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황T(국어의기술) [27444] · MS 2003 (수정됨) · 쪽지

2020-10-03 14:56:43
조회수 12,117

국어시험에 필요충분조건이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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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1. 이 수능국어와 논리학 3부작의 1부입니다.

[1부] 국어시험에 필요충분조건이 웬 말?

[2부] 논리학을 어느 정도까지 알아야 할까?

[3부] 논리학 배우고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다면?


2. 위첨자 abcdef는 19/20ab학년도 cd월 시험 ef번 문항/지문이 출처임을 뜻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요조건, 충분조건 개념은

국어시험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지문과 선지에 각주나 설명 없이 '충분조건', '필요조건'이라는 용어직접 제시됩니다. 기출분석을 충분히 한 학생들이라면 2021학년도 9월 모의평가,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 이런 표현을 봤을 겁니다. 


● 예술의 정의와 관련된 이 논의들은 예술로 분류할 수 있는 작품들의 공통된 본질을 찾는 시도이자 예술의 필요충분조건을 찾는 시도이다.210920~25

● 거시 건전성 정책은 미시 건전성이 거시 건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 되지 못한다200627~31


그리고 놀랍게도(어쩌면 당연하게도) 이 용어는 최초의 수능인 1994학년도 1차 수능에도 선지로 툭 튀어나온 적 있습니다.


● ② 미는 예술의 필요 충분 조건이다.940837


수능국어를 위해 (문학 개념어를 공부하듯) 필요조건, 충분조건도 독서 개념어로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덧: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필요조건, 충분조건 개념을 배우기도 하죠. ㅎㅎ

[10수학03-06]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이해하고 구별할 수 있다.





둘째, 지문과 선지에 필요조건, 충분조건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이, 인문학·사회학·자연과학·기술공학·예술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수도 없이 출제됐습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독서나 토론을 충분히 경험하여 탁월한 언어감각을 갖게 된 사람이라면, 아래 표현들이 논리적으로 같은 의미임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겁니다. 



필요조건, 충분조건 한국어 번역 관행 총정리

※ ■(충분조건)와 ▲(필요조건) 자리 주의


■이면 ▲이다.

■일 때 ▲이다.

■인 경우에 ▲이다.

■이면 ▲임이 보장된다.


■이기 하면 ▲이다. (주의!)

(오직) ▲이어야(만) ■이다.

(오직) ▲일 때 ■이다/일 수 있다.

(오직) ▲일 경우에 ■이다/일 수 있다.

▲를 통해서 ■이다.


■인 한 ▲이다.

▲이지 않으면/않는 한 ■일 수 없다.

■는 ▲에 한한다/한정한다/국한한다.

▲에 국한하여/한(정)하여/제한하여 ■이다.


■이기 위해서/위하여 ▲이어야(만) 한다.

■이려면/하려면 ▲이어야/해야(만) 한다.


▲는 ■이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다.

■는 ▲이기 위해 충분한 조건이다.

▲는 ■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다.


■가 성립하면/보장되면, ▲가 성립한다/보장된다.

▲가 성립하지/보장되지 않으면,■가 성립하지/보장되지 않는다.

▲는 ■이기 위해 필요하다./요구된다./없으면 안 된다./반드시 있어야 한다./필수적이다./필수불가결하다.

▲는 ■이기 위한 요건/전제조건/선결조건/요구조건이다.


■는 ▲를 전제한다.

■라는 전제 하에서 ▲이다. 



이런 표현을 알아두면, 독해나 문제풀이가 빨라집니다. 지문에 관련 표현이 나올 경우, 지문 내에서 재진술되거나 문제에서 선지화될 때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 곧잘 쓰이거든요.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표현 간 구별을 힘들어합니다. 따라서 필요조건, 충분조건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현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각 표현들은 언제 거짓이 되는지, 관련된 추론형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정도까지 다채롭게 훈련한다면, 단기간에 탁월한 언어감각을 가진 학생들과 비슷한 레벨에 올라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에 나열한 표현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또 시험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20분짜리 영상을 시청하면 됩니다. 어떤 교재/강사를 통해 공부했든 배워가는 것이 있을 겁니다. (탁월한 언어감각을 가진 강사 분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겁니다.)





※주의

기계적으로 필요조건, 충분조건 표현법을 외우지 말고, 일상어 감각과 연관지어 공부하길 바랍니다. 이런 과정을 소홀히했다간, '만'이 붙으면 무조건 필요조건!이라는 것만 피상적으로 기억한 후, "■하기 하면 ▲이다"라는 문장을 보고도 ■를 필요조건이라고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분명히 구별해서 알려줬음에도, 왜 똑같은 '만'인데 어떤 때는 필요조건, 어떤 때는 충분조건이냐고 제게 묻는 학생들이 그동안 너무 많았어요. 일상어 감각에 비춰보면 너무나도 쉽고 당연하게 구분되는 것이니, 이해가 어렵다면 ■와 ▲ 자리에 적당한 말을 넣어가며 음미하며 공부해주세요!

rare-머리야 터져라! rare-하트라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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