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날개 [331091] · MS 2010 · 쪽지

2012-08-14 15: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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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선 몰랐는데…" 한국 시집 온 일본女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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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여성들이 “일본 정부를 대신해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죄를 하겠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4일 yun합뉴스에 따르면 24년 전 한국인 남편을 따라 충북 청주로 온 아라이 미요코(53ㆍ여)씨는 “일본 정부가 나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던 한ㆍ일 간의 역사를 한국에 와서야 알게됐고 그 때마다 마음의 짐이 쌓여갔다고 한다.

그녀는 “일본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교육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왜 일본 정부가 이 사실을 숨기면서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손기정 선수도 일본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인 것을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시아버지가 일본군에게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던 시아버지(78)로부터 며느리로만 인정받는 데만 7년이 걸렸다는 말도 전했다.

한국에 온 지 29년째인 미야자키 사요코(58ㆍ여)씨 역시 중학교에 다니던 딸이 일본인 엄마를 뒀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게 속이 상했다고 한다. 그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듣고 딸을 가진 엄마로서 분노했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기회가 생긴다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께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전국 13곳에서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일본 여성 1천200여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인 죄를 씻어내자는 취지로 지난 5월 결성된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일본 정부를 대신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용서를 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에리카와 야쓰에(65ㆍ여) 대표는 “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조직”이라며 “우리 활동이 역사적 죄를 씻기엔 부족하겠지만, 한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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