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종결 [404764] · MS 2012 · 쪽지

2013-01-08 22:41:34
조회수 5,253

탐구 보정, 이래도 모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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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치원에서 미끄럼틀 내려오는 곳으로 올라가는 게임을 했습니다.



80명을 8개 조로 나누었습니다.



꼭대기부터 30cm 간격으로 구슬주머니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제일 꼭대기 주머니에는 20개, 19개, 18개 등 하나씩 줄여서 넣었습니다.



쉽게 올라가지 못하게 양말도 신기고, 경사도 가파르게 해두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20개



2



1



1



0



1



1



4



0



19개



1



0



1



0



0



1



2



0



18개



1



2



0



0



1



0



1



1



17개



1



2



2



0



2



0



0



0



16개



1



0



1



2



0



2



1



1



15개



2



0



2



1



2



1



0



2



14개



0



2



0



2



2



1



0



2



13개



0



1



1



1



0



0



0



0



12개



2



0



1



1



1



2



1



1



11개



0



2



1



2



1



1



1



2



10개



0



0



0



1



0



1



0



1



합계



10



10



10



10



10



10



10



10


4조, 8조는 울음이 그치지 않았고, 1조, 7조는 웃음이 넘쳤습니다.



4조와 8조는 경사가 꽤 가파르고, 1조와 7조는 완만하여 그랬습니다.



할 수 없다, 운이 좋거나 나빠서 그랬다며 넘어가려고 하였습니다.





연년생 아이를 보낸 한 엄마가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엄마! 20개 안 주면, 침 뱉을 거야!” 하면서 떼를 썼습니다.



직접 4조 미끄럼틀을 올라가 보니 어른인데도 안 됐습니다.



선생님들을 불러 다시 해보았지만 역시 꼭대기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엄마들과 선생님들은 모여서 어떻게 할지 의논했습니다.



 - 4조처럼 너무 기울어진 경우 20개는커녕 17개도 불가능하다.



 - 7조처럼 완만하면 너무 쉽게 20개를 가져올 수 있다.



 - 아이들의 실력보다는 미끄럼틀의 기울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어린이들을 불러 모아 물어보았습니다.



 - 4조에서는 왜 20개 구슬주머니를 못 가져왔나요?



 - 아이들이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미끄럼틀이 너무 세워져서 힘들어서요.



 - 7조는 왜 4명이나 20개를 가져왔나요?



 - 미끄럼틀에 올라가기 쉬워서요.



 - 다른 조 어린이들이 4조에서 게임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 20개는 절대로 못 가져요.



 - 7조에서 게임을 하면은?



 - 20개를 가져올 수 있을 거예요.




드디어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에게 설명합니다.



 - 16개 이상이면 모두 공동 1등입니다.



  (7조와 1조에서 불만이 나오자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 4조에 가서 게임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자신들도 20개는 절대로 못 가져왔을 거라고 대답한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합계



구슬수



20개



2



1



1



0



1



1



4



0



10



200



19개



1



0



1



0



0



1



2



0



5



95



18개



1



2



0



0



1



0



1



1



6



108



17개



1



2



2



0



2



0



0



0



7



119



16개



1



0



1



2



0



2



1



1



8



128



 



 



 



 



 



 



 



 



 



36



650


 - 16개 이상 가져온 어린이들 모두 구슬을 가지고 나오세요.

 - 모두 합하니까 650개가 되어 36명에게 똑같이 나누어주니 18개가 되었습니다.



 - 36명에게 서로 서로 확인해 보라고 하자, 모두 18개로 똑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선생님들은 미끄럼틀 기울기 맞추기에 더욱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모든 조에서 20개 구슬주머니를 1명은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1~2개조에서 19개에 그쳤을 땐 20개와 합쳐 똑같이 나눠주니 문제가 안 됐습니다.



지금도 계속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 전엔 서울대학교 등에서 하는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나눠주자,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합계



구슬수



20개



20



20



20



16



20



20



20



18



154



19.3


 - 4조, 8조는 20개 가져온 어린이 없나요? 그러면, 가장 많이 가진 어린이 나오세요.



 - 모두 구슬을 주세요. 자 이제 똑같이 나눠줄 테니까 확인해 보세요.



 - 모두 맞다며 19.3개씩 구슬을 가지고 들어가는데 4조, 8조 어린이를 불러 세운다.



 - 20개 못 가져왔으니까 원래 자기 것만 가지고 들어가세요.



 - 두 어린이 눈엔 금세 눈물이 가득하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합계



구슬수



19개



19



0



19



16



0



19



19



18



110



18.3


 - 이번에도 4조, 8조 그 어린이를 또 불렀고, 18.3개씩 나눠주며 똑같은지 확인하라고 한다.



 - 4조, 8조 어린이는 2.3개와 0.3개를 빼앗기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간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합계



구슬수



18개



18



18



0



16



18



0



18



18



106



17.7


 - 이번 역시 17.7개씩 나눠주지만 4조 어린이는 받았다가 또 빼앗긴다.



 - 8조 어린이는 3번이나 나갔지만 원래 자기 구슬만 받고 말았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합계



구슬수



17개



17



17



17



16



17



0



0



0



84



16.8


 - 선생님은 울면서 안 나오려는 4조 어린이를 억지로 데려와 16.8개씩 나눠준다.




- 다시 0.8개를 빼앗아 간다.





























 



제1조



제2조



제3조



제4조



제5조



제6조



제7조



제8조



합계



구슬수



16개



16



0



16



16



0



16



16



16



96



16


  - 4조 어린이는 마지막으로 5번이나 불려 나갔다가, 결국 자기 것 16개를 받는데 그쳤다.


내용 정리



1. 난이도를 이해하고, 변별력 상실 원인을 알고 있다.



2. 노력해도 불가능한 경우까지 알고 있으며, 당연히 보상해야 한다고 이해하고 있다.



3. 선생님들 역시 모든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



 - 특히 미끄럼틀 경사를 제법 가파르게 하여, 20개를 많이 가져가지 못하도록 한다.



 - 똑같이 나눠 주고 공평한지 확인하게 한다.




반면 대학교에서는



1. 변별력 상실을 무시한다.(사실 무시를 넘어 몇 차례씩 반복해 농락한다.)



 - 보정해주지도 않으면서 다른 성적 백분위 평균 계산에 반복해 이용하고 버린다.



2. 변별력 차이만 보정한다.




평가원에서는



1. 모든 조에서 20개가 1개 정도 나오게 경사를 맞추겠다고 장담한다.



2. 하지만 20개가 4~5개씩이나 나오는 등 해마다 지키지 못 한다.



3. 대학교가 엉터리 보정을 해도 모르는 척 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1. 천당과 지옥 차이가 나는 데도, 운이 없다고 한탄할 뿐이다.



2. 어떻게 공부하느냐 보다 어떤 과목을 골라야 좋은지 골머리 앓는다.




학교, 학원 선생님들은



1. 대학교에서 발표하면 그냥 따르고, 조금 관심 있다면 예측을 해본다.



2. 해마다 바뀌니 가끔씩 낭패를 본다.



3. 변별력 상실에 대하여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고 있다.





※ 변별력 상실의 원인(불가능한 부분), 평균과 그 값을 부여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게 핵심



※ 실제 보정과정에서 사용되는 표준점수, 백분위와 반대지만 원리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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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4 · 342987 · 13/01/08 22:44 · MS 201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삼수선 · 390904 · 13/01/08 22:54 · MS 2011

    평가원이 모든 조에서 20개가 1개 정도 나오게 경사를 맞추겠다고 장담한다. 이것만 지켜주면 싹풀리는 문제인데.... 교수님들이 번번히 실패하는 것 보면 쉬운게 아닌 가봐요. 차라리 탐구과목을 하나로 통합해서 모두 같은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합리적 일 것 같아요.

  • 삼수선 · 390904 · 13/01/08 22:58 · MS 2011

    써놓고 보니 평가원이 동일한 난이도로 출제해도 문제가 있을 것 같네요.. 응시집단이 공통집단이 아니니 ㅠㅠ올해 화2처럼요 ㅠ

  • 단아한 · 416514 · 13/01/09 22:35 · MS 2012

    화투 ㅠㅠㅠㅠㅠㅠㅠㅠ

  • 만연 · 280650 · 13/01/08 23:00 · MS 2009

    지 1만점자들 백분위를 좋게 주면 지 1 선택자가 너무 큰 수혜를 받는 꼴이 됩니다...ㅠㅠ미친 평가원 출제 난이도ㅠ

  • AlwaysKYR · 438813 · 13/01/08 23:11 · MS 2012

    적절한 비유군요

  • 히히흐헤 · 427687 · 13/01/08 23:38 · MS 2012

    상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하신 부분이 드러나는 글이네요

    좋은 글입니다

  • 전의 · 407249 · 13/01/09 01:15 · MS 2017

    어렵다 ㅜㅜㅜ

    내가 바보..

  • 열등한 이과종자 · 408861 · 13/01/09 02:10 · MS 2012

    탐구보정에 대해 알고있는거같았는데 이건 웰케 어렵게 느껴지죠...

  • 自我 · 388005 · 13/01/09 04:03

    22 탐구 보정은 이해가 가도 저 표는 이해가 안 감;;

  • sumit-posibro · 426125 · 13/01/09 11:22 · MS 2012

    해결 방안은 탐구 과목 통합하는거 밖에 없는거 같네요.
    문과 사탐을 역사, 지리, 일반사회 세과목으로 줄이고 이과 과탐을 물화생지 네과목으로 줄이고 전부 시험 보면 되겠네요. 현실성은 없지만.... 딱히 탐구 문제 해결 방안이 있나요?
    사실 문과나 이과나 탐구 과목 통합해서 얇고 넓게 알아야 대학가서 공부하는데 더 도움이 될텐데 몇 개 선택해서 배우니까 학생들은 철저히 깊게 공부하려고 하고, 교수님들은 교과서 제한 때문에 어렵게 내는데 한계가 있고, 결국 국사의 쓸데없는 지엽적 문제 같은게 발생하고. ㄷㄷ;

  • 삼수선 · 390904 · 13/01/09 14:38 · MS 2011

    이과도 마찬가지에요. 과학탐구가 교과서를 기반으로 출제하기보다는 기출문제를 풀어보지 않았으면 풀기힘들정도로 꼬아 냅니다. 생물에서도 지엽적인 문제도 다수 출제되고요.

  • 카얀 · 426480 · 13/01/09 22:21 · MS 2012

    그냥 고1때처럼 통합해서 사회, 과학으로 쳐도 될꺼같은데..
    어차피 고등학교때 깊게 공부해봤자 대학가서 다시 할텐데말이죠

  • 몽블랑 · 424288 · 13/01/09 14:39 · MS 2012

    쓸데없이 비유가 기네요.. 비유때문에 더 헷갈리는;

  • 타고나는것 · 349545 · 13/01/09 16:43 · MS 2010

    비유 진짜 어렵네 장난하나

  • 단아한 · 416514 · 13/01/09 22:38 · MS 2012

    수능은 그냥 고1때처럼 사회는 사회 하나로 퉁치고, 과학은 과학 하나로 퉁쳐야함 ... 어차피 배우면 좋은 기초소양들이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