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vs. 서울대 정말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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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에 맞지 않는 두 학교에 붙어서 주제넘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볼때는 배부른 소리라는 것 잘 알고 있지만 제겐 상당히 중요한 문제여서 신중히 결정하려고요.
하나는 KAIST인데 kpf(kaist presidential fellowship) 대상자입니다. 하나는 서울대 수리통계입니다. 지균으로 붙었습니다.
어디를 가야 할까요...?
뭐 사실 kpf 딱지 없이 둘 다 붙었으면 닥치고 서울대 가겠죠. 이견도 많지만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근데 KAIST님께서 kpf 대상자로 절 뽑아주셨고, 수통까지 붙어서 이렇게 고민을 하게 됐네요.
일단 제가 생각한 KAIST의 장점입니다.
-kpf
kpf가 뭔지 저도 몰랐습니다. 전세계 과학계를 지휘할 리더를 키우자 어쩌구저쩌구 하며 재정적 지원 및 학문적 지원을 해줍니다.
예를 들면 여름 단기 해외 연수나 교환학생시 재정지원, 교수님이랑 1:1 멘토링 되어 이런저런 혜택 얻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시 생활비도 주고...
젊은 교수들을 키우기 위한 제도라는 말도 있습니다. 수학교수가 꿈인 제게는 물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근데 좀 걸리는 건 이러한 혜택들이 문서화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그점을 언급하시더라구요. 막상 가니까 다 도루묵 되면 어쩔꺼냐는 말씀이죠.
올해 KAIST 들어간 선배들이 1기입니다. 즉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는 소리인데...굳게 믿기로 했습니다.
kpf 외적인 장점을 생각해 봤는데...
-1학년 때 무학과 제도로 이공게열 폭넓은 공부가 가능하고 학과 선택이 자유로움
-교수진들이 대체로 젊고 역동적임. 학생들과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다고 함.
-공부하다가 샛길로 빠질 가능성 적음
-기숙사 생활 하면서 동기들과 각별히 친해질 수 있음 정도가 생각났습니다.
KAIST의 단점도 생각해봤는데요.
-지리적 요건이 좋지 않음
-설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인맥과 학문적 다양성이 넓지 않음(인문 강좌가 있으나 서울대에 비할 수 없음)
-과고 조졸들 때문에 나같은 일반계생들 발릴 가능성 농후
-빡셈(이건 뭐 하기 나름이겠으나 일반적으로 빡세다고 함)
-KAIST 갈 경우 서울대 타이틀 포기해야 함
-샛길로 빠질 가능성 적음...단점이라면 단점ㅋ
-구설수가 있음 재정 문제도 그렇고 징벌제 도입도 그렇고...
이번엔 설대의 장점입니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종합대학 간지 터짐
-공대나 자연대 역시 포공 카이에 전혀 꿀리지 않고 오히려 능가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전공할 수 있는 폭이 카이스트에 비해 월등히 넓음(예를 들면 경제학 복전해서 금융계 ㄱㄱ)
-설수통 하면 수리과학 국내 최고의 네임밸류를 자랑함
-타이틀... 이걸 어떻게 버려...
-서울에 있어 통학이 용이하고(집 인천) 과외로 떼돈 벌 수도 잇음 즉 지리적 조건 우수
-카이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학부생활 누림
-공대 단과인 카이스트에 비해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 가능
샤느님께서 붙여주셨는데 평민인 제가 감히 단점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생각해봤습니다.
-kpf 혜택 못받음
-KMO IMO종자 및 수학밖에 모르는 과고 수덕 괴물들한테 후장 뚫리고 절망할 가능성 99%
이정도밖에 없네요...
사실 지금 마음은 한 80% 정도 카이스트로 기운 상태입니다. 카이스트에 끌리는 면도 있고. 설수통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기도 하고(카이스트도 마찬가지겠지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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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 대학에 대해 자세히 아는건 없지만 마음이 기우는쪽으로 가는게 맞지않나요. 근데 샤대 정말 좋은대학이니 천천히 생각 해보세요~ 카이스트도 좋지만 대한민국 일류대하면 딱떠오르는게 서울대니
저도 강그나연님처럼 질문자님이 가고 싶은 대학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근데 전 문과생이지만 제 이과친구들은 카이스트를 더 선호하기는 하더라고요..
-
감사합니다!!! 다양한 사례들 말씀해주신 덕분에 진로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설수통에서 꼴지하더라도 설수통가세요!
카이스트는 대학원때 가도 안 늦습니다.
윗윗분이 많이 설명해놓으셨는데요...
KPF는 낚시성이 있긴 한데 좋은 프로그램이죠... 서울대 갈애들 묶어놓으려고 작년에 급조한거긴 한데 교수임용은 당연히 믿을말 못되지만
재정적 지원이 많고, 교수와 1학년때부터 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커리어 쌓아가고 진로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건 맞습니다...
그리고 윗윗분이 현실적 문제(다양한 진로등등)에 대해 많이 설명해놓으셨는데 저는 어려서 그런건 잘 모르지만...
확실히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KAIST가 좋은 학교는 좋은 학교입니다...
포부가 원대하시다면 KAIST도 추천하지만ㅠㅠ
저도 결국 그냥 서울대 가시는거 추천...
제 아는형이 카이스트 박사까지 하셨는데
저보고는 무조건 서울대가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동기수 등 인맥, 종합대학 장점, 다양한 진로탐색 등등
공대 자체는 엇비슷해도 졸업하고 나서는 설대가 확실히 낫다고..
뭘 고민해요 수통이 짱임 ㄱㄱ
과고생인데요... 과고에서도 kpf 버리고 설대갑디다ㅋㅋ
저는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Science/Engineeing을 배우고 그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R의 질적수준, 교수의 수준, 동료의 수준, 글로벌 네트워크, 학업분위기(학풍), 연구기자재(Research facilities & equipments))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어야만 합니다.
제가 카이스트 학부 4년 생활 동안 겪었던 바로는, 이러한 제반 환경/여건 측면에서 카이스트가 국내 어떤 대학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카이스트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긴 하지만, 졸업생 대비 성공확률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보다 카이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공계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실력이기 때문입니다. 세부전공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통찰력, 새로운 지식정보 습득력,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Excellent한 Research Paper"를 산출하는 것이 이공계에서의 Key Success Factor입니다.
몇 가지 참고 정보입니다.
1) 제가 KAIST 재학시절 및 유학시절 동안 연락 드리고 지내는 KAIST 학부 출신 교수님 중 몇 분 홈페이지
(86년 400명 입학정원으로 개교한 KAIST의 학부 출신 교수님은 해외 대학에 100여 명, KAIST 100여 명, SKY 200여 명 등 국내외 대학에 900여 명 재직 중입니다)
Harvard Univ. Medical School 윤석현 교수 (KAIST 학.석.박사 후 Harvard 교수 임용 /광자 기반 당뇨병 치료 기술 개발)
http://connects.catalyst.harvard.edu/Profiles/display/Person/87345
MIT Department of Mathematics 김주리 교수 (종신교수)
http://math.mit.edu/people/profile.php?pid=132
Johns Hopkins Univ. Department of Applied Mathematics and Statistics 허영미 교수
http://www.ams.jhu.edu/~hur/myhome/home.html
Oxford Univ.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양홍석 교수
http://www.cs.ox.ac.uk/people/hongseok.yang/
2) 카이스트 학부 출신 30대 임원들(최근기사 기준)
'별들의 고향' 이공계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01/2014040105039.htm
카이스트 최연소 박사, 36살에 LG전자 최연소 임원 꿰차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2014112717042303052=1
2013.12 삼성의 '유리천장' 깬 30대 여성 상무는 누구?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05/2013120501903.html
2012.12 삼성전자 승진 - 38세, 부장 9개월만에 상무 발탁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814524
3) 2014년 카이스트 관련 기사 링크.
카이스트 연구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로봇 제작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23/2014052302569.html
KAIST 학부생들 논문, 잇따라 세계적 저널에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5/29/0200000000AKR20140529079100063.HTML?from=search
유룡 KAIST 교수, 올해의 유력 노벨화학상 후보 지목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25/2014092501879.html
KAIST '체온전력생산기술' 세계 10대 IT혁신기술 선정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1/29/0200000000AKR20150129055800063.HTML?input=1195m
[아시아 대학평가] KAIST 전체 2위… 서울대 제치고 국내 1위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5122561g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12/2014051200297.html
카이스트…세계 대학 공학기술 17위 랭크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4091612400577054
KAIST,‘THE 세계대학평가’ 공학기술 26위,종합 52위
http://www.fnnews.com/news/201410021107136468
4) 2014년도 카이스트 정시 입시 최종결과
카이스트 입시가 과거~현재 항상 수시전형으로 진행되고 고2 조기졸업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관계로 일반적인 비교 지표가 없었습니다만,
카이스트 학부에는 최우수 등급의 과학고 조기졸업생이 86년 개교 시점부터 현재까지 입학해 왔습니다. 특히 비서울 과학고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인 비교 지표에 해당하는 정시 수능 기준의 지표도 추가합니다.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22235
...KAIST는 지난해부터 정시모집을 수능점수로 30명을 선발한다. 도입배경에 대해 김 팀장은 “수능을 준비해온 일반고 학생들도 재수생에게 KAIST의 문을 더 개방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합격수준에 대해선 “지난해 30명 모집에 1118명이 지원, 37.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입학생의 표준점수 평균이 532점(당시 서울의대 540점, 서울대 이공계열 528점, 전국 의대계열 529점)..."
기술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 속에서 카이스트라는 학력과 경력은 준비된 졸업생들에게 막강한 Knowledge Power와 Brand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