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테셋 3일 벼락치기 썰 (2) - 준비
게시글 주소: https://ys.orbi.kr/00030429140
분명 봄방학이었는데
왜 정신차리고 보니 수업주...
=========================
출제자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답이 보인다는 말이 있다.
공부는 끝이 없다.
끝이 없는 만큼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는 능력이 중요하며
중요도를 나누기 위해선 내가 왜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그 목적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테셋에서 고득점을 받는 게 목적이었다.
그렇다면 테셋을 출제하는 측에서
어떤 개념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야 하는건 당연지사
의대에서 유명한 말 중 "족보베이스/야마베이스" 라는 말이 있다.
족보를 이용해 골격을 쌓은 뒤 벽돌을 하나씩 채워 넣는다는 의미다.
공부에는 끝이 없지만 변화무쌍한 학문인 의학에는 더더욱 끝이 없다.
"학생 수준"에서 중요한 것들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참고하여 출제자가 중시하는 방향을 우선 익혀야 한다.
경제학 또한 마찬가지로 비슷하다.
물론 내가 경제학을 전부 공부할 수는 있다. 이론적으로.
그런데 경제학을 전부 공부한다면
테셋이 아니라 재경직이나 한국은행을 준비해야지...
본인은 가성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부터 바로 확보했다.
테셋을 공부할 때 내가 써먹은 자료는 크게 3종류였다.
1. 기출문제가 같이 수록된 개념서
2. 교과서
3. 출제 측 한국경제에서 제공하는 테셋 공개자료
테셋용 개념서의 경우 나는 '경제초보자를 위한 테셋 핵심개념과 문제'를 이용하였다.
한국경제에서 직접 출판한 개념서라는 점과
기출문제가 각 단원마다 수록되어 있던 점도 마음에 들었지만
(본인은 기종평 문제집을 구매할 때도 과목별로 책이 나눠져 있는 상품을 제일 좋아했다.)
내가 제일 약했던 금융상품 쪽이
따로 시사경제용어라는 부록을 두어서까지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단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테셋 벼락치기 동안 기본 공부자료로 채택하였다.
...물론 함정은 이 책이 테셋 3등급 목표 수험생 기준으로 써져 있단 점이었다.
교과서의 경우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서술되어 있다는
이준구 교수(서울대 경제학과)의 경제학원론 책을 이용하였다.
(올해 개정판이 나왔나보다.)
교과서의 경우는 사전 개념처럼 이용하는 게 기본 철칙이나
이 책의 경우는 부드러운 문체로 집필하였기에
개념을 잡는 용도로 통으로 읽은 단원 또한 적지는 않았다.
특히 미시, 거시 파트는 교과서 정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경제에서 제공한 테셋 공개자료의 경우는
'테셋 핵심 70문항'이나
한국경제 신문에서 가끔씩 연재하는 "테샛 공부합시다" 코너를 주로 이용하였다.
우선 기출문제나 공개자료에 주어진 문제는 전부 풀어보기로 했다.
내가 적용했던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문제를 풀어본 뒤
아는 개념이면 기억에 각인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헷갈리거나 모르는 개념이면 해설을 확인하는데
이때 문제 유형에 따라 전략을 달리하였다.
아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에서 30번 문제의 경우는 대표적인 암기형 문제다.
반면 28번이나 29번은 기본적인 해석능력과 계산능력을 요구한다.
암기형 문제의 경우는 올바른 선지로 모두 고친 다음 눈에 발랐다.
암기형 문제는 다르게 말하면 "주요 빈출 개념"이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순간 교과서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진 자료가 탄생하는 것이다.
반면 해석능력과 계산능력이 필요한 문제는
해설의 논리를 이해하고 머릿속에 넣어야 한다.
이 경우는 해설을 읽고 주요 개념을 먼저 체크한 다음
파편화된 개념들을 하나의 문제상황으로 연결해주는 논리가 무엇인지 파악하였다.
해설에 그래프가 첨부되어 있다면 논리와 함께 학습해준 다음
최종적으로는 문제상황에서 단순화된 키워드와 주요 논리들을 체크해 놓았다.
(단순화된 키워드 = 문제 조건 / 주요 논리 = 계산식, 개념)
자투리 시간마다 책 뒷편에 있는 부록을 펼쳐
시사경제용어를 하나씩 암기하고는 하였다.
교과서를 참고하거나 단원을 통째로 읽을 때는
형광펜을 이용하여 주요 문장에 표시를 남기는 방식을 이용하였다.
주요 문장에 표시를 남긴 뒤
시간이 날 때마다 그 표시된 문장만을 읽으며 복기하곤 하였다.
지금까지의 말을 요약하면
기출문제, 특히 해설을 위주로 개념과 논리를 학습하되
추가적인 공부가 필요한 단원은 자체적인 판단을 거쳐 교과서를 따로 읽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사람의 기억력은 유한하다.
필자는 본인의 기억력이 딱히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념보다는 논리 위주로 테셋에 승부를 걸었던 것 같다.
사실 이준구 교수 또한 자신의 저서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경제학은 더군다나 암기와 거리가 먼 학문이다. 경제학은 처음부터 끝까지 논리의 학문이기 때문에 암기가 발붙일 약간의 공간조차 없다."
"지난날에 일어났던 사실들에 대한 지식만을 암기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로 인해 앞으로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경제논리를 갖춘 사람이라면 그 논리에 의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기억력이 안 좋다면 흔적이라도 남겨야
시험장에서 써먹는 법이다.
되도록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도
이해를 하기 위해 검색창을 동원해가며 이해하려고 애쓰고 또 애썼다.
그렇게 벼락치기만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또 방학이라고 시험 전날에 술약속 잡았다가
아침 시험이라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막차 놓치기 전에 부랴부랴 집으로 갔던 기억이다. -_-
그리고 다음날 아침
피곤했지만 어쨌든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옥수수 수염차나 사들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고사장으로 들어가니
중학교 교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야... 수능 이후로 내가 이 풍경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시간이 다가오고 감독관이 들어왔다.
물론 비장할 이유는 없었지만
원서비 본전은 해야겠다는 압박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래. 어차피 나는 비전공자야. 내 현재 지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만 알 수 있어도 성공이야."
표지를 넘기라는 감독관의 지시가 내려왔다.
시험 시작.
- 다음에 -
(테셋 과목별 설명이랑 풀이전략은 다음에 쓸게요.)
p.s
참고 사진으로 테셋 평가기준 밑에 첨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냥 아무나 먼저해 제발
-
프로답지못하게...에잉쯧쯧 이래서요즘것들은말이야... 나때는하루2시간씩자고코피쏟아거며공부했는데...
-
27번째 생일이다. 12
교차로를 마주하고 있는 나, 선택하는 자 나 자신이기에 그 결과를 받아들일 자 역시...
-
1. 영어 상평 2. 수학 미적, 확통, 기하 다함 3. 수학 행렬, 공간벡터도 함...
-
작년 말(대학원 노비 시절)에 6억 중반이었던 사려고 보고 있던 아파트가 있었는데요...
-
?
-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28
오늘도 버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 수요일 건강하게 지내시길...
-
정시 원서를 한 번도 안 넣어봐서 모르겠네요 정시 가나다군 적고 낸 다음 기다리는...
-
※ 개념서나 N제는 아니고, 아마 자작 문제는 따로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
와 끝 이제 전문연구요원할 회사만 찾으면 돼요
-
피램님 책 현장 검토 참여 후기(피램님 사진 첨부).ssul 3
안녕하세요. 김민재강사님 댓글알바입니다. 오늘은 추가급을 주신대서 주말인데도...
-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들을 마주하며 아, 그리고 이를 둘러싼 비아, 그리고 나...
-
학적부에 커트라인이 아슬아슬했다는 것이 드러나는데 제대로 평가됐으면 처음에 갔을...
-
응애봐라 8
다시왔네!
-
저번 한 해, 그것은 내게 있어서 잃어버린 스스로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
이번에도 입시 성공못했지만 첨으로 서울 여행가네요 ㅎㅎ 같이 입시 치른 막내동생이랑...
-
95년생 13
2014 2015 2016 2017 2018 수능 전부 쌩으로 응시. 눈앞에서 매년...
-
미필 오수생 국어 한문제로 최저 다 날린거 실화? 10
국어 91떠서 2등급이네요....... 수학을 말아먹어서 정시로는 쓸곳도...
-
1일 1인증 18
!!
-
현우진 드릴/한석원 크포 따로 구매하는법 없나요? 12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드릴/크포가 괜찮다길래 한번 풀어보려 하는데...
-
인간적으로 6
해시태그에 95년생도 아이콘으로 넣어줘용..
-
역씌 구오년응애다. 그 으려운 상황에셔도 댓글을 단다는 그슨 증말 대단하다, 그르케...
-
지문 보기 전에 문제 발문들 보면, 특정 문단이나 특정 부분 가지고 푸는 문제들이...
-
Goat 3
핵Goat이시넹
-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 후 서울대 경영을 목표로 수능을 공부하는 재수생입니다(나이로는...
-
스듀에서 천체특강 수강하려고하는데 들어보신분들 책꼭필요한가요??
-
엥? 그러고보니 7
반기문 어디감...?
-
사실상 사문에서 개념적인 부분으로 변별하는 시기는 지났다는거에 매우 동의하고,...
-
그렇다는 말이 많아서 사문생윤러인데 생윤은 되게 꼼꼼히 선지분석도하면서...
-
사문 개념 강의 최진기썜 들었고요 이제 슬슬 기출/ebs로 넘어갈까 하는데 원래는...
-
전역하고 폰번호바꾸고 잠수타고 상경해서 독재하고있는 준아조시인데 평소엔 아무감정없이...
-
영어 공부에 3년간 손 뗐다가 이번에 다시 수능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14학년도...
-
강대 김기원t 신청하기 전에 마감돼버려서 시대인재가서 들으려고하는데 혹시...
-
세상에나 내일 일찍 일어나서 생중계봐야징 영어 핵노답 탐구도 노답 수학도 노답 국어만 덜 노답
-
해설 10문제 날라갔다 진짜 자살각이다저 진짜 죽어버릴까요.....
-
두개 있는데 아래꺼 하는 건가요??
-
검사가 되고싶은 한 대학생입니다... 고민 좀 들어주세요ㅠㅠㅠ 1
이런 질문 사실 너무나 조심스러워서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너무나...
-
예체능으로 입학해서 다니다가 영문학과로 전과했는데 수능 영어 성적은 2~3...
-
님들 오르비에서 좋아요 제일 많이 받아본게 몇개에요?? 25
저 옛날에 110개 받아봄..!!히히 대댓도 많이달렸어요..!! >.<
-
교대가려고 삼수하는 의경입니다. 커리큘럼좀 봐주세요. 0
현직 의경이고 교대가려고 삼수 준비중에 있습니다. 3월 초중순 부터 시작할 생각이고...
-
전화찬스로 다른 대학 등록하신 분들 안가는 대학에도 전화해주세요...동생님들아...
-
교대 노린다던 의경입니다. 커리 짜봤는데 어떤가요? 2
국어 유대종T 문법강의+하루에 일정량 비문학 지문 요약분석 연습 -> 마닳 1권...
-
교대 3수 준비중이구요. 현직 의경입니다. 1415학년도 현역재수때는 생윤...
-
의경 복무하면서 삼수 준비중입니다. 하루 공부시간 7~8시간 나오는 편이구요....
-
제발 알려주세요 문법이랑 17년도 수능 9평 6평 다 풀 생각이긴함
-
전에도 글썼던 현직 의경이고, 교대가고싶어서 의경 복무중에 삼수준비를 하려고...
-
이제 수능 끝나고 학교도 슬슬 입학할 시즌이 됐겠다 많은 남성분들이 피해 갈 수...
-
백분위 100 100 100인줄 알았는데 6평이 확실히 당황스럽긴 했나봐요......
-
퀄리티 어때요?? 겨울방학 공부 점검해볼만 한가요??
-
인강 다운이 안 되길래 전화 걸어서 해결방법 모르겠다고 아니까 원격으로 해주신데서...
쩝쩝접님 취재대행소 타신거 축하드립니다
형님 어디가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