, 나, 다를 각각 개별적인 전제로 봤습니다. 한 편의 연결된 글로 보기 어려워서요.
음 개인적으로 답변 기대했는데 이게 과연 맞나 싶어요
수능 만점을 맞으면 a는 의대에 합격 할것이다
내신 만점을 맞더라도 a는 의대에 합격 할것이다
그는 수능 만점과 내신 만점을 맞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a가 의대에 합격한건 아니잖아요..?
음 이상한가요.. 그냥 어렵네요.. 쉽게 감이 안와요
1
문항 자체가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문제가 이상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겁니다. ㅎㅎ) 다만 문항에 오류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문언의 축자적 뜻만 고려했을 때 타당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결론은 영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2
PSAT에는 다음과 같은 선지가 나온 적 있습니다. 아래 문장의 의미를 곱씹어보길 바랍니다.
⑤ A 정책이 효과적이라도, 부동산 가격은 적정 수준에서 조절되지 않는다.
음 저도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나) 문장 단독으로만 봤을때는 전제와 무관하게 성공한게 참이겠지만
(가)와 (나)를 연결하는 관점에서 -라더라도 라고 생각한다면 성공이 참이라고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례는 지능이 뛰어나지만 학계도 법조계로 나가지 않고 돈벌려고 창업해서 말아먹은 사람을 들 수 있겠네요 그러므로 그의 성공 실패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문항에 오류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 문언의 축자적 뜻만 고려했을 때 타당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 결론은 영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습니다.
해설강의를 듣고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이 문항은 문법적인 양보와 가정에 관한 개념을 아는 지를 물어보는 문제같네요. 온라인 가나다에 사례가 몇 개 있더라구요
오픈채팅방의 누군가가 작성해주신 내용입니다.
1. '일지라도'는 전제, 결론, 타당성 등을 따지는 논리학에서 영상에서 말한 바와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는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관없음"의 논리적 귀결이기도 합니다. (P even if Q는 P와 논리적으로 동치입니다.) 물론 제시하신 지문처럼, 여기서 더 고차원적으로 토론을 해볼 수도 있겠으나, 발문 등을 고려했을 때, 문항이 논리학 개념/추론에 대해 묻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제 답안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생각하니다.
2. 제 해설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애초에 문항이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영상에서도 말했지만, 출제자의 의도는 제 해설과 달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ㅇㄷ
지문 작성자입니다. 제시한 지문은 "가치판단 등으로 '다른 경우'가 확정되지 않는 '~라도'를 P even if Q로 볼 수 없어 문제가 이상하다"를 말하고, 영상은 문항이 정상이라고 가정(P even if Q로 볼 수 있다)합니다.
해황님이 댓글에서 언급하신 거랑 합쳐서
ⓐ 차선책인 A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은 적정 수준에서 조절되지 않는다.
ⓑ A 정책이 효과적이더라도, 부동산 가격은 적정 수준에서 조절되지 않는다.
ⓒ A 정책을 시행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은 적정 수준에서 조절되지 않는다.
세 문장의 차이를 보시면 좋을듯합니다.
음..이렇게 가면, A이더라도 B는 애초에 중의적이어서 번역자체가 애매하지 않나요? 사실 문제 자체가 많이 이상한 것 같아요
어떻게 중의적이라는 건가요?
A even if B(A이더라도 B)가 논리적으로 B로 번역되는건 맞는데.. 혹시 이 사례를 번역이 가능하지만 문맥에 맞춰야 하는 케이스라고 볼 수는 없나요? 또 지금보니 "성공할 것이다"가 참/거짓을 가릴 수 있는 명제라고 생각 할 수도 없으니 문제자체가 뭔가 이상한거같네요 보통 이런 문제는 전제랑 결론을 다 명제로 줄텐데
문맥을 고려하면 결론으로 "그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를 도출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일상 대화에서는 다양한 배경맥락을 통해 이런 추론이 적절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요. 하지만 발문에 제시된 기준은 간단명료합니다. 전제로부터 타당하게 도출될 수 있는 결론을 찾는 문항입니다.
그러면 아마 문항 출제 의도는 "아무것도 도출해 낼 수 없다"가 정답일 확률이 높겠네요. 어쨌든 타당하게 도출되는 결론만 찾으라고 했으니
이 문항 외에, 당시 다른 실험평가 논리학 문항을 더 살펴보면, 엄밀하지 못한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영상에서도 언급했듯) 이 문항의 당시 출제자는 "그는 성공하지 못했다"를 도출하는 것을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보긴 합니다.
국어를 너무 논리학적으로 해석하신 것 아닌가요?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와서 정답자 십만덕, 그런데 본인이 의도한 정답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팔이 어그로 같아요.
우선, 원글과 이 글 모두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전에도 "이 문장 독해 가능? (치킨 기프티콘 퀴즈)"(https://orbi.kr/00033666180)과 같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보험경제학 전공 교수님 의견과 정확히 일치하는 답은 없었으나, 그래도 가장 근접한 두 분께는 치킨 기프티콘을 드렸었습니다. (참고: "경제학자가 수능 국어 지문을 본다면?"(https://orbi.kr/00033876602)
이번 문제는 위 경제학 지문독해보다는 쉽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한두 명 정도는 맞힐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습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딱히 정답에 근접한 답변이 없었을 뿐입니다.
해당 문항은 발문(전제, 타당성, 결론 등)을 고려했을 때 노골적인 논리학 문제로 볼 수 있고, 또 제가 논리학 교과서에서 정답의 근거를 가져오긴 했습니다만, 그 근거를 곰곰 따져보면, '-어도/라도'의 사전적 뜻, "설사 그렇다고 가정하여도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상관없음"으로부터 도출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논리학적으로 해석했다기보다는 축자적으로 해석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두뇌보완계획100>은 정말 훌륭한 책이고, 제가 강의를 하기 전부터도 추천해왔던 책입니다. 나중에 시간 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이 책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오류가 있는 문제를 가지고 와서는
맞추면 10만덕! 이러시니 보기에 좋지는 않네요.
맞추려고 노력하신 분들을 무시한듯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많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 줄려고 노력하시는 좋은 의도는 알겠지만
이번엔 방법이 조금 잘못됐던 것 같습니다
이 문항은 그 자체로 오류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만약 출제기관에서 정답을 "그는 성공하지 못했다"로 발표했다면 이 문항은 출제오류가 되겠지만요.
윗 댓글에서도 애초에 문항이 이상하다고 하셨는데요?
이상한 것과 출제오류는 다른 개념입니다.
아래에 소개된 내용이 도움이 될 겁니다.
10월 나형 15번, 정답없음? 전원정답? - https://orbi.kr/00032837459
:)
다음에 또 이런 이벤트를 할 때는 말씀해주신 점 참고하여 좀 더 세심하게 추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불편했던 점 말씀드리는데에 있어서
표현이 과격했던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
문제가 엄밀하지 못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전제를 종합해 보면, 그가 학계로 나가지는 않았으므로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 법조계로 나가든 아니든 그는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이 문장이 선생님의 답안과 유사하고,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저도 쉽사리 위와 같은 답안을 떠올리기 어려웠던 것은 그의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가 다른 계열로 나아가 직업을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저 문장만 봐서는 그가 아무런 직업을 가지지 않고 백수로 지내고 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런 직업도 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우리의 직관과 맞지 않기 때문에 '만약 그가 백수인 가능세계에서도 여전히 그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반박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다) 문장에서 그가 교육계로 나갔다는 전제를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좋은 영상 감사드립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다만, "그가 학계로 나가지는 않았으므로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는 도출되지 않습니다. 이는 전건부정의 오류에 해당합니다. 또한 '성공하다'와 '크게 성공하다'는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그가 다른 분야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해도, 전제들과 모순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크게 성공하다'는 '성공하다'를 함축하기도 합니다.)
오류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롭게 알아간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다)를 고려하면, (나)가 반사실적 조건문이니 (나)로부터 '그는 성공할 것이다'를 이끌어낼 수 없지 않나요?
X : 그가 법조계로 나가다
Y : 그가 성공할 것이다
정확히는 (나)가 ~X→Y을 함의할 순 있어도 X→Y를 함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질문드립니다!
반사실 조건문이라면 "나갔더라면" 이런 식으로 표현됐을 겁니다.
아... '그가 법조계로 나가는 것'이 결정되어 있어야 해서 과거시제 선어말어미가 필요한 건가요?
주로 그렇습니다. 어쨌든, 조건문의 전건이 거짓으로 판명된다고 모두 반사실 조건문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